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오리◀ 그녀의깊은그곳(16) (21744/37839)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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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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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오리◀ 그녀의깊은그곳(16) (21744/37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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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깊은 그 곳 (16) >

- 제 2 부 "True Love" -



<7>

다음날...
나는 조심스레 학교 강의실 문을 열었다. 그리고 숙연한 마음으로 지혜를
찾아 보았다. 그러나 그녀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헉! 어제 그 일땜에 학교에 안 나오나? 이런... 미안해, 지혜야.
정말 미안해..'

나는 내심 자책하며 강의실 맨 앞자리에 앉았다. 시계를 보니 수업 시작하기
5분전이었다. 나는 계속 지혜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며 괴로워 해야 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이거.."

!!! 갑작스런 지혜의 등장이었다. 그녀는 무표정으로 내가 앉은 책상
위에 과자를 올려 놓았다. 곧 그녀는 강의실 뒷편으로 가서 자리에 앉았다.
나는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서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못하였다.
나는 반 의식적으로 과자를 집어 들었다. 그러자 과자가 있던 자리에서
편지가 하나 발견되었다. 아마도 그녀가 과자를 놓을 때 편지도 같이 놓은
것이 었으리라. 나는 슬쩍 그녀를 쳐다 보았다. 그녀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담담한 표정으로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곧 나는 쉬는 시간에 편지를 읽어야
겠다고 판단한 후, 과자와 편지를 책가방에 넣었다.

쉬는 시간...
나는 중앙현관의 구석진 자리에 않아, 조심스레 지혜가 준 편지를 꺼내
들었다. 그런 후 나는 불안한 마음에 주위를 한 번 둘러 보았다. 다행히
내 주변엔 사람들이 몰려 있지 않았다. 곧 나는 긴장된 마음으로 접혀져
있는 편지지를 조심스레 하나 하나 펼쳐 나갔다.
악마같은 나의 행동을 진정어린 사랑으로 이해한다는 그녀.. 어떤 경우가
찾아와도 날 놓이기 싫다는 그녀.. 나와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그녀..
편지를 다 읽게 되자, 그 어떤 뜨거운 기운이 내 목을 타고 울컥 올라왔다.
어떻게 그녀는 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토록 날 좋아할 수가 있을까?
내 평생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 나를 이렇게 까지 좋아해 주는 그녀..

... 그래! 이제 그녀와 함께 사랑다운 사랑을 시작해 보자!!...


<8>

어느덧 시간은 흘러, 3월 14일 `화이트 데이'가 찾아 왔다.
나는 지금까지 모아둔 돈으로 이쁘게 포장된 거대한 사탕 바구니를 사게
되었다. 전에는 이쁜 여자에게 조차도 이런 것을 줘 본 적이 없는 나 였는데..
그런데 막상 사탕 바구니를 들고 학교를 갈려니 보통 쪽팔린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택시를 타고 학교 안으로 들어가, 강의실이 있는 건물 앞까지
가서 내렸다. 그런데 내가 택시에서 내리자, 내 뒷쪽에서 누군가가 나를
불렀다.

"병현아!"

나는 뒤로 고개를 돌리며, 누가 날 불렀나 쳐다 봤다. 날 부른 이는 대학교
들어와서 친해지게 된 '김란현'이란 남자아이였다. 여자같은 이름을 가진 이
녀석은 나와 꽤 마음이 잘 맞는 놈이었다. 그 놈은 곧 내가 들고 있는
사탕 바구니를 보며 말을 걸어왔다.

"오오~! 이거 누구 줄려고 산 거야?"

"있어."

"에이.. 누군데? 우리 과 애야?"

"응."

"우리 과 애들중에 누구?"

"지혜라고.."

"지혜? 아~! 누군지 알겠다. 오~! 그나저나 걔가 이거 받으면 너한테 뻑
가겠다!"

"후훗.."

나는 살짝 웃음지며, 란현이와 함께 학교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내가 들어갈
강의실에 가까워지면 가까워 질 수록 아는 얼굴들이 하나 둘씩 내 주변에 모여
들기 시작했다. 그러곤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우와~! 이거 누구한테 줄려고?"

"병현아, 나 한번만 이 바구니 들어봐도 돼?"

"이거 받는 애 좋겠다. 난 누가 안 주나?"

"돈 좀 많이 깨졌겠다. 한달 용돈 다 썼냐?"

특히 우리 과 여자애들이 이 바구니를 받을 주인공을 무지 부러워 했다.
나는 강의실안으로 들어가 지혜를 찾았다. 지혜는 창가에서 친구와 수다를
떨고 있었다. 지혜를 발견한 나는 곧 지혜 앞으로 당당히 걸어 갔다. 이어서
나는 사탕 바구니를 지혜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화이트 데이야. 자, 받아."

"!? 어머! 고마워."

그러자 곧 강의실 내에 있던 여러 사람들이 환호성과 함께 힘차게 박수를
쳐 주었다. 그녀는 부끄러운 듯 수줍게 웃으며 몸 둘 바를 몰라 했다.
그녀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게 되자, 나는 내심 흐뭇해 왔다.


<9>

그러나...
내가 그녀와 사귄지 한달 정도가 지나게 되자, 나는 점점 그녀에게 싫증이
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내가 그녀에게 지은 죄와 그녀가 내게 준 사랑으로
마냥 그녀가 좋았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정반대의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시간이 지날 수록 점차 그녀의 외모는 나를 싫증의 도가니로 몰고 갔다.
남들은 다들 하나같이 그녀가 귀엽다고 말하지만 내 눈엔 전혀 그러지가
못하였다. 그녀가 싫어지는 이유는 그녀의 외모뿐만이 아니었다. 강의시간에
맨 앞자리에 앉아 수업을 열심히 듣는 나에 비해, 그녀는 강의실 뒷편에 앉아
친구와 함께 수다 떨기 일쑤 였다. 나는 그녀에게 매번 레포트를 대신 써주며
공부 좀 하라고 충고도 몇 번 해 봤지만, 그녀는 그때만 조금 노력하다가 다시
놀기에 바뻐 졌다. 또한, 그녀는 내가 하루만 연락을 안 해도 금방 토라졌다.
그렇게 내가 그녀에게 싫증을 심하게 느끼던 어느날, 나는 란현이와 단둘이
술을 마시게 되었다.

"란현아, 나 솔직히 지혜랑 깨고 싶다."

"뭐라고!? 왜?"

"지혜는 첨부터 내 이상형이 아니었어."

"그래? 지혜가 이말 들으면 디게 슬퍼하겠다. 걔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데.."

나는 지혜가 싫어진 이유를 하나 둘 씩 말해 줬다. 그러자 란현이는
걱정스런 표정으로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럼 진짜 깰거야?"

"... 깨고는 싶은데, 같은과 C.C라서 좀 깨기가 그래. 만약 깨지면
서로 계속 얼굴 붉히면서 지내게 될 것 아냐. 군대가 있다 하더라도
남은 1학기하고 2학기때 계속 얼굴 보게 될 텐데.."

"그건 그렇겠다."

"나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너라면 어떡할거야?"

"나라면.. 음..."

나는 란현이가 입을 열기만을 기다렸다. 란현이는 무슨 생각이라도 한 듯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나같으면 일단 지혜의 장점을 찾으려고 노력하겠다. 넌 지금 지혜의
단점만을 보고 있잖아. 솔직히 난 너가 참 부러워. 너한텐 너를 죽도록
사랑해주는 여자도 있고.."

"......"

"잘해봐! 지혜같은 여자가 어디 흔하냐? 다들 자기 콧대 세우기 바쁘지."

"......"

"지혜가 널 그렇게 까지 좋아하는데, 너도 걔한테 잘 해줘야지. 사람을
얼굴보고 판단하냐? 맘씨 좋은게 짱이야! 그리고 너가 지혜의 맘에 안 드는
행동을 하나 둘 바뀌게 하면 되잖아."

"그런가..?"

"그래! 괜히 놓치지 말고 있을 때 잘해 임마."

나는 계속 이어지는 란현이의 말들을 들으며 곰곰히 생각을 해 보았다.
... 지금의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 17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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