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불기둥♨ 춥다. (31293/37852)

추억의 유가촌(유머가 가득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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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촌 레전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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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불기둥♨ 춥다. (31293/37852)

포럼마니아 0 5,189
내가 포항 오천에 있는 해병대 훈련소에서 자유-_-를 찾은 후

제일 먼저 한 일은


보통 육군 훈련소 나온 녀석들은

초코파이와 담배를 산다고 하지만


해병대 훈련소 나온 녀석들은

제일 먼저 마크사에 들어간다;;;


"오 왔냐? 필요한거 골라봐."


내 앞에는 수많은.... '공식적으로 금지된'

온갖 종류의 특수훈련 마크들과;;;

사제;; 해병대 가방

그리고 레드/블랙 코디네이션에다

바지 왼쪽에는 빨간바탕에 노란 글씨로

'大韓民國海兵隊' (-_-;;)

오른쪽에는 'ROKMC' 라고 강인하게 박혀있는

해병대 위장복이 펼쳐져있었다.


여기는 해병대 아이템 몰~

돈만 내면 해병으로; 만들어 드립니다~


대부분의 해병들이 가슴팍에 붙이고 다니는 특수훈련 마크는

다 마크사에서 천원에 구입한 것이다; (이런거 알려주면 안되는데;)



"자아 나는 어떤 특수훈련을 받아볼;;까 ^-^"


나는 득의 만면한 표정으로

'해병유격대' 에서부터-_-

'기습특공' 까지의 마크를 골라보고 있었다.


그때, 보무도 당당하게 해병 병장이 들어왔고

나는 본능적으로 필.(5초) 승! 을 때렸다.


'좆됐다;;;; 훈련도 안받은놈이 이거 가라로 사다가 걸렸으니;;;;;'


그 병장은 내 경례를 무심히 받아 넘기며


"야전상의에는 '해병유격대', 웃도리에는 공수훈련 마크 달아주세요-_-"


라고 주문했다;



아;;; 아무나 다 해도 되는거구나?;;;;;;;;;;


나는, 야전상의와 웃도리 두벌에다

'기습특공' 이라는 마크를 달아 통일시켰고-_-

그 후로 남들이 물을때마다



"기습특공 훈련 받았어." 라고 대답하지만...


그런 훈련은 사실 존재하지도 않는다-_-

우리가 모든 특수훈련 마크는 다 가라로 달지만

절대 건드리지 않는 단 하나의 훈련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수색대' 훈련이다.

우리는, 지옥같은 9주 훈련을 견뎌낸 수색대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절대 수색대 마크만은 달지 않는다.

따라서, 청록색의 '수색' 마크를 달고 있는 해병한테

"그거 천원주고 산거 알어^m^"

라고 그러면 맞아죽는다는걸 명심하길 바란다.

녀석은 100%, 진짜 수색대니 말이다.


10분;만에 기습특공대가 되어주신-_-나는

주인 아저씨한테 작별을 고했다.



"뭐 더 필요한거 없냐? 위장복이나 가방같은거?"

"아 네 돈이-_-"


그 아저씨는 슥슥 뭔가를 적어더니 내밀었다.


"모레까지 입금할 자신 있거든 들고가."

"네?;;;;"

"나 438기다. 일단 가져가고, 생각나면 돈 부쳐라."


뭉클.


이 맛에 사람들이 해병대를 가는거다.

나는 웨딩드레스를 고르는 새신부의 마음으로;

등에 해골 그림 위로 '해병위장특공대' 라고 한문으로;; 적힌

빨강까망의 해병대 위장복과

뱀과 칼이 박혀있는 해골그림이 담긴;;;

'도전' 이라고 적힌 해병대 가방을 룰루랄라; 챙겼다.


지금 나는, 여자친구와

그 애의 고등학교 동창을 만나러 간다.



"잘 차려입고 와요~" (우린 서로 존대한다;;)라는 말을 들었기에

나는 퇴근; 후에 집으로 달려가서

당연히 해병대 위장복으로;;;;;;;; 차려입고 거울을 보았다.


"음 역시 해병대는 멋있군." (-_-;;)



방금 후배한테서 문자 메시지가 왔다.


"뭐해요?"

"응, 곧 여자친구 동창들 만나러 가."


녀석의 "해병대복장 입고가지 마!!!!!!!!!!" 보다

내가 "지금 해병대 위장복을 입고있지."

라는 메시지를 보낸게 더 빨랐다.


위장복이란, 사실 츄리닝-_-이다.

아무리 장교가 멋지게 정복을 차려입었어도

소매 밑에 베이지색 군용 내복이 보인다면;;;

그따위 녀석이 멋있을 리 없지.


나는 오직 '가다' 만을 위해

빤스, 런닝 위에

달랑 츄리닝 하나 걸치고 있다.



손이 곱아서 키보드가 안쳐질 정도로

춥다.





남자 인터넷 - 불기둥닷컴 -_-++


젊은시절에 죽은사람들이 아름다운 것은, 그들이 혼자만
세상에서 사라긴 게 아니라, 그들이 품었던 세계의 꿈도
함께 우리 곁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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