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영구] 달과 600원 (하) ● (1435/37571)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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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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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영구] 달과 600원 (하) ● (1435/37571)

포럼마니아 0 3,567

400원밖에 없는놈이 자꾸 그 전재산을 탕진하고 싶어지는건 왜일까? -_-;

배가 고파따.

근처에 편의점을 찾아보니 가까운곳에 하나 이써따.

특정상표의 광고를 피하기 위해 LG 25시라고 말하진 않게따.

300원짜리 사발면을 찾아보니 눈에 띄지도 않아따.

젠장....여기선 500원짜리가 젤 싼거여따.

국민학교 다닐땐 도시락 사발면 300원 짜리 싸오면 애들이 그거 국물에 밥말아

먹을려고 싸온애 옆에서 건더기 다먹기 만을 바라며 밥통들고 서있었는데..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이렇게 잘살게 되었지?

라면값하나에 국가발전을 연상시키는것도 우스운데 괜시리 발전하는 조국에

대한 애국심까지 들어따. -_-;;

오늘밤 나의 상상력은 오류를 고려하지 않은 일반화적 방향으로 똬리를

틀고있음이 틀림없다.

하지만 일반화건 특별화건 간에....400원짜리 라면은 없어따. -_-;

빵을 뒤적여 보아따.

빵도 300원짜리는 완전 말라비틀어진 소보루빵 하나뿐이어따.

나 어릴때 300원이면 퐁퐁 열라타다가....

새우깡 하나사들고 동네버스타고 종점까지 가따가 다시 올수있는 돈이었는데..

편의점에서 그냥 나올까 하다가 공복감을 없애는덴 차라리 담배가 나을듯 해따.

가지고 있는 88은 돗?nbsp 肉㈄?

400원을 다털어 10개피 짜리 콤팩트한갑을 사따. (요즘은 안 피워봐찌만 요놈은

95년도에 친구들 사이에서 꽤나 인기가 이써따.)

담배를 한대 물고 다시 거리를 방황해따.

시계를 보니 새벽 한시여따.

집에서 삐삐가 안오는걸로 보아 난 이제 호적에서 지워지기만 하면 되는...

장한 아들이 된거시다.

돈을 다써버리니 갑자기 막심한 후회가 떠올라따.

그녀한테 멋있는 삐삐음성을 하나 남기고 싶어진거시다.

돈이 한푼도 없지만 공중전화에 한통화 쓸수있는 돈이 남겨진 전화가 있을테니..

그런 전화를 찾아보기로 해따.

목표를 정 하고 밤거리를 방황하니 웬지 좀 덜 처량해따.

음성을 넣고난뒤 근데 뭘하지..?

뭐 어떻게 되겠지...돈남은 전화부터 찾아보자...

전화를 찾으면서 그녀한테 할멘트를 준비해따.

마침내 10분여 가량만에 재수좋게 돈남은 전화를 두개나 발견해따.

일단 한곳부터 들어가따.

심호흡을 하고 마지막으로 폼나게 남길 음성을 외워 보아따.

*********************************************************
유현아......

나 대숑이.....

뭐해...? 나 지금 온천장이야....

그냥 심란해서 바람쐬고 있어. 조금이따 집에 들어갈 생각인데...

니생각나?nbsp ?nbsp마지막으로 음성 남긴다.

지금 무슨 생각해?

나 보고싶진 않니...?

난 너 보고싶은데...(이 부분에서 말꼬리를 흐림과 동시에 애처롭게 해야지..)

우리 이대로 정말 끝나는거야? (조금 흐느끼는 목소리로 할까? )

나 견딜수 없어서 군대갈까 생각중이야. ( 흐흐 이 대목에서 좀 미안할껄..)

정말 그동안 너무 즐겁고 니 덕분에 난 많은걸 배웠어....

담번엔 나같은 녀석말고 훨씬 좋은 사람 만나기 바래...

할말이 많았지만 목이메여 더이상 못할거 같다. (크~ 진짜 분위기나는군..^^ )

잘지내고 행복해라..

*************************** *******************************************

술술 입에서 잘나와따. 목소리만 잘 콘트롤 하면 된다.

수화기를 들고 그녀의 삐삐번호버튼을 하나하나 힘주어 입력해따.

호출은 1번....음성은 2번....

꾸욱..! 2번을 눌러따.

삐소리가 나면 음성을 남겨주십시오...삐~~~~~

유현아...

나 대숑이....

나......나...........

나.........나............나 말야.............

나.........................................

..................................................

..................................................

나...... ..너 정말 사랑해써....그것만 알아줘............

딸깍~!

눈물이 펑펑 쏟아져따.

소리를 내지 않으려 했지만 계속 끅끅 거려따.

그녀와 함께 보낸 시간에 대한 추억들이 밀물처럼 밀려와따.

그녀가 미치도록 보고싶어따.

전봇대밑에 쭈그려 앉아 떨리는 손으로 담배를 꺼내따.

손을 덜덜 떨며 불을 붙이고 급히 빨아따.

쓰으읍...후아~~~~~~~~~~~~~~~

맞은편 전봇대 위의 가로등엔 불나방 몇마리가 어지러이 날고 이써따.

그장면을 바라보며 담배한대를 다필때까지 소리죽여 울고나니 좀 나아따.

갑자기 그녀에게 어쩌면 답장이 올지도 모 른단 생각이 들어따.

아까 돈이 남은 전화가 한통 더있는게 생각이 나따.

전화박스안에 들어가따.

전화박스안에 쭈그려 앉아 그녀한테의 답장을 기다려따.

전화박스안은 좀 따뜻해따.

박스유리밖으로 보이는 정경을 바라보아따. 술에취한 사람들이 주로 보여따.

밤이 이지러지고 이써따.

새벽이 몰락하고 이써따.

몰락하는 이시간을 살아가는 저 사람들은 누굴까?

저들중에도 나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사람이 있을까?

저들중 누구라도 다 아픈 사연을 한가지씩 가지고 있겠지....?

끝없는 나락으로 빠지는 고통을 다 겪어 보아께찌.. .

저기 포장마차 아줌마는 태어날때부터 포장마차를 할꺼라 생각하고 저렇게

즐겁게 손님을 대하는 걸까?

저 아주머니에게도 아름다운 꿈이있던 학창시절이 있을테지....

많은 사연과 세월의 굴곡에 넘어지고 힘겨워했을테지만...

가슴엔 꿈이 아직 살아있고 행복을 쫓아 저렇게 웃으며 살아가겠지....

저기 술에취한 아저씬 왜 저렇게 괴로워 하는걸까?

저 아저씬 어쩌면 어릴땐 그래도 신동으로 불리운 사람일지도 모르지....

모래알처럼 많은 사람들이 아픔을 한가지씩을 겪었지만 그래도 이 사회가

아직은 제대로 돌아가는걸 보면 좌절하 는 사람보담은 극복하는 사람이

더 많기 때문이 아닐까?

대숑....넌 패자가 되고 싶은가..?

이 고통을 극복하면 더 나은 날이 올지도 모르는데....

오늘밤의 생각은 상당한 전개력을 지니고 있다는걸 인정안할수가 없다.

난 갑자기 벌떡 일어나따!

꿍!

으윽..........

공중전화 모서리에 머리를 박아따. -_-;

집에 전화를 할 생각이어따.

그녀의 답장은 포기해따. 온다해도 지금 이순간은 집에 전화하고 싶어따.

집에 전화를 걸어따.

동생녀석이 받아따.

형이야....

형 어딘데....?

여기 온천장.....

뭐하는데........

응 친구만나서 놀다보니 시간이 좀 되버렸네....

빨랑와... 형 좋아하는 해물탕 엄마가 끓였어....

그래..지금 갈께....

차비 있어....?

아니.......

택시타고 와....10분후에 나가서 기다릴께....

신세져서 미안하다. 동생아...

나만한 동생 대한민국에 없어....늘 말하자나...이제 알았어?

그래그래...형 지금 가께...

응..딸깍~!

택시안에서 잠시 졸았는데 깨어보니 우리집이어따.

동생녀석이 택시비 지불하는 모습이 보여따.

녀석과 별말없이 집으로 와따.

녀석이 밥을 차려 주어따.

웬지 녀석의 서비스(?)가 오늘따라 눈물나게 고맙다.

정신없?nbsp ?nbsp먹고 옷도 벗지 않은채 내방침대로 기어들어가 잤다.

다음날 늦게 일어난 나는 그후에도 조금씩 아파했지만 유현이와의

이별에 대한 아픔을 서서히..하지만 훌륭히 극복해따.

사랑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선사해준다.

가슴떨리는 설레임도....가슴아리는 슬픔도.....

그중 사랑이 선사하는 슬픔이 가르쳐주는것이 이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것은.....

지금 나를 둘러싼 평범함이라는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경....평범으로 돌아가는 풍경.....

그때 내가 600원이 아닌 800원을 들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후후....모자람을 ?nbsp 玲??nbsp하지말자...또 다른 엉뚱한 전개가

우리에게 생각지 못한 상황으로 이끌수 있지않은가?

우린 젊기에...생각할줄 아는 사람이기에......

예기치 못한 상황이란건 오히려 즐겁지 않은가 말이다.

600원의 가르침에 감사하며.......


추신: 유현아...이름 빌려줘서 고맙다.. (천랸 아이디: MAMBO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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