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오리◀ 그녀의깊은그곳(17) (21745/37839)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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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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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오리◀ 그녀의깊은그곳(17) (21745/37839)

AVTOONMOA 0 8,418

< 그녀의 깊은 그 곳 (17) >

- 제 2 부 "True Love" -


<10>

어느덧 지혜와 사귄지 50일이 되었다.
그녀에게 싫증이 날대로 나 있는 나는 그녀에게 완전히 관심을 끈 상태까지
도달하게 되었다. 오늘 나는 그녀에게 아는 척을 하지 않은 것은 물론
말 한 마디도 걸지 않았다. 가끔 그녀가 날 조심스레 쳐다 보는 시선이
느껴졌지만 나는 그냥 외면할 뿐이었다. 그런데 이상한건 내가 이렇게
계속 그녀에게 무관심해 하자, 왠지 모르게 갑갑해져 왔다. 오히려 내가
그녀에게 말을 걸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왔다. 하지만 나는 끝까지
그녀를 무시한 채, 수업 강의에만 열중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지혜에 대한 미안함과 갑갑함, 그리고 짜증을 잊기 위해 비디오
한 편을 빌려 집에서 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내 핸드폰이 울려 왔다.
곧 나는 누굴까하는 마음에 급히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 나.."

전화를 건 이는 다름아닌 지혜였다. 그녀의 목소리를 듣게 되자, 나도
모르게 어딘가가 따끔거려 왔다.

"응. 무슨 일이야?"

"......"

"......"

"너... 나 싫어 졌지..?"

그녀가 울먹거리며 내게 다시 말을 했다.

"너... 내가 정말 싫어..? 솔직히 말해줘.."

"......"

내가 말이 없자 그녀는 곧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녀가 왠지 측은해
보였다. 그녀의 울음소리가 내 귓가에 들리면 들릴 수록 내 마음은 점점
여려지고 슬퍼져 왔다. 이토록 나를 사랑해주는 그녀.. 그녀에겐 자존심이란
것도 없는 걸까? '나'라는 존재가 '그녀'라는 존재에게 상처를 줘도 되는
것일까? 내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병현아.."

갑자기 그녀가 울음을 강제로 멈춘 후, 내게 나직한 음성으로 말했다.

"너... 나랑 헤어지고 싶어..?"

"......"

"... 나랑 깨고 싶어..?"

전과 같은 마음이었다면 그녀와 대번에 깨고 싶었지만, 막상 이런 상황이
찾아 오게 되자 나는 선뜻 입을 열 수가 없었다. 그녀에게서 이런 말을
듣게 되자, 내 자신이 한 없이 나쁘게만 느껴졌다. 또한 그녀가 없으면
왠지 허전해 질 것 같은 느낌도 마구마구 들어왔다. 그녀가 없으면 난...
그랬다. 나는 나도 모르는 내 마음 속 깊은 어느 한 곳에서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니.."

"그럼 왜 요즘 나한테 차갑게 대해? 그리고 오늘은 말 한 마디도
안 했잖아."

그녀에 대해 내가 가진 진정한 마음을 느끼게 된 나는, 곧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리곤 그녀에게 말했다.

"오늘 내가 너한테 왜 말 안 걸었는지 알아?"

"몰라.."

"오늘이 우리 사귄지 50일 되는 날이잖아. 50일날 말 걸면 깨진 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어!? 진짜? 그래서 그랬던 거였어?"

"응. 내가 너랑 왜 깨냐? 내가 너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러자 그녀는 갑자기 밝게 웃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녀가 다시
웃게 되자 나도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다. 역시 나는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나 보다. 이것이 '사랑'이 아닌 '정'때문인지 몰라도..

... 아무렴은 어떤가? 이제 그녀에게 실수하지 말아야지!...


<11>

지혜와 사이가 다시 좋아진 나는, 날이 가면 갈 수록 그녀에게서 따뜻함과
사랑을 더욱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러는 와중에 우리 사이엔
어떤 문제 하나가 생겨나게 되었다. 큰 문제라면 큰 문제라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것은 바로 나와 그녀가 섹스에 중독된 것이었다. 처음에는
내 남성적인 욕망에 의해 가끔 그녀와 섹스를 하였지만, 지금은 나와 그녀가
서로가 원해 기회만 되면 그것을 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어느 날은 그녀와 뜨거운 정사를 나눈 후 학교에 갔는데, 그것 때문에 너무
피곤해서 강의 수업을 제대로 못들은 적도 있었고, 어떤 때는 그녀와 사랑을
너무 오래토록 나눠서 학교에 지각한 적도 적지 않게 있었다.

오늘도 나와 그녀는 침대 위에서 열심히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늘은 섹스를 마치게 되자, 그녀가 눈물을 흘렸다.

'왜 그러지? 전에는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곧 나는 조심스레 그녀에게 말했다.

"지혜야, 왜 그래..?"

"......"

그녀는 아무 말 없이 계속 울기만 하였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그녀가
우는 이유를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내가 실수한 것이라도 있나..?
계속 그녀가 말없이 울기만 하자, 나는 갑갑하기 짝이 없었다. 나는 그녀를
토닥여 주며, 그녀에게 우는 이유가 뭔지를 다시 한 번 조심스럽게 물어
봤다.

"지혜야, 왜 그래..? 무슨 일이라도 있어..?"

"......"

"말해봐. 내가 다 들어줄게, 응? 뭔데 그래. 괜찮으니깐 말해봐."

"... 나.."

"응. 말해봐."

"나 생리 안 한지 벌써 11일이나 지났어. 흑흑.."

"뭐!?"

"생리 예정일이 한참 지났는데 생리를 안 한단 말야!.."

"!!"

헉! 순간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렇담 설마..!?

"그러면 혹시 임신한건가..?"

내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그녀는 울면서 나를 마구 때렸다. 이내 나는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진정해, 지혜야. 아직 확실한 건 아니잖아."

"......"

그녀는 말 없이 계속 흐느끼기만 하였다. 나는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그녀를 최대한 달래 주었다. 내 자신이 정말 한심하게 느껴졌다.

... 이제 섹스의 유혹에서 과감히 벗어나자!...


<12>

그날 밤, 나는 인터넷에 접속하여 임신 초기 증상에 대한 정보를 찾기
시작했다. 그런 후 나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응."

"괜찮아?"

"응.. 너 말대로 아직 확실한게 아니잖아."

"......"

나는 심호흡을 한 번 크게 쉬었다. 이어서 나는 인터넷으로부터 얻은
임신 초기 증상을 그녀에게 물었다.

"너 요즘에 잘 피곤해지고 잠 많이 와?"

"응. 좀 그런 거 같아."

"그러면 너 요즘에 소변 자주 봐?"

"응..."

질문이 더해지면 더해질 수록 그녀의 음성은 점차 짙게 떨려왔다.

"너 그럼 혹시 지금 가슴이 예전보다 부풀어 오른 거 같애? 아니면
따끔 거린다거나.."

"난 잘 모르지, 내 가슴이 부풀었는지.. 근데 며칠전에 한 번 가슴이
따끔 거린 적은 있어."

헉! 임신 초기 증상과 맞아 떨어지는게 꽤 많았다. 무엇보다도 생리를
안 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

"......"

"......"

서로 간에 긴 침묵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갑자기 그녀가 울음을
터뜨리게 되었다. 그녀의 울음소리를 듣게 되자, 내 자신이 큰 죄를
저질렀다는 생각이 들어 왔다. 눈 앞이 캄캄했다.

"지혜야, 울지마.."

"흑흑.."

"아직 확실한게 아니니깐, 내일 약 사서 진짜 임신한 건가 확인해
보자."

"......"

"힘내, 지혜야. 임신이 아닐 수도 있잖아."

"으응.."

그녀와 통화를 마친 나는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울 수밖에 없었다.
제발 임신이 아니어야 할텐데... 이윽고 수 많은 괴로움들이 나를
짓눌러 오기 시작했다.


( 18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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