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샤다이] 연인 곁에서 (5783/37585)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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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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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샤다이] 연인 곁에서 (5783/37585)

포럼마니아 0 3,980

-형과 형애인의 데이트에 껴서 신촌 거리를 거닐던 휴가 첫 날


[신촌]

형 : 정호야, 천원만
샤다이: 왜 ?
형 : 지하철 계단에 앉아있는 할아버지 갖다주게.. 어서 천원만 줘봐.
샤다이: 돈없어 ?
형 : 만원짜리 뿐이라서 그래, 빨랑 줘봐봐..... 빨랑~

이 인간이 왜 이러지 ?
오래살고 볼 일이네...

샤다이: (천원을 주며) 거지 할아버지야 ?
형 : 아니, 찹쌀떡 파는 할아버지야. 가서 천원갖다주고 올께. 푸화하하 ^O^
샤다이: (당했다) 자.잠깐... -_-;;

썩을... -_-
휴가 첫째날.
형 데이트에 꼽싸리껴서 나온 것처럼 된 날.
원래는 형과 영화보러 나가는데, 엄마가 이왕나가는거 형애인과
함께 보라고 (전화걸어 난리법썩) 해서 함께 보게 됐다.
내 애인도 아닌데 왜 함께 나가라는걸까 ?
샤다이: 여자생겼냐 ?

형 : (찹쌀떡을 먹으며) 응, 교회에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어. 냠냠.. ^^
샤다이: (멱살을 움켜잡고) 샹, 이번엔 또 어느 집사님이야 ?
형 : 휘청~ -_-; (벽쪽으로 넘어짐)
샤다이: 이번엔 어느 집사님이냐구 ? 앙 ?
형 : (형도 멱살을 잡고) 뭐라구 이새꺄 -_-?
샤다이: (멱살을 더 세게 잡고) 그럼 이번엔 권사님이야 ? 이거 완전히 썩었네~

와장창 쨍그랑 ★☆★
쳇, 뭘 그리 새삼스레 열받고 그러는지.. -_-
이런 대화는 생활이고 삶이였잖아.
다 웃자고 한건데..
화이고~ 등짝이야, 찹쌀가루 다 묻었네 -_-;;

형 : 이따가 내 애인보면 넌 놀라 자빠질껄~
샤다이: 왜 ? (나도 찹쌀떡 하나만 조)
형 : 겐 1,800 만원짜리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는 애거든. 으쓱~
샤다이: 쳇, 아무것도 아니네
형 : 어.. 왜 -_-?
샤다이: 우리는 2,000 만원도 넘는 시내버스를 맨날타고 다니잖아. 안그래 ?
형 : 너 찹쌀떡으로 맞아본적 없지 ?

대답도 하기 전에 찹쌀떡을 던지는 나의 혈육. 자동으로 튀는 내 다리
하지만 날라오는 찹쌀떡은 발보다 빨랐다.
등짝에 한개 맞고, 뒷머리 맞고
흠흠... -_-;;

형과 사귄다는 여자는 우리 집근처에 산덴다.
엄마 고교동창 딸. 형과 같은 학교. 게다가 같은 교회
(근데 난 왜 몰랐을까 ?)
엮어줄라고 난리치는 양집안 마더들.
그리고 등쌀에 못이겨 자의반 타의 반으로 거의 맨날 만난다는 두 사람

형 : (핸드폰 사서함 듣다가) 아이씨....bal
샤다이: 왜 ? (오늘 약속 깨지기라도 했냐 ?)
형 : 어떤 색히가 자기 여자친구 만나면 죽여버리겠다고 자꾸만 음성남겨
샤다이: 그럼 그만 만나는게 좋겠다. 칼부림 날지도 모르고..
형 : 제기랄, 어떻게하지 (안절부절)
샤다이: 뭘 걱정해, 그만 만나면 되잖아. 사랑하는 사람이야 ?
형 : 아니, 그 색히가 자기이름과 애인이름을 안밝혀서 어떤뇬인지 몰라 -_-;
젠장, 어느뇬 남자친구야 ? 나한테 여자가 어디 한둘이야 ?
최소한 이름은 밝혀줘야 할것아냐 그래야 안만나덩가 말덩가. 안그래 ?
샤다이: 헉... -_-;

누군 편지한통 안와서 초등학생 위문편지 서로 차지하려고
우체부만 오면 동기랑 어벤져 하는데 누구는 이런 풍요로움 속에서...
아오, 나도 군대가기 전에는 한인기했었는데. 나의 살던 고향은~ T_T

샤다이: 형 애인이 그렇게 이뻐 ?
형 : 응, 쥑여주게 생겼지. 히죽~
샤다이: 뭐 ? 죽여버리고 싶게 생겼다구 ? 초특급 슈퍼-에일리언인가부지 ?

길거리에서 맞아본 경험있는 사람 -_-?
이때 기분 아시죠 ? 하하 -_-;

샤다이: 파란불이다 건너자 (찹쌀떡을 먹으려고 산거야 던지려고 산거야 ?)
형 : 건너자구 ? (헤엄치는 폼으로) 그래 빨리 건너자 /(^O^)/ 에헤이~
샤다이: 하... -_-;;
형 : (이번에 배형으로) 건너자건너자 \(^O^)\ 음파음파~

생 show 를 하며 신호등을 건너는 쪽팔린 나의 혈육... -_-
오늘따라 더더욱 얄리운 나의 혈육
왠지 한방 쉐리고 싶다. 저 노랑 뒤통수에 강력한 한방을.. 쩝, 아니다.
그 생 show 를 외면하며, 모르는척 횡단보도를 건넌후 -_-
현대백화점 골목 카페에서 그녀를 만났다(싫다싫어)

"뎅~~~"

뜻밖의 얼굴...
내 머리가 예전부터 기억하고 있는 얼굴.
어릴적 성가대에서부터 어울리던 얼굴.
근데 이 얼굴은 내가 중딩 & 고삘이 때 좋아하던 얼굴일텐데...
얘가 엄마친구 딸일줄이야
문득 얘한테 연얘편지 보낸적이 있다는 기억도 떠올랐다.

"뎅~~~"

하하.. 젠장할 -_-;
왠지 어디론가 튀고 싶은걸.. -_-;;
드라마에서 이런 상황나오면 짜증나서 딴 데로 채널 돌렸는데
내가 지금 이 상황이라니..

형 : (뒤로 살금살금 다가가 덮치듯 입을 막고) 누구게 ? ^O^
형애인: (손으로 입을 막아서 말을 할 수가 없다) 웁웁 !!
형 : 누구게~ 빨랑 맞춰봐 누구~게 ?
형애인: (바둥바둥) 웁웁~ -_-;
형 : 수줍어하지 말고 빨랑 말해봐, 누구~~~~~~~게 ?
형애인: (엄청난 몸부림) 웁웁웁 !! ==> 당연히 말을 할 수 없음
형 : 후- 춘향이처럼 수줍어서 말을 못하는구나 (손을떼며) 나야 박도령~ ^O^

무모했다..
나도 이런 모험은 함부로 안하는데..

형 : (한바탕 줘터진후) 정호야, 커피 한잔 안할래 -_-?
샤다이: 나가서 밥먹자, 나 커피마실줄 모르잖아.
형애인: 정호.. 아직도 커피 못마셔 ?
샤다이: 응, 커피는 마셔도 맛을 모르겠어.. 사실 한약같아서 싫기도 하고 ^^
형 : (내 손을 잡고) 그럼 약국 갈래 ? ^__^
샤다이: (형 손을 집어던지며) 빨리 나가자 ^__^

걸으며..
얘에게 답장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런대로 친한편이였던거 같은데.. 연애편지로만 썼기 때문일까 ?
(형: 아니면 병원갈까 ^__^// 샤다이: 닭치는데 최선을 다하도록.. ^__^)
눈앞에서 형과 팔짱을 끼고 걷는 섬뜩하도록 이뻐진 옛친구.
그래, 분명히 난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지만 다가갈 자신이 없어서 생각만 했었다.
지금도 여전히 다가설 용기가 없고
과거를 보던 눈으로 현재까지 봐야 하다니..
문득 멜빵바지에 스닉커즈 물고 건들거리는 내가 쇼윈도로 비춰보였다.
잠시 멈춰지는 걸음. 비교되는 그녀와 나.
냠냠..
고교 졸업직후 이 차림으로 얘를 만난적이 있다.
대학입학 직전 때의 마지막 1 : 1 만남.
평소대로 멜빵바지에 야구모자, 스닉커즈 물고 나갔다가 낭패를 당했다.
얜 완전변신한, 소위 잘나가는 감성세대 여대생 차림인데 난 멜빵에 초코바..
순간, 나도모르게 숨긴 스닉커즈.

형애인: 정호 오랜만이야 ^^@
샤다이: 나도... 방가워 ^^
형애인: 킥킥, 꼴에 남자라고 수염났네~ ^^

그래.. 아무리 면도해도 안나던 수염이 군대가니까 한방에 나더라.
근데 목젖은 왜 안튀어 나오지

샤다이: 요새 이뻐지는 약먹냐 ?
형애인: 헤- 고마워 ^^@
샤다이: 고맙긴.. 부작용이 너무 심한 것 같아서 그만 먹으라구 말꺼낸건데.
넌 옛날이 더 이뻤어~

맞다가 넘어졌다 -_-;;
아니, 얘가 날 언제 봤다고 이렇게 쎄게 패냐 -_-?

형애인: 근데 왠 밀가루 ? (내 머리를 보고)
샤다이: 응, 아까왠 미친놈이...
형 : (내 목을 조르며) 근데 너..
형애인: 응.
형 : (신발 굽을 보고) 신발 위에서 내려와라. ==> 굽이 좀 높았다
형애인: 으.응 ?
형 : 위험하게 그 위에 올라가서 뭐하는거야 ? 어서 신발위에서 내려와
형애인: (쪽팔려하며 못알아듣는척) 으.응 -_-?
형 : (더크게) 어서 신발 위에서 내려오란말야, 그 위에 올라가서 뭐하는거야
형애인: (경직) 오빠 -_-;;;
형 : 어서 내려와, 어서... 그런데 올라가면 못써, 어서 거기서 뛰어내려~

사람은 논리에 의해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상식적으로 따지기 전에 움직이는 때가 더 많으니까.
형.... 10 초동안 20 대정도 맞았다.

형 : 미안.. 삐지지마 -_-;
형애인: 흥~
형 : 키도 큰데 힐신으면 나보다 클 것같아서 그랬어. 삐지지마~
형애인: 대신에 오늘 점심은 정준오빠가 사
형 : (날치며) 정준아, 너보고 점심사래.
샤다이: 푸 하.... 뭐라구 ? 갑자기 그게 뭔소리야, 내가 정준이라니 -_-?
형 : (계속치며) 정준이 너보고 점심사래. 어서 점심 사줘 박정준~
샤다이: (주먹으로 테이블을 딛고 일어선다) 들맞았구나 -_-+
형 : 얌마, 주먹으로 일어선자는 주먹으로 망해. 주먹펴고 다시 앉어 -_-
형애인: 뽀하하하 *^^*
형 : (날 밀며) 그럼 정준이가 밥사는거지 ?
샤다이: 끝까지 오길라구 -_-?
형 : 오오, 상당히 예리한데~
샤다이: 형 이름이 정준이잖아 !! 버럭버럭~
형 : 좋아, 그럼 합의를 보자, 니가 밥사면 100 원줄께. 이만하면 됐냐 ?
샤다이: 그런 말같지도 않은 병든말, 아메리카 적토마같은 헛소리좀 하지마
형애인: 많은 사람들이 오빠의 이런 엉뚱한 모습을 좋아하는 것 같아 *^^*
샤다이: 너 이름이 `많은 사람' 이였냐 ?
형애인: 그게 무슨소리야 -_-?
샤다이: 많은 사람이 우리형의 엉뚱한 모습을 좋아한다며 -_-?
형애인: 응.
샤다이: 그래서 너 이름이 많은 사람이냐구 ?

★☆★
저 위의 별이 뭔줄 아는 사람 -_-?
하하... -_-; 뭐..이런게 있다. 꼭 알필요는 없고 -_-;
(형애인: 방금 그게 무슨 말이야? 이해가 안돼//샤다이: 알려고하지마. 다쳐 -_-)
그렇게 한바탕후 곰탕 먹으러 갔다.
결국 누가 돈냈게 -_-? 쳇, 퉤퉤~

형애인: 선물받어~ -여기는 곰탕집-
샤다이: 오오옷- 내것도 있어 ?
형애인: 빨리 풀어보셔
샤다이: 고마워, 근데 이거 포장이 질겨서 안 풀어진다.
형 : 잠바에 매달린 가위는 폼이냐 ? 악세사리 활용좀 해라.
형애인: 어머, 잠바에 가위가 붙어있네
샤다이: 응 ^^ (샤다이 잠바 지퍼엔 가위가 달려있다)
형 : 있으면 뭐해 쓸줄도 모르는데. 가위도 쓸줄 모르는 바위같은 놈,
보자기보다 못한 바위같은 놈, 너 가위/바위/보도 모르지 ?
샤다이: 아씨..그만해 -_-
형애인: 꺄르르르~ 그만좀웃겨라 ^^ 이거 은행나무로 만든 목각인형이야
샤다이: 오오올~ 은행나무. 고마워
형애인: 맘에 드니 ?
샤다이: 응 ^^
형 : (껴들며) 그럼 맘껏 들고다녀라~
샤다이: 근데 이게 은행나무면 은행강도는 뭐지 ?

두형제가 동시에 뱉은 썰렁권 때문에 대화가 잠시 정지되는 분위기..였으나 다시

형 : 차가지고 나온다더니 왜 그냥 나왔어 ?
형애인: 이근처는 차끌고 다니기 힘들잖아.
샤다이: (밧줄로 차를 끄는 포즈를 취하며) 넌 여태 차를 끌고다녔냐 -_-?
형 : 아니.. 차몰고 다니기 힘들다구 븅신새꺄, 그것도 못알아 듣냐 ?
샤다이: (젖가락들어 소모는 흉내를 내며) 형은 여태 차를 몰고 다녔어 -_-?

도망가려다 형 손에 발목을 잡혀서 어퍼졌다 -_-

샤다이: 왠만하면 놔주시지...
형 : 그게 왠만해야 말이지...
샤다이: 하하.. 형아 나 사랑하지, 난 형을 사랑하는데 -_-;;
형 : 그 거짓말 진심이야 -_-?
샤다이: (잠시 헥깔려함) 뭐.뭐라구 -_-?
형 : 그 거짓말 진짜냐구 -_-?
샤다이: 아니..어. 뭐야 헥깔리잖아 -_-
형 : 그럼 너의 버릇없는 두 손을 들고 맹세해봐
샤다이: (손을 들려다가) 하하.. (들켰다) -_-;;

날이갈수록 맺집이 좋아지는 샤다이
하지만 원망스럽진 않다. 맞을걸 예상하고 했기 때문에.

형애인: 사실은 동생이 봉사활동하러 간다고 해서 차 빌려줬어
샤다이: 텔렌트 이승연이 하는 것같은 사회봉사활동 ?
형애인: 응.
형 : 봉사활동이라면 (양손으로 양눈을 가리고) 이런 활동을 말하는건가 =_=?
형애인: 휘청~ -_-;
형 : (계속 눈을 가리고) 이런 상태로 활동하는거야? 심봉사처럼 =_=?
이런 봉사활동하는데에 왜 차가 필요할까 ?

해본사람은 알겠지만 썰렁권은 상당히 어렵다.
말할 때 많은 생각과 계산한 다음에 입을 열어야 하니까..
하지만 여러시간토록 준비해도 얻어터지는건 일순간이다. 정말로 일순간 -_-;;
형.. 열라게 쳐맞았다 (썰렁권은 얻어터지기 위한 권법이 아닐까 -_-?)

식사후 우리 셋은 영화를 봤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둘은 잘 어울려 보였다.
나처럼 불안한 미래를 가진 예술가 지망생이 했던 사랑과는 비교도 안되게..
나란히 앉아 팝콘을 먹으며, 때론 오버하며(고함지르기) 영화보는 두사람.
혼자 콜라를 마시며 틈틈히 작년의 일상을 떠올리는 내 모습.
이럴 때마다 생각나는 떠나간 사람들..
이상하게도 정이 들만하면 서로 말이 통하지 않게 되고,
상대방에게 자신을 이해시키려고 애쓰다가 급기야는 서로 다투게 되고,
그러다가 결국은...... 헤어진다.
문득 내 옷차림이 청소년 같아서 여자친구가떠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형이랑 애인은 저렇게 띠깔라게 입고 다니는데 난...
끈질기게 떠오르는 생각. 참지 못하는 머리. 젠장할...
콜라 맛이 쓰다.

형애인: 정호 계급이 뭐지 ?
샤다이: 상병.
형애인: 그럼 라이언 일병보다 높은거야 ?
샤다이: 응, 난 새우깡 3 개(三) 일병은 2 개(二)
형 : 정호는 일병 때 독쟁이래서(후임을 많이 괴롭힘) 별명이 `독.일병' 이였데
한마디로 라이언 일병과는 적이지. 라이언일병 vs 독일병
샤다이: 제발 헛소리좀 닥쳐 -_- (난 지금 상병이야)
형애인: 어.. 정호는 군종되서 군생활 편하게 한다던데.
형 : 정호 육지로 발령나기 전에 군함탓었잖아. 군종은 얼마전에 된거고.
형애인: 어머~ 운좋다
샤다이: 행운의 여신도 미남자에게 약한 까닭이지. 흠하하~ ^O^
형그녀: 어휴, 못말려 ^^@
형 : 잠깐, S/T/O/P/ 착각하면 안돼.
샤다이: 왜왜 ? 또 무슨 얘기를 할라구 -_-?
형 : 여기서 미남의 미자는 아름다울미(美)자가 아니라 "쌀미(米)" 자야
한마디로 밥만 축내는 식충이라는 뜻이지 (어깨를 치며) 헤이~ 미남자 ^O^

쌍... -_-
그래, 그럴줄 알았어. 그따위 소리 나올줄 알았지.
십 프러스 팔이다 -_-

영화관람후 다시 신촌거리를 누볐다.
길거리에서 소리질러가며 햄버거로 건배도하고,
건물 밑에 과자펼쳐놓고 앉아서 정치를 논하기도 하고, 스티커 사진도 찍고...
늘 그랬듯이 주로 어린아이처럼 물려 다니며 고함지르고 다녔다.
신촌의 괴물스런 빌딩숯 아래를 쏘다니는 세남녀의 유별란 표정들.
그리고 젊음. 휴가나오길 잘한거 같다.
그렇게 열라리 걷다가 젊은 연인과 헤어졌다.
끝까지 함께 있을 수는 없기때문에.
이럴 때는 꼰때부리면 안되는 거잖아.

난 샤다이
홍대앞에 살고, 서울예전 다니다 휴학한 CF 감독 지망생,
평범하게 생긴 외모, 아직도 멜빵바지와 막대사탕의 미련을 못버리는 76 년생,
동해에서 군생활하는 해군 상병.
영상분야에 완전히 미쳐있는 머리의 주인.
항상 생각한다. 굉장한 감독이 되려고... 25 살에 서울예전을 졸업하면
방속국에서 보조 디렉터를 맡으며 20 대의 남은 4-5 년을 소비하겠지.
예상컨데 전에 FD 했을 때처럼 거렁뱅이로 살 것같다.
그 사이에 내 선한 친구들은 자아실현의 꿈을 이뤄가고 있을 것이고,
내 사랑하는 사람은 시집을 갈테고...
하지만,
꿈이라는 신을 위해..
중학교 2 년차부터 사모해온 꿈이라는 이름의 신을 위해
일평생 순교자로써 살아갈 각오를 품고 있다.
결국에 아무것도 아닌 인생이 될지라도, 실패한 감독이 되더라도,
내안에 있는 꿈이라는 신을 위해 순교자로써 죽을 각오를 머리에게 설득했다.
영상분야가 나의 천직이라는 생각.
그리고 결국에 내게 먹히고야 말 것이라는 확신.
한때는 내가 만들어 놓은 커다란 꿈에 짓눌려 살며,
고민하고 외면하다가 군대로 도피를 했지만, 역전된건 이미 오래다.
꿈을 사냥할 방법을 알게 됐거든.
이제 멋진 순교자가 되는 일만 남았다. 그리고 최고가 될 것이다.
사춘기 꼬마적부터 갈망해온 꿈이라는 이름의 신을 위해.

늘 그랬듯이 걸어서 집까지 왔다.
놀랍게도 형의 신발이 먼저 와있었다. 벌써온건가 ?

샤다이: 어..왠일이야 ? 이렇게 일찍 들어오다니
형 : 바셀린 좀 갖다줄래 ?
샤다이: 어어, 입술이 왜그래 ? 키쓰하다가 깨물렸냐 ?
형 : 미친색 -_-
샤다이: 그럼 -_-?
형 : 아까 사서함에 음성 남겼던 놈이랑...... 싸웠어.
샤다이: 아아, 자기 애인이랑 만나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던 놈 ?
형 : 싸울 생각 없었는데 선빵을 맞아서 이성을 잃고 싸워버렸다.
샤다이: 얻어터졌구나.
형 : 아니 이겼어. 7 배로 되돌려 패줬지. 4 대 맞고, 28 대 갈겨줬거든.
샤다이: 형은 그런것도 세 -_-?
형 : 하하... 나도 모르게 셌나봐 ^^;

나도 모르게 셌다구 -_-?
그 나이에 싸우는 싸움은 그냥 싸움이 아니였을텐데,
어디 부러지는 사태가 발생하는 피튀기는 주먹다툼이였을텐데 숫자를 셌다구 -_-?
것두 7 의 배수를 정확히 맞춰서 -_-?
왠지 미소를 띄고 바셀린을 바르는 거울속의 형.
혹시 선빵도 지가 먼저 때린게 아닐까 ?
그렇지... 고의적으로 때린거구나. 고의적으로 7 배로 때린게 확실해.. 못됐어.
그리고 누가 공대생 아니랄까봐 싸울 때 숫자도 맞춰서 패냐.

부엌으로 가려는데 TV 가 이상해진 것 같아서 다시 들어왔다.
어라, TV 가 반만한걸로 바꿨네.. 이건 또 언제 바꿨냐 ?

샤다이: TV 바꿨네, 왜 작은걸로 바꿨어 ? (작으니까 이상해)
형 : TV 보는 걸 줄이려고.
샤다이: (휘청~) 뭐 -_-? TV 보는걸 줄인다구 -_-?
형 : 응, 엄마가 TV 보는거 줄이고 공부에 전념하라고해서 작은 걸로 바꿨어.
샤다이: (황당해하며) 그게.. 그게 줄이는거야 -_-?
형 : 븅시나, TV 보는거 줄이라고 해서 작은걸로 바꾼건데. 뭐 ? 왜 시비야 ?
샤다이: 뭐야, 말이 안돼잖아 -_-;;;
형 : 말이 안되는거 알아. 하지만 입밖으로 나갔으니 이제 내 말도 아니야.

하하... -_-;
좋았어, 다음 글에서 보자구.

* 굉장히 빡센 강추윕니다. 가만있는데도 몸이 막 날라다니는군요.
동해라서 그런건가요 ? 황당하게도 추운 강원도 바닷가 날씨.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해군을 겨울에 입대한건지..
그래도 97 년도 겨울에 비하면 행복한 겁니다.
작년 이맘땐 훈련소에서 이보다 더추운 날씨에 팬티만입고,
갯지렁이 씹어먹으며 바다에서 뒹굴렀으니까요.
여러분은 런닝구 한장의 따스함을 아십니까 ? 스키복 입어도 추운 날씨에
팬티만입고 2-3시간 구르다가 "런닝 입어" 라고 말할 때의 따스하고도 벅찬 감격
저능아처럼 기뻐하며 웃는 전우들의 잊지 못할 표정들. 후후..
정말로 오리털 파카보다 더 따뜻했습니다. 그 희열의 순간 !!
하지만 다시 옷벋겨 바다로 집어넣고, 뒹구르고, 갯벌에 대가리 박아,
코로, 입으로 질흙과 소금물 들어가고... 죽여버리고 싶던 교관 & 조교 색끼들.
나라가 뭔지, 조국이 뭔지...
23 살. 상병(三) 샤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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