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에이스] 『 꼴통 부라더 <2부9>』 (14725/37803)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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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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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에이스] 『 꼴통 부라더 &lt;2부9&gt;』 (14725/37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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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글 사랑해 주시는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그럼 백 예순 아홉번째글 ' 꼴통 부라더 <2부9> ' 이어집니다.

『꼴통 부라더 <2부9>』 - 약수터에서 -


하루 하루 사는게 무의미할 지경으로 썰렁한 날들의 반복이다.
집에서 뒹구르고 있자니 하루종일 식당일을 해야할것같고, 나가자니 돈은없고...
어쩔수 없이 생수통 여러개를 가방에 넣고는 가방을 병신처럼 등에 메고
약수터로 향하기로 마음 먹었다.

형 : (약수터로 향하려는 나를보며) 동생. 등에 매미처럼 가방메고
병신처럼 어딜 가는거야 ?
성원 : 말시키지마. 은행털러가니까. (으쓱-_-;)
형 : 하하. 살다보니 별놈 다 있구나. 가방메고 은행을 털겠다니...
성원 : 그럼 낙하산메고 은행 털어 ? -_-;
형 : 썰렁한 새끼. (칼 두개를 쥐어주며) 이거라도 들고가. 은행 잘털고
만약에 걸리게 되면 " 내가 쌍칼형님이다! " " 내가 쌍칼 형님이다!"
이러고 소리 질러라.
성원 : 소리 지르면 ? -_-
형 : 뉴스에 나오겠지. 인천사는 정신병을 앓고있는 22살의 정모씨
영화 과다 시청으로 인해 칼 두자루 들고 무모한 은행털이짓 하다가
개 망신. 이라고...
성원 : -_-; 하하.


형과 함께 오랫만에 산에 올랐다.
애연가인 형은 헥헥 거리며 땅바닥에 동거하겠다며 주저앉는다. -_-;
애써 일으켜 보지만 젠장이다. -_-;

성원 : (앉아있는 형에게 짜증이 남) 형 이럴려고 따라온거야. 이럴려면
그냥 집에가. 뭐야 이게..
형 : 동생아...
성원 : (부르는것 조차 화가남 -_-;) 왜!
형 : (땅에 쓰러지는듯 엎드리며) 그래 우선 너부터 여길피해라. 형은
이산과 함께 할테니...
성원 : 와.. 진짜 유치하게 논다 -_-; 형 진짜 왜이래. 쪽팔리게..
형 : 왜이러긴 씨발놈아. 너 쪽팔리라고 이러지...
성원 : -_-;;


약수터 정상의 길은 멀고도 험하고도 좆같았다. -_-;
형은 올라가면서 3번을 더 쓰러졌고 쓰러질 때마다
"동생아 이 산은 내가 지킬테니.." 라는 똑같은 말만 되풀이했다. -_-;
마지막 세번째 쓰러졌을땐 밟고 싶을 지경 이었었다.-_-;

약수터 정상에는 올라서자 운동도 하시고 물도 뜨실겸해서 오신 노인분들이 거의
대부분 이었고 노숙자로 추정되는 여러 사람들도 보였다.

다들 커다란 물통들을 들고오셔서 일열로 쫘악 세워 두시고는 물 받기에 여념이
없으시다.

기다림이 지루해 팔굽혀펴기를 하며 산 공기를 마셨다.
역시 산의 공기는 아직까지는 좋타는 생각이 들었다.

성원 : (팔굽혀 펴기를 열심히하며) 하나, 둘, 셋, 넷....열다섯, 열여섯...
형 : (나의 팔굽혀 펴기가 멋져 보였는지) 오오~ 성원 쫌 하는데 ?
성원 : 스물일곱, 스물여덟... 쫌이라니..? 형은 스무개도 못할껄 ?
형 : 이 씹탱이가 날 물로보나. -_-;
성원 : (손을 털고 일어나며) 그런 한번 해보시지.
형 : 훗.. 스무개 넘으면 니 목숨이 위태로울텐데..
성원 : 계속 안스러운 여유 부리지말고 한번 해보기나 하시지.
형 : 좋아. 한손으로 보여주지.
성원 : 한손으로 ? -_-;

어설픈 자세를 멋진척 하고 잡고는 한손을 땅에데고 엎드렸다.
엉덩이가 이쁜 형의 엉덩이를 살짝 쳐주며 용기를 붇돋아 주었다. -_-;

성원 : 자.. 시작!
형 : (팔을 구부리며) 백만 서른하나, 백만 서른둘, 백만 서른셋...
성원 : 뭐야.. -_-; 하나부터 시작해야지..
형 : 이..씨..씨발놈 말시키지마.-_-;
성원 : 말 안시킬테니까 얼릉 하나부터 시작해. 헷갈려...
형 : 백만 서른 다섯.. 아이 씨발랭이..까먹었잖아.. 에이 다시!
백만 서른하나, 백만 서른둘...
성원 : 또 꼴에 TV는 본 모양이지... -_-;
형 : 에이씨! 나 안해! -_-
성원 : 어라..뭐야. 이 상태로 그만두면 기권패야.
형 : 개소리하지말고 씹탱아 물이나 받아.
성원 : 그러자 -_-;;


내가 어릴적 한손으로 팔굽혀펴기 30개 한다고 구라치던 형이었다. -_-;
어린마음에 보여달라고...보여달라고 애원했었지만 아직까지 보지 못한개 한손으로
팔굽혀 펴기해서 10개넘는 형의 모습이다. -_-;
아직도 20개를 할수 있다는 허풍이 살아 있다니.. 존경 스러운걸.

내가 물받을 차례가와서 물통을 수도꼭지에 들이뎄지만 졸졸 흘러나오는 물을
다 받을면 수십분쯤은 소모해야 할것같았다.

성원 : 젠장. 물이 왜이리 졸졸나오지 ?
형 : 왜 ? 물이 폭포처첨 넘쳐 나올줄 알았어 ?
성원 : 그건 아닌데.. 이건 너무 하잖아.
형 : 비가 안와서 그럴꺼야 아마.
성원 : 비가 안와서라니.. 그게 무슨소리야 ?
형 : 비가와야.. 땅속에 물이 스며들고.. 스며든물이 이 수도꼭지를 통해
나오는 거니까.
성원 : 켁 -_-; 진짜 ?
형 : 당연히 진짜지.. 내가 언제 너한테 거짓말 하는거 봤어 ?
성원 : 열라 많이 봤지. -_-;
형 : 양아치새끼야.. 이럴땐 봤어도 못봤다고 하는거야.
성원 : (그런건가-_-?) 그래.. 못봤어.
형 : 병신녀석 시키는데로 하긴...
성원 : -_-;;


우리가 물 받는사이 우리뒤로 사람들이 하나,둘 줄을서고 있었다.
빨리 물이 받아져야 자리를 넘길텐데 젠장할 물은 여전히 졸졸 세어 나온다.
생각같아선 수도꼭지를 확 뽑아 버리고 뿜어져 나오는 물을 맞으며
" 나는 자연인이다!" 라며 소리치고 싶지만 병신짓 같아 그만두기로 했다. -_-;

형 : 성원. 물받기가 지루하지 않아 ?
성원 : 형이 말시키는데 더 지루한데. -_-;
형 : 넌 죽고 싶다는말을 참 어렵게 하는구나 ?
성원 : -_-; 왜 지루하면 뽀뽀라도 해줄려고 ?
형 : 시간도 죽일겸 너의 지식도 알아볼겸 끝말잇기나 하자고.
성원 : 후후..형의 도전은 받아 주겠는데 아무래도 학교 졸업한지 얼마안된
내가 형보다는 유리할껄..
형 : 후후.. 아무리 졸업한지가 오래 되었어도 너처럼 학교 안빠지고 열심히
다닌내가 유리하다고 보는게 현명할텐데...
성원 : 길고 짧은건 대봐야 아니까 시작이나 해보자고.
형 : 그럼 벗고 쟤는게 어떨까 ?
성원 : (확 그냥-_-;;;;)

드디어 한국 vs 일본 친선 축구경기에 맞먹는 두 형제의 끝말잇기가 시작 되었다.
조건은 명사만 사용하며 두운법칙 또한 사용할수 없는 경기였다.

성원 : 찬물도 아래,위가 있다는데 나부터 시작하는게 좋겠지 ?
형 : 그러시던지... (뭘믿는지 여유만만한 태도 -_-)
성원 : 패자에게 돌아오는 조건은 ?
형 : 물통 집까지 들고가기 외에.. 10000내기, 노래방쏘기, 지나가는
여자한테 '선영아 사랑해' 하기 어때 ?
성원 : 미리 생각하고 있던 말툰데. -_-;
형 : 짜식..이 정도의 머리 굴림이면 너같은 좆밥 이기는건 시간 문제겠지 ?
성원 : 시간 문제인지는 두과봐야 알겠지.
형 : 개소리는 달나라가서 하고 시작이나 해보시지.
성원 : 시작한다. 연필!

첫 스타트가 연필이었다.
이제 형이 '필통'으로만 받아 들여도 나에게는 '통조림'이 있고 '통조림'을 하면
형은 구석으로 몰리며 어쩔수없이 '림보'를 할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난 곧바로 '보름'으로 끝내버릴 것이다.
'통나무'로 받아 들여도 '무릅'으로 끝내 버릴것이고, '통돼지'를 해도
'지름'으로 끝내 버리면 된다. \^o^/ 와하하!!

형 : (방긋 웃으며) 후후...연필이라고 ?
성원 : 어.
형 : 니가 던진 말에 후회는 없겠지 ?
성원 : 내가 던진 소나 닭에도 후회는 없어.
형 : 그렇게 쉬운걸 내 뱉고도 이기길 바란건 아니겠지 ?
성원 : (기껏해야 통조림 이겠지..와하!!) 형의 기가막힌 아이디어가 있다면
날 이겨 보시지.
형 : 동생아.. 내가 널 잘못본것 같구나. 그래도 내 동생은 조금이라도
똑똑한줄 알았는데. 안스러운 놈...
성원 : 어리석은 여유 부리지말고.. 받아쳐 보시기나 하지그래.
형 : 연필이라고 했지 ?
성원 : 계속 말 돌리는걸 보니 후달리는가 보지 ?
형 : 아니. 필름! 할려고.
성원 : 피..필름 ? -_-;;
형 : 뽀하하!!! 내가 이긴건가 ?
성원 : 자..잠깐. -_-;
형 : 왜 ?
성원 : 한수 물리자.
형 : 이게 바둑이냐..아니면 당구냐 한수 물리게 개소리 말고 어여 물이나
받아와.
성원 : ㅠ,ㅠ


난 여태 내가 똑똑한줄 알았다.
그리고 내가 아는 친구들,동생들 거의 대부분이 당했던 문제였었다. -_-;
그런데 바로 역습을 가하며 '필름'을 집어 던질 줄은 꿈에도 알고 싶지 않았다.

물통과, 돈 10000원...그리고 당구비.. 지나가는 여자에게 "선영아 사랑해"가
하나,하나 영화 필름처럼 내 눈앞을 살며시 지나쳐 갔다. -_-;;

왜! 내가 아는 이들중에 '필름'을 했던 인간은 왜 하나도 없었던걸까.
필름을 아는 녀석이 없었나. -_-;
왜! 내가 아는 이들은 왜들 '필통'만을 주장했을까.
이런날이 올줄 알았던 것들일까? -_-;

하지만 누굴 탓하나....내 머리가 닭대가리 인걸. -_-;;

생수통을 가방에 넣고 집까지 내려오며 척추가 휘어지는줄 알았다.
더 제기랄인건 가방메고 지나가는 여자한테 "선영아 사랑해"라고 했더니..
"미친놈 지랄하고 자빠졌네" 라는 답변이었다. -_-;

이런 수모를 당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내 피같은 돈 10000원을 형에게 빼앗기고
가기 싫은 당구장과, 노래방을 갔다는 것이 내 인생을 더욱 처량하게 만들었다.

형 : (놀리는듯) 성원. 오늘하루 정말 즐거웠어.^_^꺄하~
성원 : 말시키지마. 돌아 버릴것 같으니까.
형 : (그 자리에서 한바퀴돌며) 이렇게 돌거같아 ? ^_^//와핫!!
성원 : 우씨..진짜!
형 : 진짜 사랑한다고 ?
성원 : -_-; 하아..(기가막혀 말이 안나옴)
형 : 짜식.. 형도 사랑한다.
성원 : -_-;


방에 누워 이마에 만원짜리 한장을 붙이고 TV보는형을 달려나가 밟아준다음
공중으로 날라 한바퀴 돈후 무릅으로 배를 찍어주고 싶다. -_-;;

심심했던 오늘하루의 비참한 내꼴은 영원히 내 머리속에 묻힐테지.


왜 난 매일 이러냐.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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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통 부라더 <2부9> 끝 「LI 에이스군 LT 에이스」

* 이제부터 정말 열심히 글이나 써야겠습니다.
9일만의 컴백이 참으로 비참했기에...-_-;

* 오늘 한국축구가 드디어 진가를 발휘해 후지산을 -_-; 무너뜨렸습니다.
~~~~~~ ~~~~~~~~~~~~~~

* 모두들 행복 하세요.
아.. 그리고 제글 많이 사랑해 주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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