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다이와 형의 썰렁한 하루.


아침에 깨보니 형과 나만 있다.
아아~ 배고파
밥솥에 밥도 없다. 뭐해서 먹지 ??
식탁에 메모와 함께 이만원이 눈에 띄였다.
엄마가 식사하라고 놔둔 돈인가부다. 오오올~
얼른 메모를 읽어봤다.

"사랑하는 둘째아들..
두부 두 모, 쪽파 한 단, 김치 우거지 1,000 원 , 감자 3,000,
소고기 반근, 스팸 큰거 2 개, 우유, 식용유, 참기름..
남는 돈은 심부름값해라. -엄마- "

-_-;;

시장봐오라는 메모였다.
짐이 많아서 혼자가긴 힘든데..
형은 아직도 자고있고.. 누구랑 가지 ??
팔힘이 센 사람과 가야..
팔힘.. !!!
그래그래, 팔힘.
팔힘하면 떠오르는 엄청난 여인네..

샤다이: 혜연이네 집이죠 ??
남동생: 우와~ 뽀빠이형아다. 누나야~~~~
샤다이: 뽀빠이.. -_-;;;
이혜연: (후다닥~) 옵빠, 굳모닝이요~ ^^
샤다이: 그래 굳모닝.. 나랑 시장보러가자..
이혜연: 네~~ ^^

혜연이랑 시장을 갔다. 팔짱을끼고.. -_-;
혜연이는 크면 살림 잘할꺼다.
아줌마에게 대하는 것도 싹싹하고, 값 흥정도 잘하는것 같다.
혜연이는 엄마가 쓴 쪽지를 들고 지시했고,
난 구경하다가 물건만 그때그때 받아들었다.

집에 왔다.
혜연이가 내 방 청소도 해주고, 형 방 청소도 해줬다.
너무나 고마운 동생..
근데 사건 발생 !!
형 방청소를하다가 책상밑에서 Play-boy 를 발견한 것이다. -_-;
왁- 쪽팔려 -_-;;;

"정준옵빠는 나이가 몇인데 이런걸봐요 ?? 불태워 버려야지~"

형은 자느라 아무말도 듣질 못했다.
바로 옆에서 말했건만..
혜연이가 마당에서 잡지에 식용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_-; 활활~~

샤다이: 형형.. 지금 형의 젊음이 불타고 있어.. -_-;
형 : 아이씨..bal...잘때 건들지말랬잖어. 잘때 건드리는면 다 죽여버린다니깐 !
꼬마요정이 눈앞에 날라다니 면서 수면가루를 마구뿌리는 것같아. 너무 졸려
샤다이: 혜연이가 방청소하다가 형 Playboy 잡지발견하고 불태우고 있다니깐 !!
형 : (벌떡) 안돼에에~~~~~~

형은 팬티만입은 채로 마당으로 달려갔으나 이미 승부가 결정나 있었다.
뒤쫓아 마당으로 달려가보니,
불탄잡지를 가슴에 앉고 오열하며 주저앉은 형이 보인다. -_-;

"흑흑.. 이건 내 목숨인데.. Y_Y 우워어어어~~~"

처량한 형을 뒤로 당당히 걸어오는 앞집 여중생.. -_-;

혜연이가 부엌서 라면을 끓인다.

샤다이: 형도 라면 먹을거지 ?
형 : 젠장, 너같으면 이상황에 라면이 ?nbsp 呪립瑛막?nbsp넘어가겠냐 ? 앙 !!
샤다이: 알았어..
형 : 내껏도 끓여.. -_-;
샤다이: -_-;;;


이혜연: 라면 맛 어때요 ?
형 : 후루룩쩝쩝... -_-+ (쓰.. 그 책이 얼마짜린데.. Y_Y)
샤다이: 장난아니다~ 혜연이가 만든 음식은 모두 맛있어. ^^
형 : 장남아니다~ 장남아니다~ 넌 역시 차남이야.. (==> 발음대로 읽으세요)
샤다이: -_-;

잠시후..

샤다이: 장남아님장남아님~ 열라 맛있어~ (==> 안좋은건 금방배운다 -_-;)
형 : 색햐, 니가 차남이지 장남인줄알았냐 ?
샤다이: -_-;;
이혜연: (무슨 말인지 모름) 후루룩쩝쩝..

형이 라면?nbsp ?nbsp먹다가 내 시계를 봤다.

형 : 그 시계 첨보는거네..
샤다이: 아아, 이거 ?
형 : 응. 꽤 먹음직스러운 시곈걸.. 그거 어디서 샀냐 ?
샤다이: 친구가 선물로 줬는데 이거 이대 옷파는데 골목에 가면 있잖아..
형 : 후루룩 쩝쩝...
샤다이: 그 골목에 잡화파는 곳이 있는데 거기서 이 시계로 팔어.
형 : 냠냠.. 근데 말이야..
샤다이: 응
형 :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
샤다이: -_-;;
형 :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냐고 ??
샤다이: 형이 물어봤잖어 -_-;
형 : 그러니까 그게 나랑 무슨상관있냐고 ?
샤다이: 왁 Y_Y

내가 형의 말 빨 사슬에 걸려들다니..

"따르르릉~~"

그녀 : 정준아~ 나 미희~ ^^
형 : 근데..
그녀 : 그간 잘 지냈어 ?
형 : 근데..
그녀 : 무슨 인사가 그러냐 ? 반갑지도 않냐 ? ^^
형 : 근데..
그녀 : 아이씨.. 뭐야 ? 자꾸 장난칠래 ?
형 : 근데..
그녀 : 야, 박정준 자꾸 왜그래 ?
형 : ......
그녀 : ......
형 : 근데.. -_-;
그녀 : 딸깍..

한참있다가 다시 전화가 왔다.

그녀 : 야, 박정준 너 어쩜 그럴수가 있어 ?? 전에도 내각의 합이 180 도라는둥
형 : ......
그녀 : 헛소리해서 열받게하더니, 또 오랜만에 연락했?nbsp 쨉?. 이럴수 있는거야 ??
형 : 근데.. -_-;

비명소리가 들리는 듯..
여자비명.. -_-;
전화는 끈겼다. -_-;
형은 3 초간 회심의 미소를 띄더니 운동하러 성미산으로 간덴다.

형 : 운동하러 갔다가 올테니까, 모르는 사람 따라가지마. -_-;
샤다이: 응.. -_-; (또 시작이군.)

정말로 불가사의한 인간이다.. -_-;;

박정준. 24 살.
샤다이처럼 빨강머리.
주로 모자를 쓰고 다니고 긴머리를 모자 뒤로 빼서 묶고,
수염을 기르고 썬그라스를 끼고다닌다.
인기가 좋다.
작년에 군대서 전역했고, 여자친구는 열라게 많아서 자기도 다 모른다. -_-;
한 번은 이랬던 적도 있었다.

형 : 여보세요 ?
지영: 나 지영이. ^^
형 : (수화기를 손으로 막고) 니미럴~~ 지영이가 어디 한둘이냐 ?
니가 김지영인지, 최지영인지, 오지영인지 내가 어캐 아냐 ?

한참얘기하다가 형이 "아아~ 오지영이구나~" 하고 탄성을 질렀다.
역시 수화기를 손으로 막고 -_-;

혜연이는 아빠 회사에 동생과 갈 일이 있다고 갔다.
아침을 맛있게 먹었고,
돈도 좀 있고..
밖에좀 돌아당겨야지..

"삐삐삐-"

음성이다.

"나 수흰데, 여기 보디가드니까 빨랑와~ 정호 쪼오옥~ ^^ "

우웩~ -_-;
닭살을 어디부터 밀어야할 지..
근데 닭살돋는데는 뭐가 약일까 ?? -_-;
나의 옛 아지트. 신촌의 보디가드 커피숍.
할 일도 없고, 마침 나갈참이라 바로 달려갔다.
친구와 누나들이 기다리고 있다.
모두 여자들 이였다. (음하하~)
4 좌석에 4 명이 앉아있다.
이런, 빈 자리가 없잖아..

모두들: 안녕 샤다이~~ ^^
샤다이: 어.. 자리가 없네.. 아무데나 앉을테니까 신경쓰지마 ^^;
모두들: 응 ^^

수희 무릎에 앉았다. -_-;

김수희: 정호야.. -_-;;
샤다이: 내가 아까 아무데나 앉을테니까 신경쓰지 말랬잖어.. ^^;
김수희: 이런 의미였니 ? -_-;
샤다이: 응.. ^^;
김수희: 하 아..하아.. -_-;;

여자가 4 명. 거기다가 장소는 커프숍이라 할 수 있는 놀이는 수다뿐이 없었다.

샤다이: 미인박명이라더니...
누나 : 호호호홋~ ^^ (내 얘기하나부닷~ ^^)
샤다이: 누나는 그래서 죽지도 않는거야 ?
누나 : -_-;;

카페에서도 비명소리가 들리는 듯.. -_-;;
이번엔 남자비명..

샤다이와 형의 썰렁한 하루였습니다. ^^;


* 하잇, 나우 여러분..
이 글은 7 월에 썼던 글입니다.
이인성(멋진아이) 님이 이 글은 안퍼다 올렸더군요.
그래서 평거회로가서 냉큼 퍼왔습니다.
하이텔 이용자님들은 보신 글일테지만,
안보신 분들을 위해 여기에 바칩니다.

* 앞집꼬마는...
추석 때 미국으로 이민갔습니다.
처음 공개하는 것 같군요.
꼬마가.. 많이 울었었습니다. 아주 많이..
저역시 슬펐지만 이상하게도 눈물은 안나왔습니다.
자세한건 다음에 쓰지요..
서울예전 졸업하면 미국으로 유학가는데..
그 때 숙녀가 된 멋진 꼬마를 볼 수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