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내가 술을 처음 알게 된것은 국민학교때였다.
4학년때 추석이라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던 대구에 놀러갔었다.
여호와의 증인이시던 할머니는
포도주 하나는 기막히게 잘 빚어냈고
그걸 놋쇠 주전자에 담아, 오봉-_-에 잘 받쳐 내시면
울 아빠 형제들은 그걸 마시고
얼굴이 벌~개가 (경상도사투리;) 유쾌해하셨다.
당시 국삐리 4학년이던 안중호와 1학년이던 그의 동생,
뭔맛인가 신기해서 그 포도주를 마셔봤다
달콤;
계속 마셨다.
어느덧 세상이 핑핑 돌더니 - 이것은 대학생때 알게된 표현이지만 -
바닥이 일어나 나를 쳤다;
마지막으로 기억나는것은, 취해 쓰러진
국민학생; 안중호 안중민 형제;를 둘러서서 바라보고 있는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큰아빠 고모 사촌형.
그다음날 엄마는 콩나물해장-_-국을 끓여주며 투덜거리셨다.
"으이그!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정식으로 술을 먹기 시작한 - 즉, 술집에 들어가 본 - 이후,
나는 가장 오래 술을 안마신 기간이 일주일을 넘기지 않는다.
"우리가 한여름동안 마셔댄 맥주를 모두 합하면
풀장 하나는 가득 채우고 남을 것이다."
- 무라까미 하루끼,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이후,
나는 킥복싱 2단 따느라 관장한테 특수개인지도; 받을때
그때 딱 한달 끊어봤었다.
일단 아무리 상근-_-이라지만
6주간의 훈련은 받아야 하므로
나는 생애 최초로
6주간 금연과 금주를 하게된다;;;
아, 내가 6주뒤에 어떤 람보-_-가 되어 있을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포항에 가서 선배한테 물었다.
안중호 : "형, 군대가면 몸 좋아져?"
홍비학 : "니가 최고 전투력이던때가 언제야?"
안중호 : "96년 초. 킥복싱 승단심사 직후."
홍비학 : "군대는 널 딱 6주만에 그때로 만들어줘."
안중호 : "-_-;;"
남들은 얼마 뒤부터 2년간 나를 상근이라고 놀릴;것이다.
내가 며칠전에 공익 에디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퇴근시간까지는 시간이 멈추기를.
퇴근 후에는 시간이 화살과도 같이 흐르기를."
잠시 뒤 에디에게서 답변이 왔다.
"닥쳐 상근. 네놈이 상근이되면 시간이 존나 안갈테니
그때부터 슬슬 상대해주도록 하지 불기빈."
에디는, 신빈-_-의 글을 몇번 읽은 후부터
나를 불기빈-_-이라 부른다;;;
물론, 나도 에디를 '에빈-_-' 이라고 부르기에;
(아, 물론 가끔 '신디' 라고도 부른다;;)
그다지 피해보는것 같진 않고,
"에빈의 '빈' 은 신빈의 빈 이지만
불기빈의 '빈' 은 승빈의 빈 일꺼야;;"
라고 생각하려 애쓰지만-_-
불쾌한건 사실이다;;;;
어쨌건, 과장 대우 는 '대우'를 떼고 과장이라고 불리고
이사 대우 역시 명함에다가 '이사-_-'라고 박듯이
난 앞으로 나를 '해병' 이라고 소개할것이다-_-
공익 단테는-_- 해병 체험 하루-_-를 하고
해병대라고 자랑했다지만;;
상근 중호는 해병대 병영체험을 42박 43일-_-을 하니
충분히 해병이라고 자랑할 자격이 있지 않을까?
얼마전에 날아온 영장에서
수줍게 찍힌 '상근예비역' 이란 글자 바로 밑에
'해병대 소속' 이란 문구는;;;;;;;;;
날 참으로 쫄게 만들었다-_-;
중호는 '해병 상근' 이다;
씨발, 그래 난 앞으로 상근은 떼고 해병이라고 말하고 다닐테다-_-+
나는 포항 해병대에서 훈련을 받는다.
내 거주지는 서울이지만, 내 병적지는 포항이기 때문이다.
병적지가 포항으로 되어, 재수없게도 훈련을 해병대에서 받는데;;
그 이유가, 내가 1997년도에 오토바이를 구입하면서
소유자 명의 변경이 편하도록
내 주소를 포항으로 옮겨놨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시발 그 20만원짜리 오토바이를 불태우고싶은 심정이다ToT
"걱정마세요. 해병들이랑은 훈련을 따로 받습니다.
하지만 미리 말씀드릴것은, 해병들 피해 다니세요.
그 사람들, 같이 훈련받는 상근-_-을 엄청 갈군답니다."
..내가 대구지방 병무청 상근 담당자에게서 들은 말이다;;
글쎄, 입대는 10월 10일.
담배는 끊은지 나흘쯤 되고
매일 밤마다 취미로 마시던 술도 끊고
하루 세시간씩 체육관에서 보내며
평균 10킬로미터씩 달린다.
..오늘은 13킬로미터를 뛰었더니, 양말이 피범벅이 되어 있더라;
지금 내 옆에는 '자일리톨 껌' 이 놓여져 있고
왼쪽 주머니에서는 '고려 은단' 이 바스락댄다;;
담배를 끊은 후
나는 사흘에 한통의 '고려 은단' 을 씹어 삼킨다 흑;
내가 이렇게 담배와 술을 끊고 몸을 단련하고
그저께 서점에서 '이소룡의 실전무술 절권도'(-_-;;)
를 산 이유는;;;
오직 내가 훈련소에서 받을 유격시
"전우야, 어서 일어나 전우야아아 ToT"
라고 외치며
옆에 쓰러진 상근;의 군장을 대신 메고
그 상근을; 업고 30킬로미터를 완주하여
사단장 표창과 함께 포상휴가를 받으려는 데 있다.
사람들은 평소에 건실하게 살다가
입대 두달을 앞두고 술과 담배에 쩌들어
훈련소 입소 첫 2주를 좆되게 고생하지 않던가.
난 그것을 지금 거꾸로 하려 한다.
그건 그렇고.. 국방부에서는 나한테 '여비'로
우체국에 천오배건! 을 입금시켰던데;;;;
에라 개자식들아. 니들이 그돈 갖고
서울서 포항까지 가바라-_-
남자 인터넷 - 불기둥닷컴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