[나우누리][버터빵] 라면의 황제가 되자! (2608/37582)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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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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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버터빵] 라면의 황제가 되자! (2608/37582)

포럼마니아 1 9,428

- Prologue -

" 어무니~~!"

" 왜? "

" 밥 좀 주이소.."

" 밥 없다. 그냥 라면 니가 끓여 먹어. "

" 음.... -_-;"


- 라면을 맛있게 끓이는 법 -

부제: 라면 종류에 대하여


< 제 1 장. 신라면 >

신라면. 현재 우리 동네 라면집에서 끓여주는 라면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고 비공식 조사( 서울리서치..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제가
조사했습니다.)되었다. 따라서 신라면을 맛있게 끓이는 방법이야말로 진정
라면을 맛있게 끓이는 비결이 될 것이다.

1. 물을 대접으로 하나 반 넣는다.

주의하라. 라면 설명서에 보면 " 물을 550cc( 3컵 정도)" 를 넣으라고
표시되어 있다고 해서 비이커에 메스실린더로 550cc를 정확히 재어 넣는
사람은... 버터빵 말곤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우리 어무니에 따르면
죽을때까지 써도 녹이 슬지 않는 초 울트라 하이 알루미늄 대접에 하나 반
넣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 한다. 이것은 다년간의 경험으로 볼때 사실이라고
검증되었기에 추천한다. 물 3컵정도를 넣으라고 하지만 어디 컵이 한종류인가.
커피 먹고 남은 종이컵 3컵 분량의 물을 넣고 라면을 끓여본 사람이라면 나의
비애를 동감할 것이다.


2. 끓을때 까지 기다린다.

이것은 정말 중요하다. 뗑그라미 다섯개. 물이 끓기도 전에 라면을 넣으면
면이 풀어져서 먹을때는 영 황이 된다. 끓는다는 것을 정의하면

" 끓는다는 것은 액체 내부의 기압이 외부의 기압과 같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 고등학교 2학년 물리 - "

이지만, 설마 76cm 수은 기압계로 물의 내부 기압을 재어 물이 끓는 것을
확인하는 바보 멍청이는 위 1번에 언급된 버..뭐라는 사람 말고는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냥 보아 거품이 작게 나오면 끓는 게 아니다. 왕따시 만한게 펑
펑 터져 나와야 끓는거니까 그 동안 지난 겨울 이후로 닦지 않았던 윌드컵
체인 부츠라도 닦으며 끈기있게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잡소리: 월드컵 체인 부츠의 체인은 기능성 부착물이 아니라 장식용이다.
다나 안다나 열라 미끄러우니 이거 믿고 뛰지 말라. 넘어지면
정말 아푸다.


3. 라면을 2조각으로 빠개서 넣는다.

2조각에 뗑그라미. 필자의 다년간 경험으로 볼때 빠개지 않고 한번에 넣으면
면이 엉켜서 젓가락으로 잡을때 줄줄이 엉켜나온다. 그렇다고 3조각이상으로
빠개면 표면적의 과다로 인하여 면이 불어터질 위험이 다분하다. 그냥 반으로
빠사삭 빠개서 넣어라. 부탁한다.


4. 스프를 톡톡 털어 넣는다. ( 초심자 )
스프를 4/5만 넣는다. ( 라면 경력 5년 이상 )
스프를 1/2만 넣는다. ( 울 엄마 )

드디어 여기서 라면의 경륜이 드러난다. 초심자는 이것 저것 생각할 것 없이
톡톡 털어 넣으면 된다. 그러나 라면에 조금이나마 자신이 있는 사람은 스프를
4/5만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하는 것이 좀 더 깨끗한 뒷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정말 라면의 황제다, 그러니까 난 매일 라면을
안먹으면 위장이 뒤틀린다 하는 사람이라면 스프를 1/2만 넣고 맛나와
소금으로 간을 하라. 이것은 심히 어려운 경지이므로 노약자나 임산부는
시도하지 말기 바란다.


5. 파를 설고 계란을 푼다.

파를 썰때는 어긋 썰기로 약 8~9조각의 파를 생성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실파나 쪽파는 쓰지 말고 대파를 써야 한다는 점이다. 실파나 쪽파는 씹는
맛이나 모양이 영 대파만 못하다. 집 냉장고를 열어보면 보통 나뒹구는 대파가
있으니 그걸 쓰도록 한다. 괜히 파 없다고 시장으로 가는 문을 여는 순간,
당신의 라면은 이미 라면의 이름으로 부를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말라.

그리고 계란은 라면의 필수품이다. 계란을 넣는 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내 취향에는 계란 없는 라면은 앙꼬 없는 찐빵이요 버터없는
버터빵이다. 그리고 계란을 깰때 가스렌지 가장자리를 이용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지 말고 자기 머리에 부딛혀서 깨라. 혹시 터질지 모른다는 스릴감과 함께
아픔뒤에 나오는 것만이 비로소 자신의 것이라는 것을 인지하여 그렇게 해주기
바란다. 정 아플 것 같으면 동생을 불러놓고 뒤를 돌아볼때 내리 쳐라. 그리고
그렇게 깨진 계란을 보조그릇1( 일명 밥그릇)에다 넣고 젓갈로 휘저어
노른자와 흰자가 섞이도록 한다.


6. 4분 10초간 기다린다.

라면 설명서에 보면 " 4~5분 기다린다. " 라고 쓰여 있지만 1분이면 라면의
면발은 이미 식용 가능와 불가능의 선을 넘어버린다. 라면 면발은 조금 덜
익히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먹는 동안 조금 불기 때문이다. 따라서 4분은
너무 짧고 5분은 너무 길고, 경험에 의한 4분 10초를 제안하는 바이다. 정
10초가 마음에 걸린다 싶으면 맘대로 하라. 면 불어터진걸 먹든 말든 내 알바
아니다.

그리고 절대로 라면을 끓이며 만화책을 보지 말라. 라면을 끓이는 신성한
시간에 다른 짓을 한다는 것도 불경이거니와, 만화책 보다가 라면 태우고 그릇
태우고 가스렌지 날려먹은 사람이라면 내 말에 수긍 할 것이다. 라면이 타서
씨꺼먼 숯이 된 걸 본 사람 있는가. 난 봤다.


7. 6의 라면에 5의 파와 계란을 넣는다.

누구는 파를 먼저 넣고 누구는 계란을 먼저 넣지만 그건 자신의 취향대로
하고, 하여튼 다 넣어라. 그리고 조금 휘저어 준다. 일설에 따르면 파는 스프
넣고 넣는다는 말도 있지만 파의 아사삭거리는 맛을 원한다면 다 끓이고
넣어라. 계란도 마찬가지인데, 계란 노른자가 익는 온도는 60도이다. 그러니
그냥 다 끓이고 불을 끈 다음 계란을 넣어도 먹는동안 다 익으니 걱정 안해도
된다. 굳이 계란을 꼭 익혀먹어야 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알아서 해라. 난 몰라.


8. 나무 젓가락을 준비한다.

꼭~!! 나무 젓가락을 사용하라. 이것도 뗑그라미 다섯개. 그냥 알루미늄
젓가락은 미끄러워서 면발을 잡을때 고생한다. 그리고 비열이 낮아 금방
뜨거워 지므로 젓가락에 혀를 데일 위험성도 다분히 내포되어 있다. 하지만
나무 젓가락은 거칠기때문에 면이 쉬이 잡히며 먹는 동안 뜨거워질 염려도
없다. 또한 국물이 젓가락 끝에 배어들면서 항상 면이 국물의 영향력 안에
있도록 도와주므로 맛을 배가시킨다. 진정한 라면 매니아가 되려면 지금
슈퍼에 나가 나무젓가락 20개들이를 사서 자기도 먹고 옆집에도 조금 나눠주고
불쌍한 이웃집 영철이에게도 나눠주면 진정한 라면세상은 우리 앞에
펼쳐질...퍼억!


9. 김치와 물, 그리고 밥 한공기를 준비한다.

이것은 옵션이다. 하지만 김치는 옵션이 아니다.

" 라면에 김치가 없었더라면

무슨 맛으로 라면을 먹을까

김치없인 못살아 정말 못살아

** 김치라면~~ "

이 노래로 김치와 라면의 모든 관계가 설명되었으리라고 본다. 김치는
필수품이다. 김치없이 라면을 먹으려 했다면 돈까스를 소스없이 먹는 것과
마찬가지다. 열라 맛없다. 그리고 밥 한공기는 옵션이긴 한데 이것도 적극
권장하는 바이다.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 것이 맛도 좋고, 음식 찌꺼기를
남기지도 않으니 왕추! 적추! 하는 바이다. 들은 바에 의하면 라면 국물
한사발을 정화시키기 위해서는 물이 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 많이
필요하다고 한다.


10. 드디어 먹는다..가 아니고, 그 전에 어른에게 같이 드실꺼냐고 물어본다.

맛있는 건 어른에게 먼저.


11. 이제 먹는다.

먹을때는 뒤도 보지 말고 먹어라 . 우리 속담에 " 먹을때는 개도 안건드린다."
라는 말이 있다. 자신이 개 이상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무런 위기감 없이
먹어라. 그리고 체면 따지지 말고 먹어라. 라면 먹다가 면발이 탁자에
떨어지면 그냥 버리는 사람이 있는데 이 얼마나 치를 떨 일인가. 그토록
열심히 끓인것을 버리다니. 이는 라면 관련 업종에 근무하시는 산업 역군들의
피와 땀을 버리는 일이다. 그거 먹고 안죽는다. 그냥 먹어라.


12. 다 먹고 나면 밥을 말아먹고 트림을 한번 한다. 끄억~

밥을 말아먹고 나면 꼭 트림을 해 보아야 한다. 만약 트림이 안나오면 이는
체하거나 소화불량이라는 말이니 제스탄이나 속청을 준비한다. 준비하는 김에
머리아플땐 계보린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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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AVgirl쭈리❤️ 21-10-28 21:25
하아..망할 코로나 언제 끝나는거야.. 어디 멀리 여행가고 싶다.. 물론 오빠랑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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