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매직맨] 전산실의 하루 <7> (7816/37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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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매직맨] 전산실의 하루 &lt;7&gt; (7816/37592)

포럼마니아 0 690,825

< 1 >

아직도 회사에서는 구조조정이 한창입니다.

초울트라캡션짱칼을 가지고 있는 초절정고수들의 낙엽검법에 단도만 소지하고

있는 중수들과 하수들이 우수수 떨어지고 있습니다.

강남의 고급백화점의 판매량 증가나 졸라 비싼 아파트 프레미엄은 다른 나라

이야기 갔습니다.

IMF도 사람보고 떠나나 봅니다.

누구한테는 벌써 안녕하고 누구한테는 진득이처럼 붙어있고....

이럴 때 짤리면 정말 헉 됩니다.

며칠 전 갑자기 신소대장님이 벌떡 일어서더니 저한테...

"박준범, 컴퓨타 빼" (컴퓨터가 맞나? 컴퓨타가 맞나?)

"예?"

전산쟁이에게 이 말은 책상빼라는 말하고 같습니다.

즉 회사 관두라는 이야기죠.

"과장님......무슨 말......"

"컴퓨타 빼라고"

"과장님 저에게는 토끼같은 자식과 여우같은 마누라가 있습니다.

절대 못 뺍니다."

"정말 못 빼?"

"저를 밟고 빼십시요."

"그럼 관 둬. 어이 차병 자네가 빼. 내 참, 일 열심히 해서 펜티움 투로 바꿔

주려고 했는데."

"- -;;;;;;;"

...
..
.

babobabobabobabobabobabobabobabobabo....

이 말이 며칠동안 저를 괴롭혔습니다.


< 2 >

요즘 점심시간에 바둑두는 것이 유행입니다.

인터넷바둑이라고 인터넷으로 연결해서 하는 바둑인데 처음에는 한두명 하더니

요즘은 바둑 좀 둔다는 사람은 다 합니다.

저도 가끔식 두죠. (공포의 13급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놀랍게도 허대리님이 아마 1단이라는 말에 전산실은 난리가 났습니다.

아마 1단이면 10급 두는 사람 10명이 붙어도 못 이깁니다. (말이 되나????)

"김대리님, 글쎄 허대리님이 1단이래요."

"뭐? 그 뚱뚱한 허대리가? 허허....나도 1단인데"

"헉.......김대리님이......(굼뱅이도 기는 재주가 있다고)"

즉시 허대리님에게 쪼르륵 달려갔습니다.

"허대리님. 김대리님도 1단이래요"

"헉.......그 인간이......(돌머리도 굴리는 재주가 있다고)"

"한 번 둬 보세요"

허대리님이랑 같이 김대리님에게 왔습니다.

"자네 1단이야? 어디서 배웠어?"

"군대에 있을 때 배웠지. 자네도 군대에세 배웠나?"

"아니 나는 집에서 배웠지. 어디 한 판 붙어볼까"

"붙자고? 애들처럼....아니 어디서 붙어?"

"애들....여기서 붙자고"

"자네 머리에 총 맞았나. 여기서 어떻게 붙어. 나중에 기회 닿으면 붙자고"

"무슨 이야기야? 여기서 하면 되잖아."

"아니 사무실에서 어떻게 겨루기을 해."

"겨루기.........텨텨텨텨텨텨텨텨텨.....그럼 자네.....바둑이 아니라..."

"그래 국가공인 태권도 1단이다."

저와 허대리님은 김대리님 앞에서 무릎을 끓었습니다. (더 이상 뭔 얘기가

필요합니까)



< 3 >

"자기야 빨리 일어나. 50분이야 50분"

"헉! 벌서 50분이야. 늦었다."

인간은 급한 사항에서 최고의 능력을 보여줍니다.

단 10분만에 세수하고 이빨 닦고 머리 감고 머리 말리고 양복 입고 물 한잔 마시고

허둥지둥 뛰어나갔습니다.

그거를 어떻게 10분만에 하냐구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가능합니다.

어쨋든 버스를 타러 정류장으로 갔습니다.

이상하게 그 날따라 사람이 없더군요.

몇 명이 있었지만 다들 처음 보는 사람이었습니다.

버스에도 저랑 아줌마밖에 없더군요.

간만에 자리 골라 앉았습니다.

버스 밖 풍경이 그 날따라 틀려보이더군요.

매일 보던 그 길, 그 집, 그 상가인데도 무언가가 틀려보이더군요.

차도 별루 없고 사람도 별루 없고....꼭 낯선 길을 가는 것 같더군요.

회사에 도착하니 회사도 낯설어 보이더군요.

몇 년동안 보던 회사인데 곡 다른 회사에 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사무실로 들어가자 아무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오늘이 공휴일인가보다.......하지만 분명히 수요일이었습니다.

갑자기 청소하는 아줌마가 짠~~~하고 나타나시더니..

"어휴 총각...부지런도 하네. 7시도 안 되었는데 벌써 출근하고...."

"예? 7...시....."

50분이라는 말에 몇 시인줄은 생각도 안하고 출근한것이었습니다.

하지만 1시간 일찍 출근한 것이었는데 세상은 너무 달라보이더군요.

여러분도 한 번 1시간 일찍 출근해보세요.

같은 길, 같은 건물이래도 무언가 달라보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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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마술로 바꿀 수 있다면 ~~~

안양 매직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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