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하숙생- 늦은새벽의 고백 ◀ (37555/37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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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하숙생- 늦은새벽의 고백 ◀ (37555/37883)

포럼마니아 0 1,864,404

받을까? 말까....

욕하진 않을까-_-

뭐라고 해야하지?

말 실수 했나-_-;

아냐 사과는 받아야 되...

그래도 겁나는 걸..-_-;

그래~ 안받을꺼야-_-+


라는 생각을 했지만 나의 손은 풀립을 열고 말았다-_-;

그녀인줄 알았지만 모르는 척하며..."여보세요?" 라고 했다-_-;

그녀는 왠지 가냘픈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 "저기요 전데요... 기분나빴다면 죄송해요..."

숙생 "<이런 사과하니깐 또 맘약해지네...> 아니에요 됐습니다.."

그녀 "저기 숙생씨 지금 어디세요? 저 글루 갈께요.."


나는 꽤나 당황했다.

그녀의 사과를 받아내고자 문자를 보낸건 사실이다.

물론 사과를 받아냈다. 근데 그녀가 너무 미안해 하는 걸 보니깐

오히려 내가 더 미안했다-_-;; 아무래도 말 실수 한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들었다-_-;


숙생 "왜,왜요?"

그녀 "아니에요.. 너무 죄송해서 그래요. 전화로는 저의 죄송함을

표현할 수가 없을 꺼 같아요. 정말 죄송해요.."


정말 어의가 없었다-_-

왜냐면 내 자신때문이였다-_-;

아까침에 내가 얼마나 열받았었으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노랑머리가

짜증이 날 정도로 화가 났었다-_-

진짜로 전화해서 "ssan~ ㄴ" -_-;; 이라고 할것 처럼 폭팔;;하고 있었다.

근데 이 여자애가 자꾸 미안하다고 하니깐

오히려 맘 약해진 내 자신이 참으로 황당했다-_-;;;;


숙생 "아닙니다~ 뭐 다 지난일이니깐요 학교에서 봐도 그냥 모른척

하고 지내요"


그때는 나의 악이란 악은 모두 집결되어 있었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효진누나의 남자친구와 헤어짐..

평소에 주희양에게 쌓인 안좋은 감정.

오늘 있었던 자존심의 상함이 결합이 되니 ....

잔인하다 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 진짜 그때 잔인했다-_-;;


그녀 "저기요..진짜 죄송해요..."

숙생 "다음에는요 친구들하고 너무 장난치지 마세요.."


지,지금 생각해도 나 그때 너무 잔인했었다-_-;;;;;;;


그땐 정말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뭐가? 바로 그녀가 나에게 하는 사과 말이다.

휴.. ( -_-)y-oo0 이젠 충분해. 그만 전화 끊어야지..

라고 생각이 든 찰나.

그녀는..... 훌쩍이기 시작했다-_-;;


그녀 "훌쩍...훌쩍..."

숙생 "<허걱 설마 우는건 아니겠지-_-;> 여보세요?"

그녀 "훌쩍..죄..죄송해요..훌쩍..."

숙생 "저..저기요.. 우..울지 마세요-_-;;;"


너무나 미안해 졌다-_-;; 아 제길 오늘 진짜 꼬인다.

여자가 우는 모습을 왜이렇게 오늘 많이 보는거냐...-_-;

그렇게 훌쩍거리던 그녀 말을 이었다..


그녀 "저기요... 지금 학교로 나오실 수 있으세요?"

숙생 "하..학교요?"

그녀 "네... 저 지금 학교에요..너무 죄송해요..."


그리구선 전화를 끊었다-_-;


전화를 끊고 나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바로 내 방에서다..-_- 지금 미자누나와 효진누나 그리고 주희양이

잠을 자고 있기에 망정이지.. 나 하숙방에서 담배 피우는 거 걸리면

졸라....... 비참해 진다-_-;;

오죽하면 맨날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겠는가..-_-;;


담배를 피우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내가 학교에 가서 그녀를 만나는게 옳은 행위인지..

아니면 자존심을 계속 지키고 그녀를 만나러 학교에 갈 것인지

꽤나 갈등을 때렸다..

담배를 3개나 피우면서 말이다......-_-


결국 새벽 1시쯤.

나는 조용히 하숙방을 나서서 학교로 향하였다.

바람은 꽤나 부는게 왠지 내일이면 비가 올 것 같은 분위기 였다.


학교에 가니 아직 축제의 여파가 남아 있는지

사람들 술에 취해 걸어다니는 모습이 꽤나 발견이 되었고

은경이의 동아리 방 불은 여전히 켜져 있는게

오늘도 은경이 새벽 3시 넘어서 술에 취해 하숙방에 들어올 것 같다.

그 와중에서 내가 걱정한건..

제발 오늘은 잠자다가 토좀 하지 말아줬으면 하는 것이였다-_-;


어쨌건-_-;


잠시 서서 생각에 잠겨 있는데 문자 메시지가 하나 왔다.


[저기 어디세요?]


나는 답했다.


[여기 잔디밭 위에요]


잔디밭 옆 밴치에 앉아서 그녀를 기다리니 그녀는 정문쪽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숙생 "............"

그녀 "............"


바람은 솔솔 불고 그녀와 나 사이에서는 말이 없으니..

썰렁하기 그지 없었다...


그녀 "와줘서 고마워요..."

숙생 "아뇨 멀.."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아까 보던 그 활발함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녀 "아직도 화나셨어요?"

숙생 "........"

그녀 "제가 어떻게 하면 화 풀으실꺼에요?"

숙생 "-_-;;"


그녀가 한말은 마치 내가 부탁하면 뭐든지 들어줄 것만 같았다.

내가 만약 쌩 양아치였다면.

[돈,옷,자동차,술,점심저녁값,학비-_-;]

등등을 요구 했을 것이다.


근데....... 난 쌩양아치 맞나 보다.....


숙생 "내일 점심 사요-_-a"

그녀 "-_-;;;;;;;;"


생각해 보라. 졸라 분위기 침울하고 날씨 썰렁한데

내가 던진 위의 한마디. 점심을 사라-_-;

그 여자애 열나 당황하고 있는게 표정으로 나타났고;;

나도 꽤나 민망했다-_-;;

아무래도 어색한 분위기는 싫어 하는 나에게 있어

위의 한 마디는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한 내 본능-_-같았다.


........그리고 사실 나의 화는 아까 전화 끊으면서 풀려 있었다^-^;;;;;;;;;


그녀 "그러믄요. 제가요 맨날맨날 밥 사드릴께요. 내일도 사드리구요

내일 모래도 사 드리구요-_- 내일모래 글피도 사 드리구요

....저기 군대 아직 안가셨죠?"

숙생 "네.......-_-;;"

그녀 "그러믄요 제가 숙생씨 군대 가기 전까지 맨날 사드릴께요-_-;;"


그녀-_-

내가 화가 풀렸음을 알았는지 갑자기 표정이 환해 지더니...-_-;

위와 같이 말도 안되는 언약을 했다-_-;;

물론.....


"저기 오늘 점심하고 저녁 사주셔야 죠? 참 내일도 저 시간 많으니깐

내일도 사주시구요. 참 기왕이면 오늘 저녁은 양식으로 해주세요 ( -_)"


이렇게 맨날 밥 얻어 먹으면 나는 정말 2x9놈이다-_-

그냥 말이 그렇다는 것일 거다-_-;;


근데 진짜로 맨날 밥얻어 먹을 수 있을까-_-;;


어쨌건 뭐 나야 이미 화가 풀렸으니깐 상관없는데-_-

그녀와 나의 분위기는 아까보다 180도 바뀌었다.


숙생 "저기 근데 몇살이시랬죠?"

그녀 "저 01학번이에요...^^;;"

숙생 "오 그래? 움화화 나두 01인데.. 말 놓자 하하하..^^;;"

그녀 "근데 나 재수했거덩-_- 내가 누난데-_-;"

숙생 "헉 나두 재수했어-_-;;"

그녀 "그래? 어디서?"

숙생 "노량진......-_-"


이런식으로-_- 나와 그녀는 공통점을 찾아내어 대화에 꽃을 피우기

시작하였고-_-; 시간은 가는 줄 몰라하다가 빗방울이 한두개씩 떨어지자...

나는 이만 집에 가봐야 될 것 같았다 -_-;;


숙생 "저기.. 비오는데 그만 일어날까?" <집에 가야지..^^;;>

그녀 "그래 그만 일어나자"

숙생 "응 그럼........" <집에 잘가^-^ 담에 보면 밥사주고;>

그녀 "우리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_-;;; 이런.......


그리하여 새벽 3시쯤이 되어-_-; 강의실 건물로 들어가게 되었다-_-;

날도 춥고 졸립기도 하고..아까 마신 술때문에 속도 별루 안좋아서

집에 가려고 했더니-_-; 이게 왠말인가-_-;

이애는 도저히 잠도 안자는 원더우먼-_-이란 말인가-_-;;


그렇게 건물안으로 들어가서 대화를 또 하기 시작했다-_-;


먼저 말을 건건 그녀였는데...


정말 그때 한 대화는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_-;;;


그녀 "내가 내일 밥 사줄테니깐 연락할께..^^"

숙생 "응 그래 고마워..^^; 근데 진짜 맨날 사주는거야? 푸하.."
<-그당시는 나도 꽤나 눈치가 없었다-_-;

그녀 "응-_-;; 능력이 되면 맨날 사줄께..^^;;;"

숙생 "하하 맨날 밥먹다가 무슨 애인되는거 아냐? 하하하..."


나는 정말 빈말로 한 말이였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빈말로 한 말이였다........




그녀 "그럼 애인사이 하면 되지 머........"



순간 나는 놀랐다.

분위기 싸-_-해졌다-_-;;;

분명 빈말이겠지... 그래 그녀가 한 말은 빈말이겠지.......-_-

나는 어쩔줄 몰라 당황하고 있었다.

원래 이런 상황에서는 웃음으로 커버 해야 되는거 아닌가-_-

"하하..^^ 짜식 농담두..^^"

라고 말이다.......


그러나 나는 괜히 심각해 졌다-_-; 소심한 성격 드러나는 순간이다-_-;

그리고 그녀는 말을 이었다.


그녀 "나 사실 너 디게 좋아했어..."

숙생 ".......-///-"

그녀 "저번에 너 한번 보고 잘생겼다~ 라고 생각했는데 다음날에도

또 너 보고, 다다음날에도 또 너 보고... 넌 나 한번도 못봤지?"

숙생 "응..못봤어..-_-;;"

그녀 "너 맨날 보니깐 너가 무슨 연예인 같은 기분 들더라?

말두 되게 걸어보고 싶었어~! 케케 그러다가 우연히 지나가다

너 노예팅 하는거 보고 내가 너 산거야...^^;;"


아 그런거였구나..-_- 그런거였구나....근데 난 정말 한번도 못봤는데..


그녀 "너 신문사지?"

숙생 "헉. 어뜨케 알았어?"

그녀 "응 그냥 들었어.. 하하 나 스토커 인가봐..^^ 난 네 이름도

전부터 알고 있었거덩......."


약간 소름이 돋았다-_-

내가 모르는 사이 나의 사생활을 헤집고 다니던 여자가 있었다니-_-;;


그러다가 나는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있지 않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녀는 어제 본 남자 남자친구 맞다고 했다.

하지만 너무나 성격이 안맞아서 이미 헤어진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고 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 남자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피하는 것 같았다.


....................................................................


그렇게 해서 나 하숙생이-_-

여자친구 생긴거다-_-;;


그날 새벽 4시 쫌 넘어서 들어왔는데.. 은경이 술에 취해서

비틀비틀 비를 맞으며 걸어가고 있었다-_-;;


숙생 "야~~ 은경아~~~ -_-;;;"

은경 "웅? 오빠네? 우헤헤헤..."

숙생 "<단단히 취했군-_-;;> 야 너 비맞구 뭐해~~ 이 기지배야!!"

은경 "그냥 술좀 마셨지 우헤헤헤헤..."


은경이 얼굴 비때문에 화장 지워지고 난리도 아니였다-_-;

뭐 이미 익숙한 모습.

그나저나 은경이가 이렇게 비 맞게 냅둔 그녀의 동아리 덩어리들-_-

꽤나 나쁜넘들이였다-_-;;

은경이를 부축하며 하숙방에 도착하니 새벽 4시 30분이 넘었고

은경이 부축하면서 가다가 갑작스레 토 하는 바람에-_-;

은경이 티셔츠가 온통 구토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_-;;




'씨댕 벗겨 말어-_-;;;;;;;;;;;;;;'


라고 엄청 고민땡기다가 그냥 수건으로 문질러 주고-_-

내 방으로 들어와 잠에 들었다-_-;;

그냥 그날은 아무생각없이 잠에 들었다.

아무 생각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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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하숙생활 이야기가 제 이야기 쪽으로 흐름을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 드리오며........-_-

많은 오타-_-지적을 해 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_-;;


하숙생 스토리는 계속됩니다.............








1명의 남자와... 4명의 여자와의 만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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