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에이스] ◆엽기적인 친구놈◆ (15368/37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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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에이스] ◆엽기적인 친구놈◆ (15368/37803)

AVTOONMOA 0 3,625

안녕하세요. 에이스 입니다.
제글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그럼 백 일흔 여섯번째글 '엽기적인 친구놈' 이어집니다.

『엽기적인 친구놈』


동네에서 인정한 엽기적인 친구놈이 있다.

최종학력은 ‘고퇴’인데 유감이게도 나와 같은 고등학교를 2년간 다녔다는

이유로 내 친구놈이 될수밖에 없었다.


이놈은 가끔 사람을 굉장히 황당하게 만드는 여라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자신에게 온 삐삐를 옆의 친구들에게 묻는 것이다.


친구놈 : 삐삐~ (삐삐가 울린다.)

성원 : 삐삐 왔나보네.

친구놈 : (삐삐를 눌러본다) 음성이잖아.

성원 : 음성왔구나. 가서 들어 보고와.

친구놈 : 근데 왜 음성만 남겨놓고 번호는 안찍는거야. 제기랄것.

성원 : 음성 들어보면 될것 가지고.. 뭘...

친구놈 : 성원아.

성원 : 왜 ?

친구놈 : 이 음성 누굴것 같냐 ?

성원 :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_-;

친구놈 : 그냥 니 생각에...

성원 : 미친놈아 내 생각이고 나발이고 음성만 찍힌 삐삐를 보고..그것도

너한테 온 삐삐를 내가 어떻게 맞춰. 아무리 신통한 점쟁이나

영적인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라도 못맞출껄...

친구놈 : 그럼 모른다고하면 될껄.. 왜 성질이야.

성원 : 시발놈아 아까 모른다고 했었잖아. -_-;

친구놈 : 니가 언제...

성원 : 이새끼가 진짜. -_-;;


친구놈의 저런 엉뚱한 질문을 처음에는 그냥 그러려니...하며 넘겨줬다.

하지만 이놈은 음성이 올때마다 나를보며 “성원아 음성왔는데 누굴것같냐?”

하며 내게 물었고.. 이때마다 놈의 죽탱이를 발로 갈겨 주고 싶었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_-;


언젠가 이놈과 오락실에 갔을때의 일이다.

동전을 바꾸고 함께 오락을 하기위해 이름모를 ‘비행기 오락’앞에 다정하게

앉았다.


친구놈 : (오락기에 200원을 넣고는) 성원아. 너 이거잘해 ?

성원 : 그냥 왠만큼해.

친구놈 : 그렇구나. 난 이거 잘하게 못하게 ?

성원 : 모르지 하는걸 못봤으니까. -_-

친구놈 : 그래도 니 생각에...

성원 : (이새끼 또 시작이네) 미안하게도 잘 모르겠는데. -_-;

친구놈 : 그렇구나. 그래도 내가 이거 몇판까지 깰것같은지 맞춰봐.

성원 : 그걸 어떻게 맞춰. -_-;

친구놈 : 그냥 니 생각에...

성원 : (이 시발놈이 진짜 -_-;)


대충 친구를 진정(?) 시키고는 오락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리조리 피하고 나쁜놈에게 미사일로 대응하고 있는데...

친구놈 : 성원아.

성원 : (오락에 열중하고 있는중) 왜 ?

친구놈 : 나 폭탄쓸까 ?

성원 : 마음데로해.

친구놈 : 지금 폭탄 써야될것 같아 ? 안써도 될것같아 ?

성원 : 몰라. 시발놈아. -_-;

친구놈 : 그냥.. 니 생각에...

성원 : -_-;; (와... 돌겠네)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오락에 열중하는데 내 폭탄은 다 떨어지고 친구놈에게만

폭탄이 남아있었다.

그런 와중에 나쁜놈은 나의 처지를 알았는지 내가 피할수도 없는 무수한 수의

미사일을 갈겨데고 있었다.


성원 : 야.. 빨랑 폭탄써 나 죽을지도 몰라. -_-

친구놈 : 폭탄쓰라고 ?

성원 : 어 빨랑..빨랑.!!

친구놈 : 니가 쓰라면 내가 쏠거같아.. 안쏠것같아 ?

성원 : -_-; 몰라! 개소리 이따가하고 얼렁 쏘라니까!

친구놈 : 그냥 니 생각에 쏠거같아..안쏠것같아 ?


대화가 오가는중 내 비행기는 놈의 미사일에 의해 개박살이 나버렸다. -_-;

앉아있던 의자를 들어 친구놈의 대가리를 찍어줄까 생각했지만

송창치고 살인날까봐 참았다. -_-젠장


가끔 이놈을 볼때면 사람의 인내심이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 하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이번 사건은 배가고파 분식점에 갔을때의 일이다.


성원 : 너 뭐 먹고 싶은거 먹어. 오늘은 내가살께.

친구놈 : (메뉴판을 바라본다) 음... 뭐 먹을까 ?

성원 : 먹고 싶은거 아무거나...

친구놈 : 아무거나 뭐 ?

성원 : 그냥 니가 먹고 싶은거.

친구놈 : 내가 먹고 싶은게 뭐지. -_-a

성원 : 그건 나도 모르지. -_-

친구놈 : 성원아.

성원 : 어 ?

친구놈 : 나 뭐먹고 싶은거 같냐 ?

성원 : -_-; 몰라 씹탱아!!

친구놈 : 그냥 니 생각에...

성원 : 흑.. ㅠ,ㅠ


이놈이 내 친구 라는것이 하늘의 장난인가 싶었다. -_-;

그날 분식집 엎어 버리지 않은게 다행이었다.


놈에게는 ‘황당한 질문’외에도 다른 특기가 하나가 더있는데 그건 바로

무조건 우기기다.

언젠가는 내 핸드폰 액정화면에 써져있는 ‘DANGER’ 라는 문구를 보고는


친구놈 : 성원아 뒈져가 뭐야 ?

성원 : 뒈져라니.. 어디 그런게 써있는데 ?

친구놈 : (핸드폰을 가르치며) 여기 써있잖아. ‘DANGER’라고.

성원 : 하하...-_-; 이건 ‘뒈져’가 아니고 ‘덴져’야. 위험 이라는

뜻이야.

친구놈 : 잘 읽으면 뒈져라고 발음해도 될껄.

성원 : 안돼.

친구놈 : 안되긴 왜 안돼!

성원 : 왜 안되긴 .. 발음이 뒈져가 될수 없으니까 안되지. -_-;

친구놈 : 니가 미국식 발음 알기나해 ?

성원 : 잘 아는건 아니지.

친구놈 : 새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성원 : -_-;


져주는게 이기는 거라는 엄마 말씀이 생각나 그냥 놈의 말이 맞다고 해줬다.

놈은 미친놈처럼 좋아했다. -_-;

그리고 나도 다짐했다. 이번에는 그냥 져줬어도 다음에 또 우기면 절대 져주지

않겠다고...


그런데 하늘은 나를 가만히 놔두질 않았다. -_-;


며칠전 친구놈에게 전화가왔다. 잠깐 나와서 얼굴이나 보자고...

부시시한 모습으로 학교 다닐적의 체육복을 입고,‘HIPPO’슬리퍼를 신고

친구놈이 있다는 곳으로 향했다.


친구놈은 개폼을 잡으며 담패를 피우고 있었고 나의 망가진 스타일을 보며

비웃듯이 말했다.


친구놈 : 성원이 너 스타일이 왜 그러냐 ?

성원 : 뭐가 어때서.. 그리고 동네인데 아무렇게나 입으면 좀 어떠냐.

친구놈 : 것도 그렇긴한데... 아무리 그래도 고등학교 체육복이 뭐야.

성원 : 새끼 그럴수도 있지...-_-;

친구놈 : 야야.. 그래도 니 몸중에서 젤 괜찮은거 라고는 그 ‘하이뽀’

슬리퍼 밖에 없다.

성원 : 하이뽀 라니 ? -_-;

친구놈 : 거 써있잖아.. 니 신발에 H.I.P.P.O

성원 : 푸후..푸하하. -_-;;

친구놈 : 왜 웃어 ?

성원 : 이건.. ‘하이뽀’가 아니라 ‘히포’야.. -_-;

친구놈 : 그게 왜 히포야. 무식한 새끼야.

성원 : 그럼 이게 왜 하이뽀야 더 무식한 새끼야. -_-;

친구놈 : HI 가 하이잖아.. 맞지 ?

성원 : 맞지. -_-;

친구놈 : PPO 가 ‘뽀’맞지 ?

성원 : 잘 모르는데 맞는것 같아. -_-;

친구놈 : 그러니까. 하이 + 뽀 해봐. 이 돌대가리야.

성원 : -_-;


이번엔 져주는게 이기는 거라는 생각을 해서 져준게 아니다.

참을 인자 세번이면 살인도 면할수 있다는 말 때문 이었다. -_-;


놈이 가고 난후 ‘하이뽀’를 생각하니 웃음이 그치질 않았다.

‘하이뽀’는 ‘뒈져’ 이후 나에게 큰 쑈킹이 아닐수가 없었다.



황당한 녀석..

지금은 또 어딜가서 누구를 붙잡고 우기고 있을런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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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친구놈[끝] 「LI 에이스군 LT 에이스」

* 날씨가 왜 이렇게 후덥지근 한걸가요?
비가 오려나...-_-;

* 에이스글 읽는 모든분들 행복하셔야 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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