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매직맨] 겜방의 하루 <4> (7923/37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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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매직맨] 겜방의 하루 &lt;4&gt; (7923/37592)

포럼마니아 0 738,039

< 1 >

친척이 하는 겜방에 아내가 아르바이트를 하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요즘은 혼자 벌어 살기 힙듭니다.

물론 안양에 있는 거죠. 당연히 저도 자주 가서 살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저랑 동갑인데 아내는 굉장히 동안입니다.

겜방에 가서 제일 열받는게 뭔지 압니까?

아이들이나 학생들이 아내한테 누나, 언니라고 부르면서 왜 저한테는

아저씨라고 부릅니까? 동갑이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안 믿습니다.

어떤 꼬마에게 누나랑 나는 같은 나이야 하고 말했니 그 꼬마 왈

"그럼 아저씨가 스물다섯도 안된다구요"


< 2 >

외국인도 자주 옵니다.

주로 메일체크나 채팅같은 이유로 오는데 아직까지 겜하는 사람은 딱 한명

있었습니다. 거의 이틀에 한 번 정도 오는 외국인이 있었는데 이름이

'앤디'였습니다. (뭐 이름 밝혀도 한글이니깐 못 읽겠죠 ^^)

이 친구 오면은 꼭 IRC로 채팅을 하는데 한 번은 사람이 굉장히 밀려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심심해 할까봐 (영어회화 연습좀 하려고)

옆에 가서 이야기했죠. 최대한 혀를 안으로 접고 침을 윤활유로 삼은후

"헬로~~~우" 그 다음 영화같은 순간.

앤디의 입에서 나온 말은 "안녕하세요"...............

한국어 잘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이렇게 사람이 많은걸 뭐라구 하냐구 묻더군요.

그래서 '붐비다.', '복잡하다' 라고 이야기해주었는데 옆에서 호기심으로

계속 듣고 있던 중학생 꼬마가

"사람 졸라게 많다 가 더 좋은데"

그 뒤로 앤디 그말만 진짜로 쓰더라구요....원래 욕은 한번 들으면 안 잊잖아요


< 3 >

외국인중 국적을 모르는 사람이 한명 있었습니다.

그 더운 여름에도 바바리를 입고 다녀서 아내랑 저는 그 외국인을 바바리라고

불렸습니다. 이 바바리 누구한테 이야기 듣고 왔는지 오자마자 e-mail을 쓴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Yahoo에 보면 e-mail을 쓸수 있는 곳이 있는데 그곳을 들어

가게 해주었습니다. 잠시후에 부르더군요. 왜 안되냐구요.

ID 부분에 자기 이름 써 놓고 PASSWORD 부분에 뭔가 써 놓았는데 정말

안들어가더라구요. 저는 좀 당황했죠. 알고 보았더니 이 친구 컴은 워드만 해

보았더군요. 처음 e-mail을 쓰는데 ID가 있겠습니까? 자기 이름 쓰고 비밀번호는

통장비밀번호 적었더군요.

그 더운 여름에도 바바리를 입고 다녔는데 아내가 혹시 추운나라에서 왔을까

해서 국적을 물어보았더니 '코스모폴리탄' 맞나..하여간 자기는 국적이 없다고

그러더군요. 뭐 세계인이라나..그리고는 아내에게 프랑스인이 아니냐고 물어보더

랍니다. 참.......


< 4 >

처음 게임방에 놀려 갔을 때 머드게임을 하던 사람들이 있더군요.

대학생도 있고 27세정도의 사람들도 있고....

낮부터 머드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밤샘을 하더군요.

저도 그날 밤샘을 하고 집에 갔는데 한 숨 자고 저녁에 스타나 한 판 때릴까 하고

나왔는데 아직까지 똑같은 옷에 똑같은 자리에 그 사람들 있더군요.

아마 36시간째 버티고 있더군요.

알고 보았더니 그 분들 보통 오면 2, 3일은 기본이고 1주일은 매장에서 먹고 자고

하더군요. 정말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 5 >

주말이면 꼭 밤을 세려오는 중학생이 있었습니다.

굉장히 자주 오는 단골손님인데 아내나 저나 친척동생이나 말을 해본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어느 날 어느 고등학생이 독서실 간다고 여기와서 게임 하다가 부모님께 걸려

난리를 치신적이 있었습니다. 그 뒤로 중고등학생은 꼭 직접 집으로 전화를

해서 확인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뒤로 그 중학생 주말에 밤세려

안 오더군요. 저나 아내나 친척동생도 이상하게 생각했고 아마 이사갔든지

뭔 일이 생겼나 하고 2주일이 지나갔습니다.

2주가 지난 주말에 그 중학생이 나타났습니다. 친척동생은 왜 안왔냐고 물어

보았더니 씩 하고 웃더군요. 그리고는 밤세도 되냐고 물어보더군요. 물론 된다고

이야기하고 대신 집에 확인좀 하자고 그러더군요, 그 중학생 가만히 있다가

2시정도에 부모님이 직접 오신다고 그러더군요. 친척동생은 안된다고 그러다가

착한학생이라 오늘은 봐주겠다고 그러더군요. 아마 부모님때문에 그동안 못왔거나

오늘은 독서실간다고 거짓말하고 온것이라 생각했나봅니다.

새벽2시에 진짜 부모님이 오셨더군요. 친척동생은 그 분들과 인사를 한 후 말문이

닫혔습니다. 두분다 말을 못하시는 장애인이었습니다. 그 중학생 오더니 부모님의

수화를 번역해주더군요. "상욱이가 여기 주말에 꽤 오고 싶어했는데 그동안 왜

안갔는지 모르겠어요. 그러더니 오늘은 매장에 꼭좀 오라구 그러더군요.

보시다시피 저희 부부는 저녁에 일하는 사람들이라 밤중에 상욱이가 혼자 있는게

맘이 아팠거든요. 그나마 주말저녁에 여기와서 놀다 가는 것이 저희도 맘이

편했는데 오늘따라 한 번 오라구 그러더군요. 잘 부탁합니다."

집으로 왜 전화를 못하게했는지 왜 밤세려 못왔는지 알거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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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마술로 바꿀 수 있다면 ~~~

안양 매직맨

ok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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