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승빈]향기로운 향기 (완결판) (3254/37582)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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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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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승빈]향기로운 향기 (완결판) (3254/37582)

포럼마니아 0 3,417

유우머 [승빈] 향기로운 향기 (1) 총 Page :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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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시 자 : 승빈 (유영욱)
게 시 일 : 97/07/10 08:06:07
수 정 일 :
크 기 : 4.5K
조회횟수 : 3011

난희파.

혜화여고의 잔잔한 폭력서클을 누르고 일약 선두에 오른 거두조직이다.

우두머리 1명, 부우두머리 1명, 간판대가리1명(타 남학교 폭력서클과의 교섭


위한 얼굴이 반반한 계집) 일진 13명, 이진 24명으로 이루어져있다.

학교측에서도 대충은 간파하고 있 지만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현실이라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당당하게 난희파의 뺏지를 학교에서도 달고 다닐수 있는것만 봐도 그러하다.


우두머리인 정난희(18)의 아버지가 이 학교의 이사장인것도 한몫 해준것이다
.

신서영(17)......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초.중학교 시절을 보내고


갓 고등학교에 들어온 계집이다.

집안도 평범했으며 아버지는 월남전에서 전사하셨고, 어머니는 현직 교사시다
.

며칠전부터 서영은 학교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뒷시선을 느끼기 시작했다
.

어느날 점심시간.. .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친구들과 점심을 먹은후 다음시간 예습을 위해 만화책을


펼때였다.

두계집이 교실 뒷문을 열고 들어오자 뒷편에서 노닥거리던 몇몇의 애들이

슬금슬금 피했다. 떠들석해야할 점심시간이 영어시간인듯 삽시간에 조용해졌
다.

두계집이 한껏 폼을 잡으며 서영에게 다가왔다.

송희수 : 니가 신서영이지?

신서영 : 그...런데?

서영이 올려다본 그 여자애의 가슴팍에는 "난희파"의 뺏지가 달려있었다.

자신은 난희파와 직접 부딪힌적도 없거니와 조용히 학교생활을 해 왔기에

일찌기 두려움따윈 없었다.

"찰?nbsp ?quot;

신서영 : 왜...왜...이러는...?

송희수 : 어른한테 말버릇이...쯧.

분명 어른이라고했다. 기도 안찬다. 내또래의. 것도 같은 교복을 입고 있는.


단지 "난희파"의 뺏지만 없는것뿐인데. 날더러 지가 어른이라니...게다가

따귀가 왠말인가...너무도 황당하였다.

송희수 : 넌 오늘부터 난희파 이진이다.
오후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은 제외되니 6교시 마치는데로
볼링부로 와.

학교측에서 공식허락해주는 볼링부 교실을 "난희파"가 쓰고 있었다.

두 계집이 나가자 교실은 다시 술렁거려졌다.

짝 송희가 겁에 ?nbsp 倖?nbsp표정으로 말을 건다.

송희 : 너..무슨일이야?

서영 : 나..나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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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 친하다고 생각했던 송희가 무서워서 같이 못가주겠다 하여 혼자

볼링부로 향했다.

아무것도 잘못한것이 없는데도 문을 열땐 손이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볼링부 안에는 대여섯명이 의자에 앉아 있었고 두명이 문옆에 정자세로

서 있었다.

신서영 : 안녕하세요.

"90도"

옆에 서 있는 계집하나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일렀다.

첨엔 무슨말인가 싶었다가 얼릉 눈치를 채 고 허리를 심하게 ?혀 재인사를 했
다.

신서영 : 안녕하세요.

송희수 : 2분 늦었구나?

신서영 : 수업이 좀 늦게 마쳐서...

송희수 : 난희파 가입 서명을 해라.

신서영 : 저...어..기. 저 서클의 가입은 자신이 하기 싫으면 안해도...
아니..전...아직 공부도 더 해야 하고...그러니까...

서영으로썬 당연한 의사였고 그들에겐 턱도 없는 반항으로 보였다.

송희수 : 문 잠궈.

순식간에 그 방안은 싸늘한 기운이 감싸돌았다.

파란색의 일진뺏지를 단 한명이 다가오더니 서영의 촉대를 예리하게 굽의 모
서리로

내리 찔렀?nbsp ?

"욱"

고통이 너무 커 큰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 앉았다.

두손으론 왼쪽 촉대를 감싸쥐고 몸은 한껏 웅크렸다.

그다음의 충격이 온것은 뒷통수와 등쭉지였다.

두명의 일진이 동시에 내리꽂은 구두의 뒷굽이 뒷통수와 등쭉지에 내리꽂혔다
.

"억...."

정신이 혼미해진다. 어질어질 하던때 누가 머리끄댕이를 힘껏 잡아 올렸다.

송희수였다.

송희수 : 넌......말수부터 줄여야겠어...응?

신서영 : 왜..왜 이래요 저한테...제가 뭘...

서영은 자신도 모르게 두려움에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송희수 : 넌 선택받은 년이야. 우리의 그런 배려에도 넌 건방지게 반항하려
하고 있어. 잘만 따라오면 넌 행복한 학교생활을 보내는거야. 응?

신서영 : 그래도....

송희수 : 그래도? 이년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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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영 : 다녀왔습니다....

어머니 : 그래. 오늘은 좀 늦었...너 옷이랑 얼굴이 왜그래.?
싸웠니?

서영 : 아무것도 아니예요...

어머니 : 아무것도 아니라니...그모양을 해가지고...

서영 : 체육시간에 달리다가 넘어졌는거예요. 됐으니까 저 들어갈께요.
공부해야 되요.

어머니 : 아니 그래도 인석아....

"쾅"

책상앞에 앉은 서영은 아까보다 더한 두려움이 밀려왔다.

'넌 오늘부터 난희파 이진이다.'

'이건 난희파 일진의 명부니까 이름이랑 반 다 외워서 내일까지 인사 다마쳐
'

'그리고 회비는 필요할때마다 걷고, 가입비는 10만원이야. 것도 내일까지 내
.'

'이거 달아. 이진뺏지다. 내일부터 넌 보충수업과 야.자는 빠진다.'

'내...하필 내가...왜....나를....흑'

서영은 책상위에 자빠져 흐느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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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에 계속......


승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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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머 [승빈] 향기로운 향기 (2) 총 Page :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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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시 자 : 승빈 (유영욱)
게 시 일 : 97/07/10 08:06:35
수 정 일 :
크 기 : 8.3K
조회횟수 : 2629

어제 일진선배들과 회식이 있어 새벽까지 놀다보니 오늘은 학교에서

하루종일 졸기만 했다.

이상하게 선생님들은 자는 서?nbsp 돛?nbsp가만히 놔두신다.

가슴에 달려 있는 "난희파" 이진뺏지 때문일것이다.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친했던 친구들까지 서영을 멀리 하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이면 서영은 혼자 밥을 먹어야 했고 6교시 정규수업이 마치면

애들의 수근거림을 뒤로한채 볼링부 교실로 향해야 했다.

반에서 1등을 달리던 자신이...친구들과 금하나 없이 잘지내던 자신이

왜 이렇게 됐는지 어느새 서영은 그것을 따질 여유마저 잃어버리고 말았다.

언젠가부터 운명으로 받아 들이기 시작했고.. 이제 그것이 익숙해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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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학년 7반 신서영 - 유기정학 2주
유흥업소(락카페) 출입에 관한 교칙 18조 28항 위반"

"웅성웅성"

서영은 앞이 캄캄해졌다.

'이럴수가....난 어제 락카페 간적도 없고...게다가 학교에선 난희파를 건드
리지
않는걸로 알고 있었는데...'

곧장 볼링부교실로 달려갔다.

"똑똑똑"

"들어와"

신서영 : 안녕하십니까..신서영입니다.

정난희 : 그래...일전에 인사 받은적이 있지...무슨일이야

정난희가 볼링부교실에 있는건 흔한 일이 아니었다.

학교에서조차 그 계집의 얼굴을 보기란 쉽지 않은 터였기 때문이다.

난희파의 우두머리자 최강의 권력을 가진 그 계집.

서영은 갑자기 머뭇거렸다.

정난희 : 무슨일이냐니깐...

신서영 : 저..저기 방금 학교 공지를 보고 오는길입니다.

정난희 : 그래서?

신서영 : 저...제가 억울하게 정학을...

정난희 : 꿇어.

서영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정난희가 매서운 말투로 짤랐다.

정난희 : 그래...내가 조작한 일이야.
니가 2주동안 해야할일이 있어서 말이야....

서영은 점점 더 알수 없는 난희의 말에 두려워졌다.

그리고 한낱 학생주제에 또래의 친구를 마음대?nbsp ?nbsp정학처리까지 할수 있는

정난희의 끝이 안보이는 능력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게다가 이런일은 교무실을 찾아가야 당연한 일이건만 내 발로 정난희를

찾아온것만 해도 이학교의 주인은 교장이나 학생전체가 아닌 정난희인것이


분명한것 같았다.

정난희 : 너 술집에서 2주만 일해야겠다. 계집이 필요하대. 너같은 오리지날

처녀영계가 말야...

신서영 : 그...그런걸 제가...

정난희 : 왜 싫어?
싫음 할수 없고.....

순간 난희계집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

신서영 : ........하겠어요. 할꺼예요.

서?nbsp 돛?nbsp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대답해버렸다. 그렇게 무기력한 자신이 죽도록

미운건 더이상말할 나위도 없었다.

정난희 : 흐음..그렇단 말이지? 그래 네년이 원해서 하는거니 뒤에 무슨 지랄

했다간 아작을 낼줄 알아라.

신서영 : 예에...

"툭"

신서영 : 이...이게?

정난희 : 오늘 그걸 입고 밤 10시까지 X술집으로 와서 송희수를 찾아라.

신서영 : 예..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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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

몇근이나 되나 쇠파이프가 서영의 종아리며 허벅지며 할것없이 사정없 이

후려졌다.

정난희 : 고개 들어 이 잡년아.

신서영 : .....살려주세요...살려...주....흑

정난희 : 내 일전에 일러뒀지? 니가 원한일인데 뒤에서 지랄하면 죽여버린다
고.

신서영 : ...죄송해요..죄송해요..제발.....

정난희 : 너같은년은 마음만 먹으면 다신 못돌아오는 술집에다가 팔아먹을수

있어 이 X년아. 그만큼 내가 배려해줬는데도 그걸 무시해?

서영은 난희를 올려다 보지도 못했다.

정난희 : 한번의 기회를 더 주겠다. 이번에도 네년 마음대로 굴면 진짜 네년

더이상 햇빛을 못보게 될줄 알아라 .

13명의 일진과 24명의 이진들이 정난희뒤를 따라 그곳을 떠났다.

해가 지고 어둠이 밀려왔지만 서영은 집에 들어갈수가 없었다.

일진들한테 맞은 곳이 욱신거리고 저려 움직이기 조차 힘들었지만

그 원초적인 고통은 지금 메여오는 아픈가슴에 비하면 티끌만한 상처도 아니
었다.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예전에 보아오던 아름다운 별들이 빛나고 있었지만 더이상 서영의 눈엔 아름
답게

보이지 않았다. 별빛...그 빛조차 절망의 빛으로 비치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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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 서영은 집에서 몰래 나와 손목에 걸려 있는 시계를 바라보며

연신 발걸음을 제촉했다.

그러면서도 힐끗힐끗 자신의 옷을 보며 아까 점심시간에 송희수가 전한말을

되뇌었다.

'오늘 신화공고 "사수회" 하고 연합 회식이 있으니 옷 이쁘게 입고.
특히 너같은 풋내기는 시간엄수하고 말 또박또박.....'

근 20분여동안 들었던 송희수의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계속 머리속에 되뇌이


X술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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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해보는 짙은 화장이 어?nbsp 置譏?nbsp서영은 버릇처럼 계속 얼굴을 만지작


거렸다.

정난희 : 창연씨. 얘가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신서영이란 애야.
인사드려. 신서영.

신서영 : 안녕하세요. 신서영이라고 합니다.

신창연 : 이리와봐...

신화공고 "사수회"의 우두머리인듯한 신창연이란 자는 보통 어깨들의 머리스
타일

과는 달리 곱게 가른 가르마 머리를 하고 있었으며 곁으로 다가갔을땐 귀한
향기

가 싫지 않게 풍겨 왔다.

신창연 : 넌 어디 신씨냐

신서영 : 우곤리 신씨예요...

신창연 : 다르구나...넌...화장을 하지 않는게 더 어울리겠다...
휴지 줘봐.

일진인지 이진인지 모를 사수회 꼬봉한명이 벌떡 일어나더니 티슈 서너장을

정중히 건넸다.

신창연이 손수 서영의 얼굴을 티슈로 닦자 모두들 쥐죽은듯이 조용해졌다.

"유치해 증말. X발"

벌떡 일어서며 세차게 나가는 계집이 한명 있었다.

긴머리의 뒷모습은 등이 2/3는 파인 드레스를 입고 있는 정난희였다.

서영은 그런 정난희가 신경이 쓰여 몸 둘바를 몰랐다.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신창연은 아무렇지 않은듯이 서영의 화장을 대충이나


지워냈다.

신창연 : 봐라...더 보기 좋지 않냐.

사수회 모든 꼬 봉들이 "예"라고 쉬원스럽게 대답한 반면 정난희가 열받아 나


버린 난희파 계집들은 얼굴빛이 어두웠다.

신창연 : 마셔라.

딱딱한 분위기에서 서로들 술잔을 들이키는 분위기로 넘어가는 힘겨운 분위기
에서

신창연은 밖으로 나갔다.

얼마뒤 신창연은 담배를 하나 꼬나물고 들어왔으며 그 뒤에는 아직도 좀 토라
진듯

한 정난희가 따라 들어왔다. 역시 담배를 하나 꼬나물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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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수회와 회식이 있은뒤로부터 정난희로 부터의 압력은 신서영에게 가?nbsp ㅈ?nbsp한


가해지기 시작했다.

추운데 난로가 없다며 서영의 교과서를 태워 불을 쬐는가 하면 갑자기 누드를


그리고 싶다며 강제로 서영의 옷을 모두 벗겨 서영의 옷을 운동장에 가져다

놓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난희파안에선 이진이던 일진이던 서영에게 웃는 얼굴로

대했다간 심한 린치를 당했으며, 난희파의 명예회원의 증명이라며 서영의

팔에 담배빵을 놓는 일까지 벌어졌다.

서영에게 사수회 우두머리 신창연의 호출이 있을때마다 정난희의 유치어린

질투심은 서영에겐 가혹한 응징의 체벌로 되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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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11월 X 일

누군가 그랬다. 가장 아름다운이의 가장 행복한 죽음은 죽기전에 세상이 아름
다워

보인다고.

사랑하는 엄마. 사랑하는 내 친구들. 그리고 사랑했던 나를 잃었다.

다시 돌아가고 싶다. 그들에게로...


서영은 일기장위에 자빠져 흐느껴 울었다.

언젠가부터 죽음을 항상 생각하기 시작했다.

.........................................................

"넌 몇살때 죽을꺼야?"

"응 난 내 남편하고 60살까지만 손잡고 행복하게 살다가 같이 죽을꺼다~"

"니 남편이 먼저 죽으면?"

"먼저 죽는 남편이랑은 결혼 안하면 되지~"

"니가 먼저 죽으면?"

"저세상 가서 남편이 60살될때까지 기다렸다가 데려오지~"

"니 남편이 거부하면?"

"너 죽을래!!"

............................................................

짝 송희와의 대화가 문득 생각나자 서영은 쓴웃음이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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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먼 친척 뻘인 승빈이오빠가 찾아왔다.

촌수를 따지자면 6촌뻘 정도 되는 오빠였다.

"이모 저왔어요! 하하 하"

"인석이! 이모가 될수 없대두!"

"고모! 하하하"

"이녀석이 그래두!"

"엄마 하하하"

"그래 왠일이냐 니가"

"그냥 이곳에 볼일이 있어서 왔다가 잠깐 들렸어요. 서영이 집에 있어요?"

"목욕 갔어."

"서영이 공부 잘하고 있죠? 잘 지내죠?"

"그래..근데...서영이가...요즘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왜요? 바람 났나요?"

"인석이!.....얘가 요즘 계속 늦게 들어오고 전에 안하던 반항도 많이 심해.
..
상처도 한두곳이 아니고...지 말로는 맨날 넘어졌다고 하지만.."

"서영이 올때까지 서영이 방에서 기다릴께요."

"그?nbsp ?nbsp들어가 있어. 먹을 거 가져다 주마"

방에 들어온 승빈은 벽에 걸린 서영의 어릴때 사진을 바라봤다.

'이녀석...빨리 보고 싶은걸."

문득 책상위에 놓여져 있는 작은 노트가 눈에 들어왔다.

다가가 아무페이지나 슬쩍 넘겨본 순간 승빈의 표정이 굳어졌다.

작은 노트는 승빈의 손에 의해 첫페이지로 다시 넘겨졌으며 승빈은 천천히

한페이지씩 넘기고 있었다.


3편에 계속...


승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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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머 [승빈] 향기로운 향기 (3 ) 총 Page :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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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시 자 : 승빈 (유영욱)
게 시 일 : 97/07/10 18: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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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영 : 엇..오빠 왠일이야

강승빈 : 응..여기 볼일 있어서 왔다가 잠시 들렸다...
잘지내냐 신서영.

신서영 : 응. 그럭저럭....

승빈은 순간 어두워지는 서영의 얼굴빛을 놓치지 않았다.

강승빈 : 잘해 임마...어머니게선 하나뿐인 딸이라고 너한테 거는 기대가
크신데. 니가 잘돌봐드려야 지.

신서영 : .....응

강승빈 : 그래. 오빠 가야겠다.

신서영 : 어..벌써 가?

강승빈 : 그래. 잠깐 들린거라서 오래 못있을거 같다.
다음에 또 들리마. 악수.

신서영 : 잘가...

분명 오른쪽팔에 난 상처는 담배빵이란걸 승빈은 알수 있었다.

"왜 벌써 가게?"

"예. 다음에 또 뵐꼐요. 이모고모엄마"

"그래. 살펴가라"

운좋게 그날은 정난희나 송희수에게 호출 연락이 없었다.

모처럼 엄마와 같이 저녁식사를 할수 있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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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서영 오후 9시에 JJ클럽에서 신창연 호출이다."

요즘들어 가장 듣기 싫은 전갈이다.

정난희가 또 어떤식으로 꼬투리를 잡아 체벌해올지 모르는 일었기에

서영은 책상깊숙히 고개를 파묻었다.

신고하기 위해 볼링부교실로 향했다.

"똑똑똑"

"들어와"

정난희는 보이지 않고 부대가리 송희수가 보였다.

송희수 : 신고하러 왔니?

신서영 : 예에...

송희수 : 너 요즘 잘나간다? 신. 서. 영. 하나 명심해둘게 있어.
아무리 사수회가 우리랑 연합서클이지만 넌 어디까지나
난희파란걸 명심해.
딴데가 신경팔 다가 개죽음 당할수 있다는걸 명심하란 말야.

신서영 : 난희 언니는 어디 있나요?

서영이 의도적으로 송희수의 말을 씹어버렸다.

눈치챈 송희수가 눈꼬리가 금새 치켜 올라갔지만 잠시후 다시 가라앉히는듯

했다. 뭔가 한참을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송희수 : 난희 언닌 지금 외출중이니까 그냥 가.

신서영 : 그래도 신고도 하지 않고....

송희수 : 내말이 말같지 않아? 가랬잖아.

신서영 : ...예에..

인사를 하고 돌아서 나가는 서영의 뒷모습을 보면서 송희수는 싸늘하게 웃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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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 룸같은곳에 신창연이 혼자서 양주를 마시고 있었다.

신창연 : 이리와.

서영은 여린 주먹을 꼭 쥔채로 신창연에게 다가가 앉았다.

신창연 : 넌 묘한 매력이 있는 계집이야.

신서영 : 많이 취하셨어요...

신창연 : 그래...좀 마셨다.

신서영 : 기분나쁜일이라도...?

신창연 : 아무것도 아냐...그 개같은 오수파 새끼들....

신창연이 말끝을 흐리듯 중얼거렸지만 서영은 "오수파"라는 말을 분명히

들었다.

신창연은 말없이 양주 몇잔을 들이키더니 서영을 촛점없이 바라봤다.

신서영 : ....?

신창연 : 넌 꿈이 뭐냐

신서영 : 전...꿈이 없어요...

신창연 : 없는게 아니라..없어진거겠지..

순간 서영은 깜짝놀랐다. 술에 만취되어 있는 신창연이 서영 자신에게 일어난

여지껏 일들을 모두 알고 있는 듯한 짧은 그 한마디 때문에...

신서영 : .....

신창연 : 내가...내가..이 신창연이 니 잃어버린 꿈을 찾아주마.

서영은 무슨말인가 생각 할 겨를도 없이 신창연이 서영의 입을 포개왔다.

반항 하지 않았다. 어느 선까지 받아 들일 각오로 모질게 마음 먹고 주먹을

다시한번 꼭 움켜 쥐었다.

점점 그의 숨이 거칠?nbsp ?nbsp지더니 서영이 순진하게 정한 그 어느 선을 급작하게

넘고 들어왔다.

"비켜요"

순간 서영은 신창연의 거대한 몸을 밀쳐냈다.

쇼파 위로 벌렁 자빠진 신창연의 눈빛이 매섭게 번뜩였다.

신창연 : 니가 지금 민거냐

신서영 : ......

서영은 오른팔로 쇼파를 버티어 조금 뒤로 물러났다.

신창연 : 이 잡년이!

"쨍그랑"

마시던 양주잔을 바닥에 내 팽겨 친 신창연은 벌떡 일어섰다.

서영은 깨진 양주잔을 바라봤다. 자신의 망까드려져 버린 삶같았다.

일어선 신창연은 멍하니 앉아 있는 서영에게 발길질과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
다.

'때려라...그래...맘껏 때려라...'

서영은 예전과 달리 살려달라고 애원도 하지 않았으며 신음소리조차 내지 않
았다.

그것이 신창연으로 하여금 더욱더 화가 치밀어 오르게 만들었다.

맞으면서도 서영은 오히려 기쁨의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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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정규수업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쉬는시간에 난희파 이진에게 볼링부의

호출을 받았다.

볼링부 교실문을 열고 들어가자 정난희가 바닥을 내려다 보고 앉아 있었다.

손에는 가위를 들고 있었다.

?nbsp 沮?nbsp신창연에게 두들겨 맞은 탓에 아직 몸이 성하지 않은 서영은 약간 두려

워 졌다.

신서영 : 불렀습니까.

정난희 : 네년이 어제 내게 신고도 없이 신창연의 호출을 받고 갔다지?

신서영 : 송희수선배께서 가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정난희 : 송희수. 그랬었니?

송희수 : 아뇨. 전 그런적 없습니다.

송희수는 뻥하니 쳐다보고 있는 신서영의 눈길을 외면하며 속으로는 쾌재를

불렀다.

정난희 : 붙들어.

옆에 서 있던 이진 두명이 서영의 양팔을 잡고 일진 한명이 서영의 뒷통수를


때리듯 눌렀다.

정난희가 다가왔다.

"싹둑 싹둑"

바닥에는 서영의 아름다운 머리카락들이 한줌한줌씩 떨어졌다.

중학교때부터 어머니께서 땋아주시며 길러오던 머리카락이 정난희의 가위에

의해 하나하나씩 없어지고 있었다.

떨어지는 머리카락위로 서영의 말없는 눈물도 같이 떨어졌다.

양팔과 목을 누르고 있던 일진과 이진은 자기들이 애써 힘줘서 잡고 있을

필요가 없음을 느꼈다. 서영은 조금도 반항하려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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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성고 오수파애들을 조심해라. 될수 있는한 뺏지 달고 거?nbsp ??nbsp
혼자 나다니지 말고 우리 구역안에서 활동해라. 얼마전에 사수회가
오수파애들한테 심하게 깨졌다. 지금 초비상중이야. 누구던 혼자라도
걸리면 쥐도새도 모르게 개죽음 당할지도 모르니 알아서들 몸사려'

송희수의 말을 남다르게 귀 귀울인건 "오수파"라는 말때문이었다.

언젠가 신창연과 룸에서 대화할때 들은바가 있는 서클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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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서영을 24시간 미행해라."

"하루 일과를 정확히 파악해서 보고해라.
어떠한 잔잔한것들이라도 모조리 ?nbsp 鱇틂뻤?nbsp보고해라."

"절대 들켜선 아니되되, 조금의 눈치를 채게 해서도 안된다.
오수파 뺏지는 달지 말고 행동하고 짜바리가 다가와도 피하지말고
일단 검문에 응해라."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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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영. 7시 35~45분사이에 집을 나섭니다.
혜화여고 몇몇 찌부둥이들에게 알아본바로는 신서영은 6교시까지
정규수업을 마친뒤에 볼링부 교실로 간다고 합니다.
그 안에선 뭘 하는진 알아볼수가 없었습니다.

보통 오후 6시정도가 되면 여러무리들의 계집들이 그 교실에서 나온다고 합
니다.
신서영이 그시간에 집에 가는날은 귀가후 1시간 ~ 1시간 10분후에 짙은화장

옷을 갈아 입고 나오며 주로 가는곳은 XX술집과 JJ 클럽입니다.

6시하교후 집에 가지 않을경우는 대부분 같이 나온 계집들과 혜고 뒷편에
있는 공터로 가거나 사수회 녀석들과 직접적으로 교섭하는...그러니까 중요

얘기꺼리가 있을땐 그들은 그 빈공터를 이용하는것 같고 뒷풀이나 기분전환

위해서는 XX 술집을 찾는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XX 술집은 사수회 대가리

신창연의 형이 경영하는 술집입니다. JJ 클럽은 주로 이창연이 혼 자 잘 가는

곳입니다. 신서영도 몇번 호출되어 간것같습니다."

"음..그래 수고했다."

"제가 더 할일이라도..."

"곧 신서영을 불러들여할 때가 있을게다.
현규랑 석희를 신서영의 뒤에 붙여라. 신서영의 신변에 어떤일이 일어나는
조짐이 보이면 바로 내게 연락을 하고 연락의 여의치 않을경우 내게 바로 데

와도 좋다."

"예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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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파 - 혜성고 7년을 유지해오던 폭력서클 진일회를 엎어 누르고 혜성고와

그 일대를 장악했지만 ?nbsp 娟岵?nbsp개입으로 오수파 일진 대다수와 대가

부대가리가 퇴학당하고 소년원 신세를 몇달 졌었다.
대가리 1명 부대가리 1명 일진 25명으로 이루어진 현 오수파는 회원

모두가 고퇴자이며 학교폭력서클이라기 보다 사회에 드러내놓은 조

의 형태와 비슷하다 할수 있다.

신창연이 이끄는 사수회와는 별 연관이 없었지만 며칠전 갑작스런
오수파의 습격으로 사수회 일진 6명과 이진 10여명이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지역상으로도 아무런 다툼이유가 생길수 없던 두 서클?nbsp ?nbsp
직사
이에 이런일이 벌어진건 사수회로썬 어이 없는일이 아닐수 없었다.

그 사이엔 "신서영"이 깊게 연류되어 있는걸 신창연은 알수가 없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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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연 : 서영이 머리를 짤랐구나.

신서영 : 예에.

신창연 : 왜 짤랐지?

신서영 : 긴머리가 귀찮아서 짤랐습니다.

신창연은 신서영에게 바싹 다가와 앉더니 서영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신창연 : 너무 많이 짤랐구나.

신서영 : 어차피 머리는 또 기르는겁니다.

신창연 : 음..그래 그?nbsp 망?
자 술한 따라와.

오늘따라 안권하던 술을 신창연은 서영에게 자꾸만 권한다.

마지못해 한잔 마신 술한잔이 서영에겐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어지럽게 만든
다.

신창연은 한 서클의 두목답지 않게 얄팍한 수를 쓴것이다.

서영은 점점이 앞이 희미해져 오고 눈앞엔 신창연의 징그러운 미소많이 어렴
풋이

보일뿐이다.

모든것이 어두워지고 있었다...캄캄히...

"띠리리리"

"예"

"형님. 석희입니다."

"무슨일이냐"

"신창연이 JJ 클럽에서 나와서 차에 올라타고 있습니다."

"운전은?"

"신창연이 직접하려는듯 합니 다."

"신서영은?"

"지금 신창연의 꼬봉들이 보조석이 아닌 뒷자석에 실고 있습니다."

"놓치지지 말고 곧장 따라가라. 그리고....."

"예 알?습니다."

신창연이 탄 포텐샤가 미끄러지듯 JJ 클럽 앞을 떠나갔다.

그를 놓칠새라 현규와 석희가 탄 뉴티코가 잽싸게 뒤를 밟았다.

눈치가 빠른 신창연은 지금 뒷자석에서 자고 있는 신서영에게 마음이 다

가 있는지 자신이 미행당하고 있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외곽지로 한참을 달리던 흰색 포텐샤가 그랜드힐 호텔앞에 섰다.

종업원에게 키를 건네고 신창연은 뒷자석에서 신서영?nbsp ?nbsp부축해 호텔안으로

들어갔다.

현규와 석희도 재빠르게 티코를 호텔앞에 세우고 키를 종업원에게 줬지만

종업원은 가짠은듯이 웃고는 직접 주차장에 갖다 넣으라고 했다.

서영을 침대에 ?힌 신창연은 물끄러미 서영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내려다

보았다.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너같은 매력이 있는 년은 내 생이 처음이다"

혼자 중얼거리더니 신창연은 입고 있던 옷가지들을 모두 벗어버리고 서영을

덮쳤다. 아직도 수면제의 효력에 깨어나지 못한 서영은 잠시잠깐 몸을 뒤척일


뿐 마치 시신과도 같았다.

"쾅!"

"뭐야! 이새끼들!"

석희가 날렵하게 몸을 날려서 구둣발로 신창연을 내리 찍었다.

잽사게 몸을 피한 신창연이 배게를 집어 던졌다.

손으로 배게를 쳐내는 순간 신창연의 발이 면상으로 날아왔다.

"읍!"

석희가 몇걸음 나가 떨어졌다.

"너희들 뭐하는 새끼들이야! 사람 잘못본거야 이새끼들아!"

연신 소리를 질러대며 킥복싱을 배운 신창연답게 자세를 잃지 않았다.

몇번이나 현규와 석희가 붙어봤지만 상대할 실력이 못됐다.

안되겠다 싶었던지 석희가 신창연에게 자포자기식으로 매달리기 시작했다.

"이새끼가 안놔!"

"야 현규야! 어서 서영씨 데리고 가!"

순간 이 두녀석들이 신서영의 이름을 알고 있고, 게다가 목적은 신창연 자신


아닌 신서영이었다는걸 알자 더더욱 이녀석들을 그냥 보낼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서 못나갈게다 이새끼들!"

면상과 가슴은 신창연의 무릎으로 사정없이 찍히고 등쭉지와 뒷통수는 신창연


팔꿈치과 주먹으로 내리 찍히는데도 석희는 꼼작도 하지 않고 신창연의 허리


꼭 붙들고 있었다.

"어서 나가 새꺄! 어서!"

머뭇 거리던 현규가 신서영을 들쳐업고는 문을 열고 냅다 달렸다.

"야 거기 안서 이 X새꺄!"

신창연은 이제 발악을 하듯 석희의 몸을 강타했다.

석희는 이제 기력을 다한듯 점점 허리를 잡고 있던 팔의 힘을 잃어갔다.

신창연은 두손을 석희의 목으로 가져가서는 있는 힘껏 틀었다.

"뿌그득"

"윽"

스르륵 시신처럼 석희가 신창연의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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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려왔습니다! 형님.."

"그래 수고했다. 서영인 자는것 같구나"

"수면제 탓인것 같습니다."

"그래. 저기 침대 방에서 재워라."

"예."

"근데 석희는?"

".....먼저 가라?nbsp ?nbsp해서 왔습니다."

"음.....그래."


4편에서.....

승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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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머 [승빈] 향기로운 향기 (4) 총 Page :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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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시 자 : 승빈 (유영욱)
게 시 일 : 97/07/12 14:02:59
수 정 일 :
크 기 : 9.8K
조회횟수 : 2801

"석희의 상태는?"

"상반 전신 타박상과 목관절입니다. 아직은 혼수 상태지만 그리 심한
부상은 아니라고 합니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는 즉시 신창연이 눈치 채지 못하게 사창동 별장으로
옮겨라. 거기서 의사의 왕진 치료를 받게 해라."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지훈이와 재명이를 불러라."

"예."

현규가 나가자 승빈이 담배를 하나 꺼내 물었다.

뭔가 깊이 생각하더니 흰연기를 길게 내뿜었다. 긴 한숨을 숨기려는듯이...

잠시후 방문이 열리더니 사내 둘이가 들어섰다.

"불렀습니까"

"앉아라. 지훈이랑 재명이 너희 둘은 얼굴이 좀 곱상하게 생겼으니 서영의
곁에 있도록 해라. 깰때까진 깨우지 말고 깨거든 아침밥을 먹여라.
얼떨떨해하며 자초지종을 물어올테니 안정시키고 잘 얘기해주도록 해라.
난 산책 좀 다녀와야겠다."

"예. 알겠습니다. ....누굴 붙이라고 할까요?"

"됐다. 혼자 나갔다 오마."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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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 그렇게 된겁니다.

서영 : .....

재명 : 그리고 이거...

서영 : 그게 뭐예요?

서영 : 형님이 준비해주신겁니다. 아가씨께서 깨시면 드리라고....

그것은 예전에 정난희에 의해 모두 불태워져버린 교과서들이었다.

이제 더이상 서영에겐 필요없는 물건일지도 모 를 그것들이었다.

서영은 교과서를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이내 고개를 들어 급한듯이 입을 열었
다.

서영 : 오빠는요? 오빠는 어디갔어요?

지훈 : 지금 산책중이십니다. 곧 돌아오실껍니다.

서영 : 불러주세요. 어서....

재명 : 조금만 기다리시면 오실껍니다. 앉아 계십시오.

서영 : 안불러주면 제가 갈꺼예요. 어디 있어요. 어서 말해줘요.

서영이 거의 울부짖듯이 소릴 질러댔다.

지훈과 재명은 당황한 나머지 어찌할바를 몰라 하고 있었다.

"왜 이렇게 시끄러운게냐"

지훈과 재명이 잽싸게 고개를 정중히 숙였다.

태준 : 니?nbsp 湧?nbsp나가 있어라.
깨셨습니까 아가씨.

고태준 - 오수파 창립 이전부터 우두머리와 알고 지내던 후배로 아버지가
이름만 들어도 다 알수 있는 R 그룹의 부사장이시다.
호화로운 생활을 누릴수 있음에도 이 모든것을 뿌리치고 우두머리와

손을 잡고 오수파를 창립하는데 한몫을 한 괴짜 사내다.
어릴때부터 검도와 쪽바리검술을 배워온터라 싸움에서 상대의 급소

를 치는건 거의 천재적인 실력을 가지고 있다.
현 오수파의 부 우두머리이며 일진에서 있어야 할 행동대장직도
겸하고 있다.

서영 : 오빠는요?

태준 : 산책 나가셨다가 지금 씻고 계십니다.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서영 : 오빠가 이일을 어떻게 알았죠?

태준 : 형님께서 아가씨의 일기장을 봤다고 들었습니다.

문득 서영은 며칠전 오빠가 집을 찾은 날을 떠올렸다.

방문을 열었을때 흠칫 놀라던 모습과 권하지도 않던 악수를 권해

내 팔을 어색하지 않게 쳐다보던 그 모습까지도...

"드르륵"

방문이 열렸다.

태준이 머리를 깊게 숙이고 뒷걸음으로 공손히 물러났다.

태준 : 나가보겠습니다.

서영 : 오빠.....

승빈 : 깼구나 서영 이

이런데서 오빠를 보게 되다니 반가움보단 놀라움이 더 앞섰다.

승빈 : 남겼구나...더 먹지 그랬니

서영 : 오빠...내 일에 참견 말아줘. 이러면 내가 더 힘들어 지는거 오빠도
알잖아. 나...가만 내버려둬.

승빈 : .....그만 집에 가보거라. 어머니께서 걱정하실꺼야.
밖에 나가면 태준이가 기다리고 있을거다. 집까지 타고 가라.

서영 : 혼자 갈수 있어...

승빈 : 음.....

서영은 이미 망친 자신만이 이일에 희생이 되면 그만이라고 결심했었다.

더이상 이일로 인해 누구라도 다치는건 원치 않았다.

승빈 : 태준이 ...서영이 택시 타는곳까지만 따라가줘라...
적어도 오늘은 아무일 없을 듯하다...

태준 :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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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서영은 문이 열리자 마자 엄마의 품에 안겨 울음을 터트렸다.

"무슨일이니 너"

"아냐...아무것도 아냐..엄마 죄송해요.."

서영은 여지껏 참아왔던 눈물을 엄마의 따뜻한 품에 모두 쏟아 냈다.

"엄마가 좀 알아야겠다. 무슨일이야 정말"

"모르겠어 나도..나도 내가 왜 이렇게 됐는지 정말 모르겠어."

"...."

서영의 어머니는 더이상 딸에 게 캐묻지 못하고 그냥 꼭 안아줄수 밖에 없었다
.

......................

"학교엔 니가 아파서 못나갔다고 전화 해놨다."

"내일은 나갈꺼예요...걱정마세요 엄마."

"...."

"저 잘해낼꺼예요.."

하지만 서영의 어머니는 아직도 걱정어린 눈빛으로 딸 서영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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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 구석 잘 좀 쓸어 이년아"

송희수가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 짜증 섞인 목소리로 내 뱉었다.

"예..."

"신서영 너 팔자 늘어졌다. 신창연과 놀아?nbsp ?鳴?nbsp학교도 맘대로 빠지고 말야

쯧.....싹수가 노래 X 년."

싹수가 누렇게 물러 터진 송희수가 비아냥 거렸다.

입을 꽉 다물고 빗자루를 이리저리 움직이던 서영은 생각했다.

'신창연에 관한 별다른 얘기가 없는걸 보니 어제 일을 정난희가 모르나 보다
.
다행이다...후우...'

"야. 그정도로 하고. 가서 담배좀 사와라."

"예"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정돈해놓고 문을 여는 순간 복부로 왠 발이 하나 날아왔
다.

"욱"

그대로 자빠진 서영의 위에는 정난희의 찌뿌둥한 얼굴이 있었다.

"JJ 클럽 6시까지 호출이다. 이것들...이제 초 저녁부터 지랄대는거냐.
어서 꺼져"

신창연의 호출이 있을때마다 의례히 있는 정난희의 질투섞인 짜증이기에

서영은 아무렇지 않은듯 일어 섰지만 신창연으로 부터의 호출이 오늘은

예사롭지 않음이 당연했다.

'올것이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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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빈 : 신창연과 정난희라는 계집의 뒤를 조사해서 보고해라.
하루일과를 낱낱히 파악해서 보고해라.
신창연의 뒤는 위험하니 날쌘 현규를 붙이고 정난희의 뒤는
지훈이를 붙여라.
둘의 신변에 ?nbsp 錚건?nbsp변수도 있어서는 안되니 3일동안 정확히
파악토록 해라.

태준 : 예...시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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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규는 신창연의 뒤를 밟기 위해 신화 공고 담벼락에 기대어 담배를 피고 있
었다.

"저어기...길좀 묻겠습니다?"

왠 능글맞게 생기고 덩치 좋은 사내 하나가 현규에게 다가오며 말을 건넸다.


"예..."

"저...X 빌딩이 어디쯤 있지요?"

현규는 순간 이녀석이 사수회의 꼬봉이라는 확신이 섰다.

가슴속에 두둑한것이 사시미나 개칼이 분명했기 ?nbsp ㏏?甄?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키는척 하며 완전 무방비 상태인 녀석의 면상을

그대로 쳐발랐다.

"욱"

순간 위험하다라는것을 눈치깐 현규가 골목으로 돌아 튀었다.

"흡"

횬규는 잠시 주춤 거렸다.

신창연이었다.

"다시 보게 되는군. 친구를 버리고 도망간 자네..."

당황하며 뒤를 힐끗 돌아다 보니 벌써 사수회 대여섯명이 가슴에서

시퍼런 사시미를 꺼내 들고 진을 치고 있었다.

"내 미리 준비해뒀지. 이 신창연이를 너무 얕보는거 아냐?
내가 한번 당하지 두번 당할 위인이냐. 이 X새꺄"

"얌생이 조직은 얌생이 조직인?nbsp 『릴?..아직도 철 없이 사시미를 들고
다니는걸 보니...."

"네녀석의 당당한 그런모습도 이게 마지막일게다.....
얘들아!"

현규는 잽싸게 전봇대와 담사이에 다리를 걸어 주택으로 뛰어들었다.

"야 X발! 포위해! 절대 놓치지마! 뒤질줄 알아!"

신창연이 울그락 불그락 해져 소릴 질러댔다.

하지만 집과 집을 뛰어 넘어 다니는 현규를 골목에서 허우덕 대는 사수회

녀석들이 잡을수는 없었다.

"제기랄!"

강목을 땅바닥에 내려친 신창연과 도망갈수밖에 없게 된 현규의 입에서

동시에 튀어 나온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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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 클럽으로 호출되어 온 신서영은 사수회 일진 두명에게 끌려 바로

신창연이 있는 지하실로 끌려갔다.

철문이 열리자마자 음산한 지하실 분위기가 서영의 목을 꽉 메이게 했다.

일진두명이 서영을 신창연이 앉아 있는 곳으로 떠다 밀어 넘어뜨렸다.

신창연이 구두굽으로 서영의 허벅지를 콕콕 누르며 징그러운 목소리를 놀렸다
.

"네년 지금 겁나지? 두렵지?"

"...."

"난 지금 무척 화가 나...알고보니 전번에 오수파가 우리 사수회를 친것도
네년때문이었더군. 게다가 어젠 네년때문에 벌거 벗은 모습으로 변사체가
될뻔도 했지. 자...이정도면 내 노여움이 어느정돈지 알겠지?
어서 네년이 알고 있는 모든것을 지껄여봐"

신창연의 눈빛이 붉게 충혈되 매섭게 빛나고 있었다.

그에 못지 않게 서영도 마음을 모질게 먹고 눈을 부릅 떴다.

"어쭈? 노려봐? 치겠는데 신서영?"

구둣발로 그대로 서영의 볼을 걷어 찼다.

신창연이 누르고 있는 구둣발 때문에 바로 옆으로 쓰러진 서영이 오뚝이처럼


다시 상체를 일으켰다.

"오수파와 네년과 무슨관계지?"

"오수파가 뭐하는 건지부터 설명해주십시오."

"음.. ...이 잡년이 머리를 굴려도 꼭 열쳐받게 굴리네!"

신창연이 벌떡 일어서더니 앉고 있던 의자를 번쩍 올려들어 서영에게 내리

찍었다.

"악!"

서영의 부드러운 몸에 떨어진 목재의자는 몇바퀴 구르더니 옆으로 휙 누웠다
.

"기절했나봅니다."

"물 뿌려....아 X팔."

서영의 귀밑에서 흘러나오던 검붉은 피는 한녀석이 뿌린 물로 씻겨져

버렸지만 얼마 안있어 또다시 검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한번 더 뿌려"

서영이 잠시후 몸을 꿈틀거리더니 눈을 힘겹게 두세번 떴다 감았다 했다.

"탁자에 ?혀"

옆에 정자세로 서 있던 꼬봉 ?nbsp 罐資?nbsp서영을 들어 탁자에 ?혔다.

신창연은 번쩍이는 칼을 꺼내들더니 서서히 서영의 목부분에 가져다 댔다.

"찌이익"

상의가 좌우로 갈라지며 서영의 하얀 속살이 들어났다.

서영의 알몸이 들어난건 단 몇초후에 불과했다.

서영이 기절해 있지 않음을 증명하는듯 서영의 눈에선 눈물이 한줄기

귀를 타고 흘러내렸다.

사수회 일진 대다수가 서서 지켜보는 가운데 신창연은 서영의 몸을 빼앗기

시작했다.

일이 끝날때까지 서영의 귀밑 상처에서의 출혈은 멈추지 않았고 신창연이

탁자에서 내려올때쯤 서영은 두번째 기절을 한 상?nbsp 쩔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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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규 : 죄송합니다...면목이 없습니다.

승빈 : 됐다. 그만 물러가거라.
태준이를 불러라.

현규 : 예에...

현규가 몸을 한컷 웅크리며 방문을 열자 태준이 기다렸다는듯이 방안으로

들어섰다.

태준 : 부르셨습니까.

승빈 : 병원이름과 몇동몇호인지 알아내라.
애들을 시키지 말고 T 나이트 애들중에 제일 어려보이는 계집애들
몇을 골라보고 서영의 친구로 가장시켜 알아보게 해라.

태준 : 예. 알겠습니다...
사수?nbsp 만?nbsp칠까요?

승빈 : .....

순간 흥분해 성급한 말을 건넨걸 깨달은 태준이 머리를 숙였다.

태준 : 죄송합니다.

승빈 : 오늘까지 병원을 알아내라.

태준 :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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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에서....

승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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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머 [승빈] 향기로운 향기 (5) page: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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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nbsp시 자 : 승빈 (유영욱)
게 시 일 : 97/07/13 18:13:38
수 정 일 :
크 기 : 7.5K
조회횟수 : 2543

"아가씬 A 대학 병원 A동 202호에 계십니다."

"..."

"온몸을 구타 당했는지 멍이 가득하다 합니다.
귀밑은 4바늘 꿰맸습니다. 자면서 헛소리를 해 심적으로 상당히
불안한 상태라 합니다."

"..."

"사수회 일진 대여섯여명이 병실 주위에 진을 치고 있는 상태라 자칫 잘못했
다간
아가씨 몸이 위험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

"그리고...저기...말씀드리기 뭣하지만..."

"....?"

"아가씨가 ?nbsp 擔탭?nbsp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을듯 싶습니다...."

우두머리는 눈을 지그시 감고 피고 있던 담배를 주먹으로 꽉 움켜쥐었다.



그와 동시에 태준도 가슴팍에 고개를 푹 심었다.

"신창연을 잡아 들여라. 그녀석의 얼굴을 봐야겠다..."

"신창연을 산채로 잡아 들이긴 힘들듯 합니다...
혼자 다니는 경우가 극히 드물며...킥복싱에 유도로 다져진 녀석이라
죽이지 않고서야..."

"잡아 들여라..."

".....예"

"나가봐라."

"예."


태준은 나가면서 생각했다.

예전에 우두머리가 술자리에서 털어 놓았던 첫사랑의 상대가 신서영임을

이제서야 어렴풋이 예측할수가 있게 되었다.

예전같지 않게 이처럼 냉정함을 잃은 우두머리의 모습에서도 태준은 그것을

간파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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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양복이 아닌 케쥬얼 차림의 덩치 예닐곱명이 지하주차장에 모였다.


태준 : 오늘부터 JJ 클럽을 철저히 감시한다.
절대 섣불리 행동해서는 아니된다. 신창연이 만취되어 있어도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한다.
주먹쟁이들인 건 절대 들켜선 안되고 뭉쳐 있지 말고 흩어져 있되
일이 생기면 즉시 모일수 있는 위치에 있도록 해라.

"예!"

일제히 고개를 숙이고 약속이나 한듯이 각자의 위치로 흩어졌다.

사실 약속 했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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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이 지났다. 요며칠 계속해서 신창연이 JJ 클럽에 나타나지 않는다.

물론 가장 큰이유로는 신서영이 병원에 있는 탓이었다.

그런 신창연이 오늘 JJ 클럽을 들린건 잠복해 있던 태준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였다.

신창연이 JJ 클럽에 들릴때는 항상 심복?nbsp 曠?nbsp소수만이 뒤를 따랐다.

2:35am 신창연이 왠 술집여자하나를 옆에 끼고 주차장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그뒤엔 역시나 신창연 옆에 수족같이 붙어 다니는 낯이 익힌 덩치 3명만이

따르고 있었다.

사내 한명이 흰색 포텐샤의 뒷문을 열고 신창연과 계집을 타게했다.

그리곤 재빨리 차의 반대편으로 돌아 앞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았다.

나머지 두명의 사내는 차의 왼편에 정자세로 서 있었다.

그때였다. 헬멧을 든 왠사내가 날쌔게 포텐샤를 향해 달리더니 앞유치창을

그대로 힘껏 내리쳤다. 그리고 또 내리쳤다. ?nbsp 쩝蔓潔駭?

앞유리창은 금방이라도 내려 앉을것만 같이 산산조각이 나 엉겨붙었다.

신창연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당황해 하며 연신 차안에서 두리번 거렸다.

태준 : 내려 이 X새꺄!

운전석에 앉아 있던 사내가 잽싸게 문을 열고 나오자 태준은 차문을 왼팔로
짚고

오른발을 힘껏 들어올려 녀석의 어깨골격이 맞붙은곳을 내리찍었다.

"우욱"

오른발이 땅에 닫자마자 땅을 짚고 있던 왼발로 일그러진 녀석의 얼굴을 후려
찼다.

그와 동시에 차밖에 서 있던 두명의 사내도 어느새 둘러쌓인 오수파의 일진


일곱 명에게 늘씬하게 두드려 맞아 엎어진 상태였다.

그제서야 엉기적 엉기적 차에서 내린 신창연은 벌써 다 쓰러져버린 자신의

심복들을 어리둥절하게 쳐다보고 있고 술집계집은 지하주차장이 떠나갈듯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다.

현규가 계집을 쫓으려 했지만 태준이 말렸다.

태준 : 놔둬라. 신창연을 묶어라.

만취되어 있는 신창연에게 터벅터벅 걸어가 밧줄을 신창연의 목뒤로 넘겨


허리를 휘어 감을때였다.

"우욱!"

현규가 어금니를 꽉 깨물며 밧줄을 잡고 있는 두손을 부르르 떨었다..

꽉 다물고 있던 입술사 이로 붉은 피가 흘러내렸고 힘겹게 버티고 있던

다리의 힘은 오래가지 못해 털썩 주저 앉았고 신창연의 앞무릎에 의해

현규는 그대로 뒤로 나자빠졌다.

눈알이 붉게 충혈된 신창연이 어느새 꺼내 들고 있는 개칼에도 현규의 피가

흥건히 묻어 있었다.



신창연 : 덤벼봐 덤벼봐 이새끼들아!

신창연은 광분한 사람차럼 연신 개칼로 오수파 일진과 태준에게 얼러댔다.

태준 : 소문대로 미친놈이군...

신창연 : 미친놈은 건드리지 않는게 상책이야 알겠어!?

태준 : 지훈이와 호열이는 어서 현규를 병원으로 옮겨라.
수민이는 검은색 소나타II 와 은색 에스페로 앞창을
부수고 들어가 핸들을 부셔라.
녀석들이 뒤따라오지 못하게 해라.

"예!"



지훈과 호열이 현규를 차에 태워 먼저 그 자리를 떴다.

수민은 헬멧을 집어 들어 사수회의 차를 부수기 시작했다.

신창연은 두눈에 살기가 번뜩였다.

"다..다..죽여버리겠어!"

소리만 지르고 발을 한발자욱도 떼지 못하는 신창연에게 태준이 서서히

다가갔다.

신창연은 어느새 시야시가 돌고 있었다.

"주..죽여 버린다...가까이 오지마!"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자 참지 못한 신창연이 개칼을 크게 한번 휘둘렀다.

이같은 성급한 행동을 한건 과음에 의한 만취상태와 상황에 따른 심리적

위축때문이었다.

태준이 가볍게 피하고 반주먹으로 신창연의 옆구리 급소부분을 힘껏 내 찔렀
다.

"꺼억.."

순간적으로 신창연은 허리를 새우처럼 크게 옆으로 휘었고 손의 떨림과 동시




개칼은 땅으로 떨어졌다. 그와 함께 태준은 신창연의 고운머리결을 휘어 잡아


얼굴을 차의 천정에 3번 찍었다.

연식 씩씩대며 숨을 내몰아 쉬던 신창연이 그대로 차에 기대어 엎어졌?nbsp ?

태준 : 신창연을 차에 태워라. 형님이 계신 곳으로 간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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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떠라..."

신창연이 탁자에 엎어져 있다가 겨우 모가지만 들어 눈을 게슴츠레 떴다.

승빈 : 니가 신창연이었구나...

신창연 : ...

승빈 : 지금 기분이 어떠냐

신창연 : 좃같다.

승빈 : ...그렇겠지. 네녀석에게 한가지 일러둘게 있어서 불렀다.

신창연 : 이르던지 말던지 X발


뒤에 서 있던 태준이 팔꿈치로 신창연의 목덜미를 힘껏 내리찍었다 .

"끅.."

신창연이 탁자에 다시 엎어졌다가 잠시후 다시 고개를 들었다.

승빈 : 잘들어라...

신창연 : ...

승빈 : 여기서 널 죽일수도 있다.

신창연 : ...그렇게 하진 못할껄?


승빈 : 어째서지?

신창연 : 서영이 계집이 병원에 있다는건 알겠지?
내가 여기 있다는걸 우리 애들이 이미 알고 있을텐데...
그 계집이 무사할까?

승빈 : .....

신창연은 갑자기 고개를 뒤로 젖혀 크게 웃었다.

뒤에 서 있던 태준이 크악 하고 가래를 올려 신창연의 벌어진 입사이로

뚝 떨어뜨렸다.

"이런 X발것!"


신창연은 고개를 뒤로 돌려 태준을 독기 어린 눈으로 쳐다봤다.

신창연 : 나가면 네녀석의 얼굴은 꼭 기억해두겠다.

태준은 여유있는 웃음을 지으며 대꾸했다.

태준 : 여기서 나갈수나 있을까? 후후

신창연 : 신서영이고 뭐고 다 죽여버리겠어! X발! 진짜야!

신창연은 어리광을 부리듯 계속 자기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려는듯 위안 삼아 계속 나불거렸다.

승빈 : 내가....어떻게 해주길 바라나?

신창연은 그제서야 얼굴에 희색이 도는듯 했다.

신창연 : 그걸 말이라고 해? 날 풀어주고 우리쪽으로 손을 대지 마라.

승빈 : 그렇게 해주면 신서영에겐 손 뗄테냐

신창연 : 음...좋아. 그렇게 하지.

태준 : 믿지 마십시오. 형님!

신창연이 다시한번 고개를 돌려 실눈으로 태준을 째려봤다.

태준이 주먹을 들어 곧 칠듯이 자세를 잡자 승빈이 말렸다.


승빈 : 그만두거라 태준이.

태준 : 예...

신창연이 다시한번 고개를 뒤로 젖혀 크게 웃었다. 한손으로는 벌어진

입을 막으며.....;;

"형님 전화왔습니다. 진?니다."

밖에 있던 지훈이 핸드폰을 승빈에게 건넸다.

"형님 큰일 났습니다. 방금 아가씨가 없어졌습니다. 병원을 지키던 사수회
일진녀석들도 모두 물러가고 없습니다. 사수회 녀석들이 아가씨를 데리고

간듯합니다."

"그래 알았다."

승빈은 애써 전화내용을 신창연에게 감추려는듯이 담배를 하나 물고

뒤로 돌아섰다.

승빈 : 니가 사내녀석이라면 약속은 지키겠지...?

신창연 : 그럼! 당연히 지키지!

승빈 : 태준아 신창연을 풀어줘라.

태준 : 그..그치만 형님...



승빈 : 풀어주고 눈을 가리고 시내까지 태워다 주고 오너라.

태준 : 예...알겠습니다.

신창연은 ?nbsp 맒??nbsp미소를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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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에서....

승빈이었습니다.

유우머 [승빈] 향기로운 향기 (6) page: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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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시 자 : 승빈 (유영욱)
게 시 일 : 97/07/14 14:56:37
수 정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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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횟수 : 2477

"악!"

아직 성하지도 않은 신서영의 몸에 신창연의 오른발이 올려져 있다.

신창연 : 네년이 철썩같이 믿고 있던 오수파 우두머리가 이렇게 냉정하다니?

널 패라고 다 잡은 날 이렇게 놔줬단 말이야? 하하핫!

신서영 : .....


신창연 : 이제 더이상 네년일엔 관여하고 싶지 않다며 내 맘대로 하라고
하더군

신서영 : 그랬군요..

신창연 : 그렇지. 그런 정네미 없는 자식보단 날 따르는게 더 낫지 않아?
난 네게 행복을 줄수 있어

신서영 : 행복...후...예. 믿고 따를꺼예요.

신창연은 갑자기 가재미 눈을 뜨며 신서영을 노려보았다.

신창연 : 그말 정말이냐?


서영은 아무말 않고 다 만 고개만 끄덕였다.

신창연 : 음..그럼 어디 확인해보지. 신서영을 씻겨서 내방으로 보내라.

서영은 생각했다.

그날 오빠에게 차갑게 대한것이 잘된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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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희수 : 언니 얘기들었어요?

정난희 : 나도 알아...


송희수 : 아우....고 여우같은 년...신창연한테 붙어서 산다고 우리손아귀를

벗어날줄 아나보지

정난희 : 지금 그따위년이 중요한게 아냐. 애들 불러모아 어서.

송희수 : 알겠어요.

수업시간이 끝 나지도 않았지만 난희파 계집들은 볼링부교실로 하나둘 모여들
었다.

그리 좁지 않은 교실이었지만 가득찬 난희파 일진이진 계집들때문에 숨쉴 공


조차 부족하게 느껴졌다.


정난희 : 너희들도 귀가 있으니 대충은 들었을꺼다.
오수파가 우리도 가만 놔두지 않을꺼야.
당분간 바깥 활동은 접는다.
학교안에서도 가능한한 모임은 없을꺼야. 뺏지는 회수한다.

계집은 계집인지라 모두들 겁에 질린 표정으로 저마다 분주하게 가슴팍에 달


뺏지가 무슨 시한폭탄이라도 되는양 ?nbsp 瀯「?nbsp떼어내기 시작했다.

송희수 : 자자...어서 뺏지는 여기다 두고 나가봐.

이같은 난희파의 잠시동안의 잠적은 연합서클인 사수회를 못 미더워서가 아니
었다.


정난희는 그만큼 오수파가 두려운 존재라는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난희파의 이진들은 오랜만에 찾아온 여유로움에 전에 없던 생기마저 돌았다.


송희수 : 언니 어떻게 하실작정이예요?

정난희 : 뭘 어떡해 이년아...할수 없잖아.
당분간 볼링부 교실도 자물쇠 채워놔...

송희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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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있어도 보고싶은 보고있어도 보고 싶은 보고있어도 보고 싶은 그대여~"


귀가 찢어질듯한 굉한 사운드에 번쩍번쩍이는 사이키아래 미친듯이 온몸을

흔들어 댄다.

정난희 : 야 들어가자.

송희수 : 왜요. 좀만 더 추다가 들어가요.

정난희 : 혼자 춰

송희수는 금방 흥이 깨진듯 뒤돌아 서 가는 정난희의 뒷통수를 향히 입을

삐죽이 내밀었다.

웨이타 : 두분께 부킹이 들어왔는데요?

송희수 : 보내봐요.

정난희는 신경쓰지 않고 술만 들이켰다.

"여어..아가씨 들 이쁜대. 이 테이블 저 테이블 다 돌아봤지만 아가씨들만큼
이쁜 곳은 없었어. 와우"

송희수 : 바람둥이구만

"에이...그쪽도 뭐 마찬가질꺼면서 뭘 그래. 어때 합석해도 되겠지?"


송희수 : 차 있어?

"기본아냐 그건?"

훤칠한키에 딱벌어진 두 어깨와 못생기지 않은 얼굴이 싫진 않았던지 정난희


하루 놀기엔 별 무리 없겠다 싶어 콜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술도 어느정도 됐을무렵 사내 둘이 먼저 나가자고 했
다.

"야 우리 별장에 안갈래?"

송희수 : 오...별장?


정난희가 아무말없이 일어 섰다.

이에 송희수도 연신 좋아 입을 다물지 못하고 따라 일어섰다.

차로 한참을 달렸다. 입을 거의 열지 않던 정난희가 뒷자석에서

물었다.

정난희 : 이름이 뭐야...너 운전하는 애

고태준 : 태준이라고 해. 고. 태. 준....

송희수는 아무것도 모른체 차창밖으로 담배연기만 뿜어 내고 있었고

정난희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소리쳤다.

"야 X발새끼들아 차세워!"

보조석에 타고 있던 창희가 잽싸게 뒷자석으로 옮겨 정난희와 송희수의

중간에 앉았다. 그리곤 힘껏 두 계집을 양팔로 감싸 안으며 말했다.

" 초록신호에 교차로에서 서는것도 위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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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수가 아무것도 모른체 연신 살려달라며 울부짖었다.



정난희 역시 두려웠으나 내색하지 않고 있음이 창백해진 그계집의 얼굴빛에서


역력히 나타났다.

철문이 열리고 강승빈이 나타났다.

승빈 : 태준이만 남고 다 나가 있어라.

정난희 : ....

승빈 : 날 올려다 봐라.

정난희가 못들은체 하더니 마지못해 고개를 들어 승빈을 바라봤다.

승빈 : 서영이가 그동안 많이 힘들었다. ..

정난희는 거의 절망에 가까운 눈빛을 실어 승빈을 바라봤다.

승빈 : 서영이도...너만큼 머리가 길었었지...

순간 정난희는 길게 흐트러진 자신의 머리카락을 내려다 봤다.

승빈 : 태준아...

"예.."

태준이 바닥에 주저 앉아 있는 정난희에게 다가가 어깨를 부여잡았다.

그리곤 뒷 허리춤에서 가위를 꺼내들었다.


"놔..놔! 이 X 새꺄! 못놔 이거!"

겁에 질려 있던 정난희가 갑자기 실성한듯 태준의 손을 뿌리치려 발버둥을 쳤
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송희수는 넋이 나간듯 입을 다물지 못하고 눈물만 주루


흘렸다. 말로만 우두머리 부 우두머리 하여 신서영을 짓 밟던 그 두 계집은
이런

극한 상황에선 오히려 신서영보다 약한 모습을 보이는...어떻게 보면 신서영


그계집들의 우두머리가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

"싹둑싹둑"

정난희의 발버둥도 태준의 오른팔 하나로 제압되고 어느새 곱던 머리카락이

땅바닥에 수북히 쌓여갔다.

정난희가 떨어지는 자신의 머리카락위로 눈물을 쏟았다.

승빈 : 울지마라... 넌 아직 눈물을 흘릴만큼 서영의 고통을 모른다.

정난희가 승빈을 올려다 보았다.

승빈은 정난희의 눈길을 피하지 않았다.


승빈 : 정난희의 팔을 잘라라

"예"

태준이 소장하고 있는 중검을 빼들었다. 어두운 지하실에서도 전구에 비친

칼날은 날카롭게 번뜩였다.

순간 뜻하지도 않은 상황에 정난희는 입을 벌리고 누운채로 뒤로 엉금

엉금 기었다.

그런 정난희의 오른쪽팔목을 태준이 다가가 왼쪽발로 꽉 눌렀다.

"사..살려줘요..제발..제발..제가 다 잘못했어요..다신..다신.."

정난희의 입에선 거의 절규에 가까운 비명이 흘러나왔다.

예전에 볼수 있었던 혜화여고의 카리스마적인 인물 "난희 파 우두머리 정난희
"

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찾을수가 없었다.

송희수는 자신의 팔이 짤리는듯 오른쪽팔을 왼쪽팔로 감싸고 입술을 연신

실룩대며 경기를 일으킨듯 온몸을 떨었다.

"살려주세요..제발..제발..."


태준이 칼를 높이 치켜들더니 정난희의 오른팔을 향해 힘껏 내리쳤다.

"아악!"

태준 : 후...역시 별거 아닌 계집이군

태준이 칼을 다시 칼집에 집어 넣고 정난희의 오른팔을 누르고 있던 오른발을


떼어 냈다.

정난희는 심하게 떨리는 손으로 옷이 조금 찢겨진 오른쪽 팔을 어루만지며

마 른침을 삼켰다.

승빈 : 오늘은 이만큼 해두고 돌려보내겠다.
내 얘기 잘 들어라.

자신의 오른팔이 아직도 붙어 있다는게 신기한듯이 계속 오른팔을 꽉 움켜

쥐고 있던 정난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승빈 : 난희파를 해산시켜라. 내 귀에 두번다시 난희파가 활동한다는 소리가
들리
면 그땐 쥐도 새도 모르게 묻어버리겠다.

정난희는 필요이상으로 고개를 연신 몇번이고 끄덕였다.

저 구석에 앉아서 울고 있던 송희수 역시 알아 들었는지 못 알아들었는지


정난희를 따라 계속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승빈 : 두 계집을 내보내라.

태준 : 예.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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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영은 일주일째 집에 안들어온 상태고 아가씨의 모친은 사일전부터
출근하지 않고 집에만 있습니다. 경찰엔 이미 신고한 상태지만 사정은 별다

게 없습니다. 신창연은 JJ 클럽엔 발을 끊은 상태고 XX 술집에 가끔
나타나지만 사수회 일진 전원과 이진 대다수를 끌고 나타납니다.
아가씨는 현재 사수회의 본거지에서 지내고 있는듯 하며 가끔 신창연과

함게 XX 술집에 나타나십?nbsp 求?"

"오늘밤 신창연을 찾아간다."

"애들을 다 모을까요?"

"창희와 지훈이, 진규, 상일이, 동원이를 데리고 가겠다.
넌 여기 남아서 내 연락을 기다려라."

"어떻게 하실려고 그럽니까"

태준이 걱정어린 눈빛을 지었다.

"신창연에게 서영이 있는한 우리가 들이치지는 못한다.
신창연과 XX 술집에서 이야기를 하겠다."


"그럼 저도 데려가주십시오."

"넌 여기 남아서 애들과 집을 지켜라. 우리한텐 신창연만이 모든 문제가 아니
다.
혹 여기에 무슨일이 생기면 니가 없으면 안된다는걸 명심해라."

"...그 래도...."

"....."

"예..알겠습니다."

"창희를 불러라."



"예."

태준이 방에서 나가자 잠시후 현규가 들어왔다.

"내 미리 신창연과 연락을 해 놓겠다. 넌 이대로 XX 술집으로 가서 손님들을

물리고 자리를 만들어 놓도록 해라. 그리고 서영이 같이 나왔는지의 여부도

내게 비밀리에 미리 연락주도록 해라. 또 , 신창연의 뒷대가리들의 숫자도
미리 연락해주도록 해라."

"예"

"나가보거라"



"예. 준비해놓겠습니다."

현규가 방에서 나가자 승빈은 담배를 하나 꺼내 물었다.

아무표정없이 담 배를 하나 다 태우더니 옷장앞에 다가섰다.

오랜만에 양복을 벗고 은돔이 즐비하게 박힌 검은 자켓과 검은바지를

꺼내들었다. 검은 장갑을 오른손에 끼고 검은 모자를 겉눈썹까지 가려지게

푹 눌러 썼다.

검은 양복을 곱게 게어서 옷장의 제일 중앙 부분에 올려놓았다.

그위엔 사진한장과 엉성하게 접은 쪽지 하나를 올려놓았다.




옷장문을 닫은 승빈은 지훈을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XX 술집으로 간다. 차를 준비시켜라."

"예.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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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에서...

승빈이었습니다.

유우머 [승빈] 향기로운 향기 (7) page: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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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시 자 : 승빈 (유영욱)
게 시 일 : 97/07/14 22: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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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횟수 : 3014

신창연 : 곧 오수파 우두머리가 이리로 올게다.

신서영 : ....

신창연 : 내가 오늘 특별히 너를 데리고 나온것도 그 이유에서야.

신서영 : ...?

신창연 : 네게 행복하냐구 물어올지도 몰라.



서영은 쓴웃음을 지었다.

'이제 와서 불행하다 해 무슨소용이며 살려달라 매달려 무슨 소용있겠니
난 이미 모든걸 포기한걸...'

신서영 : 물론 행복하다고 말할꺼예요.

신창연은 크게 한번 웃었다.

신창연 : 크하하 그래그래 분명 말해주어야 한다.

신서영은 은근히 겁을 내고 있는 신창연이 치졸해 보이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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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 밖으로 아름다운 가로등들이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있었다.

밝은 가로등과 대조되듯 차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승빈의 표정은

너무나도 무미건조 했다.

운전을 하던 지훈이 백밀러로 계속 우두머리의 눈치를 살핀다.

"차세워라."

지훈이 바짝 긴장하며 운전을 했던지 차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길가로

요란한 타이어마찰 소리를 내며 섰다.


"잘들어라."

"..."

"신창연이 있는곳에 도착하면 차를 지하주차장에 세우지 마라.
출입문과 가장 가까이 세울수 있는곳에 세우고 술집안에서
무슨일이 생기면 너흰 즉시 차를 타고 자택으로 돌아간다."

"...."

지훈을 비롯 차안에 있는 동원과 진규 상일의 표정이 ?nbsp 諍恝痴낫?

"대답들 해라."


"...그치만 형님.."

지훈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참지 못해 입을 열었다.

"지훈이...내말을 안들을게냐"

".....알겠습니다.."

"출발해라."

차는 다시 가로등과 함께 나란히 달리기 시작했다.

"띠리리"

"예..."


"형님 신창연은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가씨는 신창연의 바로 옆에 앉아 있고 사수회의 전 회원이 모두
모였습니다. 일진 이진 할것 없이 모두 모였습니다.
술집안 자리엔 일진 10여명과 이진 10여명이 신창연과 아가씨를 둘러싸고
있고 나머진 술?nbsp ?nbsp밖에 대기해 있습니다.
상대가 너무 많은것 같습니다. 다시 차를 돌리심이..."

"알겠다. 수고했다."

"형님...."

"곧 가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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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어느덧 XX 술집에 다다랐고 예전과 달리 안에서 들리는 요란한 사운드는


들리지 않았다.

술집 주위역시 사람이 거의 없었으며 검은양복을 입은 사수회 일진 10여명과


와이셔스만을 입은 이진들이 술집 주위에 진을 치고 있었다.

이 모든게 신창연이 승빈을 맞을 만반의 준비라 고 생각하니 승빈은 피식

웃음부터 나왔다.

'녀석...긴장하고 있나보군'

승빈은 생각하며 차에서 내렸다.

서 있던 놈들중에 두명이 서서히 승빈에게 다가 왔다.

"오셨습니까"

"...."

"차는 저기 주차장에..."



"됐다. 여기 세워두겠다."

"예?"

"신창연은 안에 있는가?"

"..아. 예."

지훈과 진규 상일이 그리고 동원이 승빈의 뒤를 따르며 출입문에 서 있는

사수회 일진들을 날카롭게 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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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이 재빨리 출입?nbsp ??nbsp열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신창연이 앉아 있는걸 보고 뒤돌아 승빈에게 안으로 들어오라는 손짓을

정중히 했다.

승빈이 들어서자 술집안은 쥐죽은듯이 조용해졌다.

모두 승빈을 일제히 주시했으나 오직 한사람만은 고개를 떨구었다.

신서영이었다. 오빠를 바라보면 눈물이 나올것만 같았다.

그런 신서영을 한번 슬쩍 바라보고 승빈은 자리로 다가갔다.

신창연 : 여어...이거 두번째 만남이군.

"전혀 반갑지 않은 만남이군"

승빈이 되 받으며 자리에 앉았다. 그 뒤론 지훈과 진규 상일 동원 그리고 이


기다리고 있던 창희가 와서 자리를 지켰다.

신창연의 얼굴이 묘하게 일그러지며 생각에 잠겼다.

'여기 오면서 저 여섯밖에 데리고 오지 않았단 말인가...무슨 꿍꿍이속이지
저자식이...음...'

승빈 : 신창연... 왜 약속을 지키지 않았지?

신창연 : 하하하 무슨약속 말인가? 난 기억이 나지 않는데?



탁자밑에 있던 승빈의 주먹이 불끈 했지만 이내 고개를 숙이고 있는 서영이

눈에 들어오자 흥분을 가까스로 삼켰다.

승빈 : 치졸한 녀석군...

신창연 : 뭣이!

신창연이 탁자를 세게 내리쳤다.

승빈 : ?nbsp 寧毒?nbsp잘 쓰면 사내녀석이라 해준다더냐
사내녀석이 약속 하나 지키지 못해 이 많은 인원들을 동원시키다니..
.

신창연 : 아 그약속 말이냐. 하하하

승빈 : .....

신창연 : 아! 난 지킬려고 했지. 물론! 누구하고 한 약속인데! 하하

신창연이 게걸스럽게 입을 열어대고 있었다.

승빈 : 그럼 어째서 서영이 이자리에 있는거지?

신창연 : 그건 서영이에게 직접 물어보는게 더 빠를꺼야 후후

승빈 : ....

승빈과 창연의 눈길이 동시에 서영에게 옮겨졌다.


하지만 그때까지 서영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애가 타진 신창연이 다급하게 신서영에게 일렀다.

신창연 : 어서 고개를 들어 얘기를 해줘라. 어서

승빈 : ...

그제서야 서영은 고개를 천천히 들어 승빈을 바라봤다.

신서영 : ....오빠 나 행복해...나 행복하니까...그만 가...가줘...

서영의 눈에선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신창연은 서영의 눈물을 못본척하기 위해 애쓰려는듯 일부로 서영에게 고개를


돌리지 않고 승빈을 바라보며 크게 웃었다.

신창연 : 것봐라. 하하하 서영이가 행복하다지 않냐
그러니 서영을 그만 괴롭히고 돌아?nbsp 〈째?nbsp어떻겠냐

승빈은 서영은 눈을 바라봤다. 슬픔이 고여 있는 눈동자를...

그리곤 승빈은 서영으로부터 눈을 돌려 신창연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신창연이 순간 흠칫 놀라더니 주위를 둘러보았다.

신창연 : 허튼짓은 하지 않는게 좋을꺼야. 후후

내 예전엔 너에게 붙잡힌 신세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입장이
뒤바뀐걸 알아둬라. 넌 지금 우리한테 잡힌거나 마찬가지의 상황이
야.
후후...여기서 살아서 나갈려면 곱게 행동하는게 좋을꺼야.

신창연이 애써 여유로운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사수회의 본거지인만큼, 게다가 머릿수로 엄연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는 신창


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신창연은 무서움에 한껏 움츠려 있는 상태였다.

승빈 : 후...그게 어쨋다는거냐

신창연이 다시 한번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신창연 : 이자식이 눈에 뵈는게 없는거야 아니면 이 많은 우리애들을 다 상대

할수 있다는 터무니도 없는 자신감인거야!

승빈 : 넌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어...

신창연 : ...

승빈 : 죽인다고 했다...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분명히 널 죽인다고 했
다.

신창연은 승빈이 도대체 뭘 믿고 이러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게 신창연으로써는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승빈은 아무것도 믿지 않았다. 다만 모든것을 버렸을뿐...

신창연이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아무말없이 담배를 피우고 있던 승빈이 신창연의 껌뻑이는 눈을 향해 담배불


가볍게 튕구었다.

"엇!"

신창연이 두손을 왼쪽눈으로 가져가 비벼대며 괴로워했다.

승빈은 벌떡 일어나 그런 신창연의 가슴을 힘껏 발로 찼다.



신창연이 의자와 함께 뒤로 나뒹굴었다.

넘어진 신창연을 바?nbsp 鑿만?nbsp어리둥절해 있는 사수회들의 틈 사이에서 승빈은

재빨리 서영의 손을 끌었다.

"너희들은 어서 서영이를 데리고 차로 가있어라!"

"하지만..."

"어서!"

"...."



지훈은 거의 울먹이는 목소리로 형님을 불렀다.

창희 : 지훈이와 상일이는 어서 아가씰 데리고 나가라.
나와 진규는 여기 있겠다.

승빈 : 너희들도 나가!

창희 : ..이번엔 아무리 형님의 명령이라도 해도 절대 듣지 않겠습니다.
저흰 절대 나가지 않겠습니다.

승빈 : .....

그때 넘어졌던 신창연이 일진들의 부축을 받 고 서서히 일어났다.

왼쪽눈주위는 시뻘겋게 달구어져 있었다.

신창연이 쓴웃음을 짓더니 꼬봉들에게 나지막히 일렀다.

"모두 죽여버려라.."

신창연의 목소리는 분명 떨리고 있었다.

검은 양복을 입고 서 있던 일진들이 윗도리를 일제히 벗어재꼈다.

그리곤 서서히 승빈에게 다가왔다.

"오빠......"

승빈이 재빨리 뒤를 돌아봤다.


지훈이 아직 서영의 손을 잡고 나가지 않고 있었다.

"지훈아...내말 듣거라...어서 서영일 데리고 밖으로 나가거라..."

어느새 승빈의 눈에도 맑은 구슬이 맺혀 있었다.

지훈은 뭔가가 울컥 받쳐 올라왔지만 더이상 뭐라고 말을 꺼낼수가 없었다.

다만 우두머리를 향해 고개를 깊숙히 한번 숙이고 뒤 돌아보지 않고 서영과

그자리를 벗어났다.

이제 그 안에 남은건 신창연과 사수회 20여명, 그리고 승빈과 창희 진규 동원

넷이었다.

승빈은 창희와 진규 동원을 돌아다 보며 의미 있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너희들...후회 없겠지?"

"물론입니다!"

그 대답엔 조금의 떨림도 없었다.

"좋아...한번 해볼까!"

창희와 진규 동원도 윗도리를 벗어재꼈다.

"건방진 새끼들!"



사수회 녀석들의 선제공격으로 XX 술집에선 드디어 격돌이 벌어졌다.

맨주먹 싸움에선 신이라 불렸던 승빈을 앞세우고 뒤에선 창희와 진규 동원이


받쳐주고 그렇게 싸움의 초반을 눌러갔다.

"야이 새끼들아 한꺼번에 덤벼 한꺼번에!"

지켜보다 초조해진 신창연이 참지 못해 소리를 질러댔다.

한참을 때리고 맞고 부닺힘을 주고받던중 승빈에게 왠 쇼파 하나가

정면으로 날아왔다.


주먹으로 쳐 내기엔 그 무게가 충격을 무시할수 없을듯 해 승빈은 왼쪽으로

잽싸게 몸을 돌려 피했다.

순간 어깨쭉지가 뜨 끔한게 오른쪽팔쪽으로 온신경이 몰입되는 듯함을 느꼈다
.

어느새 승빈의 왼쪽곁으로 다가왔는 신창연이 보였다.

"으하하하"

한참 싸우던 창희와 동원 진규가 형님을 부르며 승빈에게 달려갔다.

순간 싸움은 일시 중지 되었다.



신창연은 계속 웃고만 있었다. 피가 흥건히 묻은 개칼을 들고서...

사수회의 회원들은 자신들의 우두머리 신창연의 모습이 치졸하고 쪼잖하기

그지 없게 비춰졌다.

머릿수로도 유리한 상황에서 맨손인 상대에게 칼까지 쓰는 우두머리가

더할나위없이 작게만 보였다.

그와 동?nbsp 첼?nbsp출입문이 부셔지면서 지훈이와 상일과 서영이 나뒹굴었다.

승빈이 놀란표정으로 부축하고 있는 창희와 동원을 뿌리치고 그쪽으로 다가갔
다.


승빈 : 어떻게 된거냐

지훈 : 바..밖에...밖에......

출입문이 부셔진 바깥엔 강목을 든 십여명의 사수회 녀석들이 떠억 버티고 있
엇다.

신창연 : 크하하핫 내가 얘기했었지? 살아서 못나갈꺼라고...크하하하

승빈은 쓰러져 있는 서영의 볼을 어루만졌다.

"내...모든것을 버렸는데도...너하나 못지켜주는구나..."

창희, 동원, 진규도 많은 상대로 싸워 지쳤는지 이?nbsp 汰解?nbsp상처를 욱신거리며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고 밖에서 서영을 지키느라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강목으로 두들겨 맞은 지훈과 진규 역시 쓰러져 거친숨만 내몰아쉴뿐 침울한


표정밖엔 짓지 못했다.

"뭘 꾸물대는게냐 모조리 죽여버려라!"

신창연의 눈은 이미 살기로 번뜩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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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편에서....

승빈이었습니다.


유우머 [승빈] 향기로운 향기 (마지막편) page: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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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시 자 : 승빈 (유영욱)
게 시 일 : 97/07/16 23:12:50
수 정 일 :
크 기 : 10.3K
조회횟수 : 2648

시간은 이미 새벽 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앉은 정자세로 오수파 일진들은 모두 아무말없이 담배만 태우고 있는 태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태준이 바닥에 놓여 있는 검에 살며시 손을 얹고 일진들에게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형님의 말씀을 잠시나마 거역해야겠다.."

"예?"

"차를 준비시켜라. 서둘러라"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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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기색을 하고 있던 동원이가 갑자기 괴성을 지르며 신창연에게 달려들었다
.

"저새끼가..."


신창연은 옆에 있던 꼬봉 한명을 달려드는 동원에게 밀었다.

동원은 앞을 가로막게 된 그녀석의 가슴팍을 멱살을 잡듯 휘어 잡아

옆으로 돌려 내팽겨 쳤다.

"죽여버리겠다 신창연!"

하지만 곧이어 수명의 사수회 녀석들이 신창연을 에워 쌓고 나머지 녀석들은


이성을 잃고 달려드는 동원을 손쉽게 넘어 뜨릴수 있었다.

동원은 일어 서기 위?nbsp ?nbsp안간힘을 쓰며 필사적으로 바둥거렸지만 너넷명이 눌



대는 구둣발은 동원의 의식을 점점 흐리게 만들었다.

그런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승빈과 오수파 일진들에게 신창연이 비아냥 거렸다
.

"이녀석이 이렇게 혼자 두들겨 맞는데 보고만 있으니 마음 편하냐 크하하하"


"....."

쓰러져 움직이기 조차 힘든 지훈과 진규는 그런 신창연과 동원이를 바라보며


이를 갈며 쓰디쓴 눈물을 삼켰다.

"다음엔 누구 차례냐. 이왕이면 한명씩 오지말고, 시간도 없는데
몇명씩 짝을 지어 오지 그러냐. 아니면 우리가 갈까 ? 크하하하"

아직까지 거친숨을 돌리지 못한 창희가 승빈을 에스코트 하고 있다가 벌떡

일어섰다.

창희가 서스럼없이 신창연에게 뚜벅뚜벅 걸어갔다.

"오...용기하나는 가상하구나! 하지만 똑똑하지는 않구나 멍청한 녀석 크하하
하"

그때였다. 구둣발에 밟혀 기절해 있는 줄 알았던 동원이 바닥엔 벌건 피자욱





내면서 안간힘을 써 신창연에게 기어가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신창연의 종아
리를

물어뜯었다.

무방비 상태에서 웃고만 있던 신창연은 갑작스런 다리로부터의 고통에 괴성을


지르며 이빨 로 매달려 있는 동원이를 뿌리치려 발버둥을 쳤다.

재빨리 사수회 녀석들의 발에 의해 동원이는 다시 바닥에 떨어졌고 신창연은


들고 있던 개칼을 동원의 등줄기에 내리 꽂았다. 광분을 가라 앉히지 못한

신창연은 몇번이고 동원이의 등을 내리찔렀다.

바닥에 엎어져 있던 동원은 가끔 온몸을 들썩 들썩거리다가 이내 조용히 엎드


버렸다. 아직 감기지 못한 동원의 눈에선 피인지 눈물인지 알수 없는 붉은 물


두줄기 흘러내렸다.

"개같은 자식 어딜 물어!"

신창연은 피가 흥건히 묻은 개칼을 동원의 옷에다 가 닦으며 이내 다시 비린내

나는

웃음을 지으며 승빈을 바라봤다.

"나 신창연을 얕본 너희들에게 오늘 그에 대한 응징을 해주겠다."

신창연에게 걸어가고 있던 창희가 그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동원아...."

오수파 활동시절 훨씬전부터 동원이와 창희는 둘도 없는 친한 벗이었다.

같은 동네에서 서로 골목대장이라며 다투기도 많이 다퉜지만 점점 머리가 굵


져 갈수록 그둘의 우정도 굵직해졌고 이제 의리하나로 뭉쳐보자며 지는 노을
아래

어깨동무하던 때가 엇그제 같았다.

'...이제 우리 나이 18 살인데...'

창희는 고개를 숙여 어린아이처럼 목 놓아 울었다.

그런 창희의 어깨에 뒤에서 누군가 손을 얹었다.

창희는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하고 뒤를 돌아봤다.

"그만 일어나거라.."

눈시울이 빨간걸 숨기려는듯 천정 쪽을 올려다 보고 있는 승빈이었다.

창희는 옷소매로 흐르는 눈물과 콧물을 한번 징하게 훔쳐내고 오른손으로

오른쪽무릎을 짚고 일어섰다.

"지쳐있는 지훈이와 진규와...그리고 서영이 옆에서 가 주어라."

창희가 아무말없이 혼자 지훈이, 진규, 서영을 에스코트 하고 있는 상일이에


다가가 자리를 지켰다.

티를 찢어 찔린 어깨부분을 꽉 동여맨지라 더이상 출혈은 없었다.


승빈은 오직한곳만을 주시하며 걸었다.

길을 막고 있던 사수회 녀석들이 잠시 주춤거리더니 공격의지가 없어보이는

승빈에게 길을 터줬다.

네다섯명의 사수회 녀석들이 비키자 꼬봉들에게 둘려쌓여져 있는 신창연의

모습이 보였다.

신창연은 둘러 쌓여져 있음에도 여전히 개칼을 꽉 쥐고 있었다.

승빈은 천천히 동원이에게 다가 갔다.

그리곤 살며시 왼쪽무릎만을 땅에 붙힌채 동원이 옆에 다가가 앉았다.


손?nbsp ?nbsp가져가 동원이의 감기지 않은 눈을 감겨주었다.

꽉 쥐고 있는 동원이의 주먹을 자신의 오른손으로 감싸쥐었다.

"넌...멋진놈이야..."

동원이의 주먹을 꽉 움켜 쥐며 나지막히 말했다.

승빈은 잡고 있던 동원이의 손을 놓고 땅에 왼손을 짚었다.

그리곤 멍하니 승빈과 동원을 지켜보고 있는 사수회 녀석의 발뒷꿈치를 쓸어
찼다.

신창연을 둘러 싸고 있던 녀석중 한명이 꼬꾸라졌다. 그와동시에 신창연을 둘




싸고 있는 벽에 구멍이 생겼다.

승빈은 망설이지 않고 그 구멍안으로 뛰어 들었다.

주춤거리는 신창연의 면상을 승빈의 주먹이 그대로 강타했다.

오른쪽 손이었다. 천에 매여져있던 상처는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버려

출혈은 다시 시작됐다.

승빈의 눈에는 신창연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한대 맞아 뒤에 있던 사수회 녀



들에게 기대어 있는 신창연에게 승빈은 뛰어들었다.

승빈은 눈은 오직 한곳에만 모여 있었다. 신.창.연 그였다.

어느새 승빈은 사수회 수십명에게 둘러 쌓여져 저 멀리 있는 창희등과 서영에


승빈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서영은 실신해버렸고 창희와 상일이는 울부짖으며 사수회 녀석들에게 달려들
었다.

온몸이 망신창이가 된 지훈과 진규도 눈물을 흘리며 그 뒤를 엉금엉금 기어서



따라갔다.

그때였다. 밖에선 요란한 함성이 들리더니 술집안으로 수십명의 사내들이

들어섰다.

제일 앞에 서 있는건 다름 아닌 검을 들고 있는 태준이었다.

쓰러져 있는 서영을 보자 태준이는 사색이 되었다.

"아가씨..."

정신을 잃은걸 뒤늦게 안 태준이 애들 몇을 시켜 어서 병원으로 옮기게 했다
.

그리곤 눈에 보이지 않은 사람이 하나 있었다.

"형님!"

상황에 신경쓰지 않고 안 간힘을 쓰며 바닥을 기어가는 지훈이와 진규를 보자


태준이는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너희들은 어서 지훈이와 진규를 업고 나가라!"

"놔 이새끼들아 놔! 태준이형님 제발 있게 해주세요..제발 싸우게 해주세요.
."

"....."


지훈이 엎드려 있는 상태로 눈물을 쏟아내며 절규했다.

"어서 업고 나가라..."

"형님......!"

두 사내가 어렵사리 지훈이와 상일이를 들쳐 업고 밖으로 나갔다.

두 사내가 나가자 태준이 사수회녀석들에게 한걸음 다가섰다.

그리고 그 뒤론 오수파 전 일진들이 자리를 지켰다.

사수회 녀석들도 어지럽게 서 있던 진열을 가다듬고 신창연을 중심에 둔 채로




정열해 맞 섰다.

그들 앞엔 쓰러져 누워 있는 창희와 진규 모습이 보였다.

"창희와 진규를 업고 나가라."

뒤에 있던 두 사내가 거침없이 사수회 녀석들에게 다가가 창희와 진규를 업고


나왔다.

"형님은 어디 있지?"

"여기 잘 있지 후후"


신창연이 길을 터주라는 눈짓을 했다.

그러자 사수회 녀석들이 태준을 향해 몸을 비켜주었다.

거기엔 동원이의 등 위에 얼굴을 묻고 쓰러져 있는 승빈이 보였다.

순간 태준의 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아래를 향하고 있던 태준의 검이 사수회를 향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태준의 내달림과 동시에 사수회와 오수파의 맞부딪힘은 시작되었다.

싸움은 그리 팽팽하지 못했다.


아까 이미 동원,창희,진규,상일이가 보여준 광기어린 용기에 한껏 주눅이 들


있던 사수회 그들은 전혀 맥을 추지 못하고 쓰러지기 시작했다.

태준은 난리 속에서도 천천히 신창연에게 다가갔다.

얼마남지 않은 사수회 녀석들에게서도 멀어진 신창연은 계속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태준은 눈하나 깜빡하지 않고 계속 신창연을 향해 걸었다.

신창연이 뒷걸음치며 의자를 태준에게 막무가내로 던지기 시작했다.

태준은 애써 피하지 않고 오직 신창연을 향해 걸었다.

신창연은 벽에 다다랐다. 약한자의 눈물이 신창연의 볼을 타고 내렸다.

태준이 오른쪽으로 가볍게 검을 휘둘렀다.

신창연의 팔목에선 피가 터져 나오고 개칼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신창연의 아랫도리는 어느새 축축히 젖어 들었다.

"네 목소리가 듣고 싶다...입을 열어봐라..."

"사..사...살..살려..."

태준의 검이 공중에서 세로로 신창연의 몸을 갈랐다 .



태준은 검에서 손을 놓았다.

'형님...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태준이는 돌아다보며 오수파 전 일진들에게 명했다.

"너희들은 동원이를 업어라...형님은 내가 모시겠다...
술집은 불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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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았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새들의 지저귐에 해가 떠 올랐다.


수수한 옷차림에 커다란 덩치가 안어울리는듯 한 사내가 긴치마에 하얀티를

입은 여자와 공원 벤취에 나란히 앉아 있다.


태준 : 형님께서 남기신겁니다 .

창백한 얼굴의 서영은 태준이 건네는 것들을 두손으로 받았다.

태준 : 형님께서 아가씨의 전학 수속을 밟으라고 하셨습니다.
아가씨의 어머니께 말씀드린후 제가 차차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서영 : 예..고마워요...태준오빠..

태준 : 오빠라뇨..그냥 태준이라고 부르십시오.



서영 : 그래도..저보다 나이도 많은걸요? 그리고 저한테 말 높이지 마세요.

태준 : 형님께서 아시면 큰일납니다. 후후

태준이 어색하게 뒷통수를 긁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서영은 고개를 숙였다. 이제 다시 볼수 없는 오빠 생각이 하염없이 났다.

태준 : 이제 지난일은 모두 잊고 열심히 공부하세요 아가씨.
그래야 형님도 기뻐하실껍니다.

서영 : 후...예. 그럴꺼예요...아, 그럼... 태준이 오빤 뭐하실꺼예요?

태준은 어린아이처럼 얼굴이 붉어진체 두손을 비벼대며 말했다.


태준 : 저야 뭐 워낙 공부엔 취미가 없어서요.
그냥 아버지 회사일 도우면서 평범하게 살껍니다.
다른애들도 형님께서 남기신 말씀대로 공부해서 검정고시 칠애들은
공부하고 지방에 가서 일 배울녀석들은 일배우고 그럴껍니다.

서영 : 후후 예. 잘생각하셨어요. 저...가끔 뵈도 되죠?

태준 : 그럼요. 필요하실땐 언제든지 부르십시오 아가씨.

서영 : 예. 그럴께요...그동안 고마웠어요.

태준 : 제가 뭘..하하

"띠리리 띠리리"


태준 : 아..이런...아버지세요. 오늘부터 일 도와주기로 약속했거든요. 하하


서영 : 예. 가보셔야죠...

태준 : 예. 바래다 드리고 가겠습니다.

서영 : 아뇨...전 좀 더 앉아 있다가 갈께요...

태준 : 날도 추운데 감기 드실려구요...

서영 : 후후...

태준 : 하하..예. 그럼 저 먼저 가보겠습니다. 언제든 필요하시면 연락하시는


잊지 마세요.

서영 : 예...

태준은 일어나 고개를 깍듯이 숙이고 성큼성큼 걸어갔다.

오늘따라 유난히도 차가운 바람이 서영의 볼을 스치고 지나갔다.

서영은 태준이 건넨 그것들을 살며시 펴보았다.

거긴 꼬깃꼬깃 정성스럽게 접어진 쪽지 하나와 은반지 하나, 그리고

승빈이 입던 검은양복이 들어 있었다.


- 서영이 보거라.

들어 있는 은반지는 네 18번째 생일날 끼도록 해라.

네가 숙녀가 되는 해엔 금반지를 해주고 싶은데 여건이 안되는구나.

힘든일 있을땐 태?nbsp 蔓見?nbsp찾아라. 너를 힘 닿는데로 도와줄게다.

언제나 네 예쁜 모습을 멀리서 지켜만 봐도 행복하던 나였다.

내 생각이 가끔 나거든 하늘을 올려다 봐라.

서영이가 행복하길 바라는 오빠

어느새 쪽지는 서영의 떨어지는 눈물로 얼룩이 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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