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작년 12월 27일이었을까

친구녀석 나우누리 아뒤로 들어간 유머란에 편집기도 안쓰고 바로 쓴..






병무청장에게 보내는 편지




귀관이 보내준 '입영통지서' 잘 받았소

하지만 본인은 이미 오리지날을 거쳐 부르드워까지 18번에

비밀작전수행(Mission) 을 성공 시킨바 있고,

4만명의 SCV에게 노동을 시켰으며

약 2만명에 해병(Marine)에 진격을 선두지휘 하였소..

아, 물론 때에 따라선 서플라이 모자라서 한두명쯤 내손으로 죽인것도

사실이요

또 5000대의 탱크를 (Sige) 지휘하였으며

상대의 1000대의 폭격기(Wraith)를 격추시켰는데

이제와서 한낫 SCV 잡병으로 다시 들어가 2년 2개월동안 미네랄만 케란 말이오

지금까지 수천시간동안 눈이오나 비가오나 마우스 한손잡고

테란병력의 공격력과 방어력향상을 위해 애써온 나에게 이럴수 있소?

내가 간다면 밀려오는 저글링+럴커 조합은 뭘로 막을것이고

셔틀에서 내리는 소리만 들리고 보이지도 않는 다크는 무엇으로 막는단 말이오

군입대....

사양하겠소







....이 운좋게도 추천 100을 받아

추천 받는게 신기-_-하고 재밌어 유머란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나우누리 유머란부터 시작해 천리안, 하이텔, 넷츠고, 깽판유머에 글을 올릴때까지

난 군대 안가는줄 알았다-ㅅ-;




그런데 병무청장이 이 글을 못봤는지; 나에게 이런 편지를 보내더군







국토방위의 신성한 의무를 이행하기 위하여 입영하시는 귀하의 앞날에

무궁한 영광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_-a








"아아아 씨발. 조국이 내한테 무 해준기 있다고 지랄이고 지랄이.;;"


-신라의 달밤 中 마천수; -







참으로 아이러니 하지 않는가.



군대 안가겠다고 똥베짱-_-을 부리는 글로 유머란에 들어와서는...

군대 가겠다고 안녕히들 계시라는 글로 유머란을 나가는.....





많은 국군장병들이 입대 전날 한결같이 느낀 감정이겠지만

굉장히 불안, 초조, 두려움, 히스테리, 강박관념, 쓸쓸함, 외로움, 좆-_-같음.


등등을 느끼고 있다;




실제로 군대 가기 전인 친구나 오빠에게




"군대 잘 다녀와 ^^* 요즘 군대 많이 편해져서 아무것도 아니래~"



...라는 소리 하지 말아라. 살인난다;





우리나라는 현재 전시상태중.


내일이라도 막상 전쟁 터지면 총알이 빗발치는 적진으로 뛰어가며

옆에있는놈이 총탄 맞아서 두개골 으스러지며 튄 피가 내 얼굴을 때리더라도

전혀 동요 없이 미친듯이 적진으로 뛰어들어가며 총을 난사해야 하는 군바리들을



TV내무반; 이나 우정의무대; 에서처럼 이병이고 병장이고 실실 쪼개가며

군대 생활을 하게 내버려두진 않는다-_-



물론 몇십년 전보다 시설도 좋아졌고 구타도 줄었다 하겠지만

군대는 군대.

일반인을 살상병기로 개조시키는 곳이란 말이다.



실제로 나는 그동안 수없이 많은


"군대 많이 편해'졌데'^^ 요즘군대는 아무것도 아니'래더라'"



라며 지가 경험해보지도 않고 'TV내무반'이나 '우정의무대' 같은


국방부의 훌륭한 '군대홍보' 프로그램에 쇄뇌 되어있는 '여자';들을


돌로 내려 찍-_-고 싶은 살인충동을 느꼈다;



뭐 암튼; 난 7월 31일 오후 1시에 머리 박박 밀고 의정부 훈련소를 들어간다;



그동안 뉴클이란 허접한놈이 쓴 글들이 재밌다고 구라-_-를 까주신 많은

우스개 유저 여러분들께 굉장히 감사스럽다



특히 나우누리는 내 고향과도 같은곳..;;

나우누리에 대한 추억이나 옛 감정이 많이 떠올른다.

나우누리 유머란 만큼 활성화 되어 있고 유저들의 질-_-이 높은곳은 없는것 같다



이 글이 천리안 하이텔 깽판 등등에 올라갈지언데

왜 나우누리만 편애-_-하냐? 라는 의문을 떠올리실까봐 미리 말해두는건데...








"나우누리 유저들이 제일 무서워^o^ 비유머글 올렸다고 욕 먹을거 같거든;"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