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승빈] 임시회장의 최후 (1846/37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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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승빈] 임시회장의 최후 (1846/37581)

포럼마니아 0 3,185

안녕하세요? 승빈입니다.


???????????? 임시회장의 최후 ?????????????

어릴때 가장 많이 듣던 말이 "넌 꿈이 뭐게?" 였습니다.

그럴때마다 전 "세상에서 튀는게 꿈이예요." 라고 말했었죠.

그럴때마다 아버지만이 유일하게 "메뚜기?" 라고 무안한 반문을 하곤 하셨죠.

자 저의 유치원 시절모습이 있습니다.

승빈 : 철수야 오늘이 무슨날이게?

철수 : 내 생일

승빈 : (철수를 외면하며) 민수야 오늘이 무슨날이게?

민수 : 철수 생일

승빈 : 아 이바보들아 오늘은 망우절이란 날이야.

그당시 승빈나이 5살. 세상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탓에 또래의 친구들과는

대화가 통하지 않는 한탄할 노릇이 있었던것이다.

철수 : 내생일이 망우절이야?

승빈 : (철수를 한대때리며) 그게 아니라 오늘은 거짓말을 마구해도 되는
날이란 말이야.

민수 : 아하, 난 그럼 평소처럼 하면 되는거구나.

승빈은 자신보다 아이큐/이큐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동무들을 등뒤로하고

높은 하늘을 올려다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자자 코끼리반 모여요!"

승빈 : 아악 아?nbsp ?nbsp죽을거 같아 아악!

선생님 : 왜그래 승빈아! (깜짝)

승빈 : 아악 아악 사지가 뒤틀리고 심장이 멎을것만 같아요 아악 아악

선생님 : 언제부터 그랬어! (당황)

승빈 : 선생님을 처음 보는 순간부터요 아악 아악

선생님 : 뭐?-_-;

승빈 : 아...전 이미 사랑에 빠졌는걸요 아악 아악

선생님 : 음...-_-;

승빈 : 자 코끼리반 어린이들 모여요~

선생님 : (저..저런 발찍한...-_-;)

유치원에선 어느덧 제게 더이상 가르쳐줄게 없다면서 하산을 명했다.

사회에선 그것을 명예퇴학이라 일컫곤 했다.

난 5살에 뜻하지도 않은 백수생활을 경험하게 된것이다.

그렇게 2년간 백수생활을 마친후 난 동네 D 초등학교에 입학하기에 이르렀다.

강승빈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는 소식이 친지들에게 전해지자 그들의 반응은

한결 같았다.

"일났네-_-;"

난 주위의 기대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회장직을 맡아버렸다.

초등학교 1학년때였지 후.

우리의 담임선생님과의 첫대면에서 아무도 인사를 하지 않는 망발의 자세를

그냥 볼수가 없던터, 벌떡 일어나 인사를 했다.

"선생님 안녕하셔요!"

"오...똑똑한지고, 넌 앞으로 얼마간은 임시회장을 맡도록 해라."

"앗싸!"

"음?-_-;"

그렇게 난 반의 최 고의 권력을 가진 회장으로 군림하게 되었다.

승빈 : 야 너 떡볶이 사

야 : 싫어

승빈 : 어? 너 싫다고 했어? 나 회장인데?

야 : 니가 회장인데 뭐

승빈 : 너 떠든아이 이름에 "야"라고 적어버린다?

야 : 흑 살께

그야말로 무적이었다.

승빈 : 어이 너 내 고급크레파스랑 니 싸구려48색크레파스랑 바꾸자.

어이 : 싫어 니 크레파스는 12가지 색에다가 다 부러지고 다 잃어버려서
검은색하고 흰색밖에 없잖아.

승빈 : 나 회장인데 안바꿔?

어이 : 싫어 이거 비싼거란 말야.

승빈 : 어라 너 회장말 안듣고 강도짓한 아이이름에 "어이"라고 적는다?

어이 : 흑 바꿀께

그렇게 위세 당당한 회장직에 군림하고 있던 어느날...

"자 오늘 우리반 정식 회장 선출이 있는 날이예요.
모두들 앞으로 1년간 우리반을 잘 이끌어 나갈 회장을 잘 뽑도록 하세요.
그리고 그동안 우리반을 위해 애쓴 임시 회장 승빈이에게도 박수."

교실은 미친듯이 광분하며 쳐대는 박수소리에 떠나갈듯 했다.

선생님과 승빈은 아이들이 이제 살았다는 표정으로 박수를 미친듯이

쳐대는것을 알지 못했다.

선생님 : 자 그럼 추천할 사람이나 자진할사람들은 일어서서 말해요.

얼마간 침묵이 흐르다가 내게 떡볶이를 사준 "야"가 일어섰다.

난 부끄러운듯이 살며시 웃어줬다. 녀석...

야 : 떡볶이를 자기 돈으로 잘 사먹는 한재성을 추천합니다!

'엇? 저녀석이!"

선생님 : 아 그래요. 그리고 또?

어이 : 크레파스 공장을 하는 김동석을 추천합니다!

'어라? 이게 아닌데!"

선생님 : 재성이와 동석이. 그리고 또 없어요?

'이녀석들이 왜 망설이지! 승빈! 승빈! 승빈....'

그때 한녀석이 승빈을 쳐다보며 의미있는 웃음을 지어보이곤 벌떡 일어섰다.

한녀석 : 강.승.빈을 추천합니다.

'오 고마워 고마워 그럴줄 알았어 하하하 고마워'

선생 님 : 자 그럼 재성이랑 동석이 그리고 승빈이로 결정됐다.
지금 나눠주는 투표용지에 이름을 적어서 맨 뒷사람이 걷어오도록.

잠시후 맨 뒷자리의 아이들이 일어서서 이름이 적혀있는 투표용지를 걷어서

앞으로 가져갔다.

난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다.

칠판에 한재성,김동석,강승빈이 세로로 써 있었다.

강승빈의 옆에 正이 복잡하게 세겨질것을 생각하니 텅빈 한재성과 김동석이

처량했다 후후

드디어 한아이에 의해 이름이 호명되었다.

"김동석 김동석 김동석 김동석 한재성 한재성 김동석 한재성 김동석 김동석..."

'어?nbsp ? 왜 이러지? 그래 고스톱에서도 그랬어. 초반끝발이 개 끝발이라고 후'

"김동석 한재성 한재성 한재성 김동석 김동석 한재성 김동석 한재성 김동헉..."

'엇? 내 표가 뒤로 다 몰려 있나?'

뭔가 잘못되어 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때쯤 호명을 하던 녀석이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투표용지 한장을 선생님께 가져가 물었다.

호명보이 : 선생님 이거...누가 "나"라고 적었는데요?-_-;"

선생님 : 뭐?-_-;
이거 누가 썼어요?

승빈 : 전데요

선생님 : 음...-_-;

호명보이 : 선생님 어떡할까요 무효로 할까요?

선생님은 잠시 생각에 잠기시 더니 칠판에 이름만 댕그란히 적혀 있는 "강승빈"

을 바라보곤 불쌍한 표정을 짓더니 입을 여셨다.

"한줄 그어줘-_-;"

난 기뻐하며 생각했다.

'그래 이제 나도 표가 나오기 시작했어. 이제 내표가 쏟아져 나올꺼야.
막판 뒤집기란 이런게 아니겠어? 핫핫핫!'

"선생님 다 끝났는데요"

'어라?-_-;'

김동석 : 29표 한재성 : 18표 강승빈 : 1표

선생님 : 음...셋다 치열한 경쟁이었어요-_-;
회장으로 뽑힌 동석이와 재성이는 앞으로 나와서 소감을 말하고...

난 울부짖으며 책상에 머리를 서너번 빻고는 밖으로 뛰쳐나갔다.

흑... 슬픈 현실이 나를 울부짖게 만들었다.

나무를 부여잡고 흐느끼고 있는데 뒤에서 누가 어깨에 손을 살며시 얹었다.

훌쩍거리며 돌아다 보니 동석이와 재성이가 따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 있었다.

동석 : 너무 슬퍼하지마

재성 : 그래 너무 괴로워하지마 우리가 있잖아.

승빈 : 흑 고마워 너희들

동석 : 울지말래두...아 그리고 너 샤프 좋던데 내 몽땅연필이랑 바꾸자

승빈 : 뭐?-_-;

동석 : 나 회장인데?

승빈 : 흑-_-;

재성 : 야 승빈이 슬프잖아 그러지마. 울지마 승빈아.

승빈 : 아흑흑 쟤가 내 샤프랑 연필을...흑흑

재성 : 울지마. 울 지말고 어서 나가서 떡볶이 사줘

승빈 : 뭐?-_-;

재성 : 나 부회장인데?

승빈 : .....어무니!!!!!!!!!!!!!!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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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넌 아직 꿈이 세상에서 튀는거야?"라고 물어오곤 하죠.

그때마다 전 "변하지 않는 꿈이 진짜 꿈이 아닐까 생각해"라고 말하곤 하죠.

"변하지 않는꿈이란, 자신이 지켜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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