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 자..그동안 집을 떠나있어 글을 못올렸었는데 오늘부터 욜씸히 올릴께요. 저보다 더 욜씸히 읽어주세용... 오늘은 리앨이 자대에서 소대배치 받을때까지 대기하는 이야기입니다. [Enter]를... = 가브리앨 = <139> 잠 못자는 신병들.
50중대 건물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취침실로 우리를 모두 집어 넣는다.
취침실안에는 고급 2층침대, 오리털 이불과, 지압베개, 수면을 도와주는 부드러운
음악, 그리고 은은히 풍기는 과일향기와 오렌지색 형광등이....물론 없었다.--;
더러운 침상위에는 화투칠때 까는 모포와 6.25때 쓰다 남은거 같은 베개뿐이다.
10명이 나란히 누워서 불을 끄고 자고 있는데 새벽 1시가 좀 넘어갈무렵...
잠결에 어디선가에서 규칙적으로 '쿵! 쿵! 쿵!' 하는 소리를 들었다.
' 어라? 뭔소리지? '
이상해서 눈을 뜨는순간 천장에서 내 얼굴위로 뭔가가 떨어지더니 이마에 '쿵!'
하고 부딪혔다.
" 윽...."
놀래서 벌떡 일어나 보니 한 병장녀석이 자신의 철모를 벗어서 누워있는 우리들
10명의 머리를 차례대로 치고 있었다. ' 쿵 쿵 쿵..'
내 오른쪽에서 자고 있던 나머지 애들도 모두 머리를 맞고 깨어났다.
별명이 공룡인 그 병장이 말했다.
공룡 : 음.....모두 깨어났군. 자...집이 강원도인 녀석......손들어봐
리앨 : ' 제길.....또 시작이군 '
공룡 : 그래? 너 집 어디야?
우리 신병들에게 궁금한점 들이 모두 풀리자 그 병장녀석은 나가버렸다.
정말 공룡처럼 멸종되야 할 놈이었다.
억지로 다시 잠을 청하는데 또 불이 '탁' 하고 켜진다.
깡패 : 어이....기상..
우리 : (후다닥.........)
깡패처럼 생긴 인상 더러운 한 병장이 야상을 걸쳐 입고 서 있었다.
우리 : ??????
깡패 : 집이 경상도인 녀석..
우리 : ' 우우.........제기랄~~~~~~~~~~./ '
야간근무를 서고 돌아오는 고참들이 밤새도록 우리들을 깨우는 바람에
우리들은 한숨도 잘수 없었다. 아~ 이럴줄 알았으면 군대 빨리 갔다와버리는건데..
왜 진작 군대를 갔다오지 않았을까? 앞날이 까마득하다.
<140> 개병대와 해병대.
다음날 아침에 또 기상하여 국방부를 크게 한바퀴 돌면서 구보를 했다.
국방부는 생각보다 엄청 넓었다. 하기야 모든 육·해·공,해병까지 있고
모든 병과가 거의 다 존재하는 부대니 뭐....
바로 그때 저쪽에서 한 무더기의 군인들이 줄지어 구보를 하며 오고 있었다.
근데 그 군인들은 웬지......웬지......뭔가가 어색했다.
' 어라?...... 허걱...........@.@ '
그렇다..... 모두 여군 하사후보생들이었다.
고참들은 히죽히죽 웃으면서 구보하는 여군들 몸에서 뭔가가 덜렁덜렁 대는걸
쳐다보느라 정신이 없다.
' 햐..........이렇게 많은 여군이........'
" 멋있는.....하후보.....많고 많지만.......바로 내가....."
여군들이 마구 군가를 부르면서 우리들을 지나쳤다.
하후보는 하사관 후보생을 말한다. 여군들이 우리를 지나쳐 가고 앞에 나타난
건물이 바로 국방교회 옆의 여군학교!
저 어디엔가에 내 동기..안하사도 있겠지.....후후..
우리들은 다시 중대에 도착했다.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본부중대로 왔다.
내무반에서 애들과 앉아 있는데 한 해병병장이 들어온다.
칼같이 다린 전투복에 챙이 넓고 긴 팔각모.....붉은 명찰에 세무전투화를 신은
해병고참을 보니 조선시대에 외국인보듯 희안했다.. 물론 멋있긴 멋있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해병은 쓰잘데기없이 멋을 부리거나 사제에서 난동만 피우지
않으면 무척 멋있는 군인이라고 생각한다. 군인은 고생한 만큼 멋이 있는법이다.
퇴소식 같은데서 군인이 아주 멋있는 시범을 보이면 ' 아 정말 멋있구나....'
하고 감탄만 하지 말고 이렇게 생각을 해야 할것이다..
' 아.......무쟈게 두들겨 맞은 모양이구나....-_-; '
▩ 해병대의 원래 이름은 '해군의 정예 육전대'다 해군출신 장병 380명이 진해에서 창설한게 바로 해병대다. 그러다가 1973년 10월달에 개편계획에 따라 전투부대는 해군 상륙 부대로 예속되어 버리고, 나머지 사령부나 교육 지원 부대등은 모조리 해체 되었다. 다시 해병대 사령부가 창설된 것이 1987년 11월 1일이다.
해병들을 살펴보면 특이한게 참 많다. 일부러 튈려고 그러는지 몰라도... 일단 위에서부터 보면 챙이 아주 넓고 긴 팔각모가 눈에 띈다. 둥그런 우리모자와 비교해볼 때 상당히 멋있다.
그리고 모자를 벗으면 헤어스타일이 눈에 또 띈다. 그야말로 말대로 주변머리가 하나도 없고 천장만 존재하는 일명 '돌격형 머리' 이것도 상대방에게 상당히 위혐감을 준다.
해병은 훈련도 악으로, 군가도 악으로 부른다. '악악악악' 하면서 군가를 부르는거다. 뭐든지 튀려는거 같이 보이지만 멋은 있다.
그리고 빨간명찰.......빨간 바탕에 노란글씨로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빨간바탕은 피와 정열을 상징하고 노랑글씨는 땀과 인내, 평화를 상징한다. 빨간색 이름표만해도 상당한 위협감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쎄무워카.......... 육군워카와는 달리 해군해병은 쎄무로 되있다. 모래에서도 뛸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암튼 개인적으로 나는 쓰잘데기없는 곤조를 부리지 않는 그야말로 멋있는 군인이 될 자신이 있는분은 해병대를 가라고 권하고 싶다. 물론 그렇다고 육해공군들이 멋이 없거나 편한 것은 절대 아니다. 내가 해병대를 높이 사는 것은 그들의 멋이나 훈련강도등이 아니다. 바로 그들의 '자부심'이다.
특수부대를 제외한 보통부대중 해병대만큼 자부심이 강한 사병부대가 또 있을까? ' 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해병을 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 라는 표어를 스스로 만들어서 자부심을 가지는 해병대.......... 베트남전쟁과 6.25에서 수많은 공적을 올리면서 싸웠기에 이에 놀란 외신기자 들이 마치 수식어처럼 써서 유행된 ' 귀신잡는 해병대 ' ..... 그리고 제대해서도 서로의 친목을 다지고 사회봉사에 힘쓰는..... '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 이라는 해병대.......
진짜 멋이란 사제에 나가서 쌀쌀한 날씨에도 모자 안쓰고 꽉끼는 해병 나시T만 입고 몇 명씩 몰려 다니는게 아니라 바로 이러한 것들이 진정한 해병의 멋일꺼다 정말 멋있는 해병들이 자꾸 사라져 가는거 같다. 이승만 대통령은 군대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가는곳마다 먼저 투입되어 전승(戰勝)하는 해병대가 마치 개선군대(凱旋軍隊)같이 인식이 되었는지 해병대를 개병대(凱兵隊)라고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좋은뜻의 말이 몇몇 해병들의 좋지 못한 이미지로 인하여 타 병과 들이 개(dog)병대로 부르고 있는게 현실이다.
6.25때 제일 먼저 서울을 수복하여 중앙청에 태극기를 매달던 그 멋있는 해병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