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매직맨]전산실의 하루<12> 이사님편 (7940/37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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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매직맨]전산실의 하루&lt;12&gt; 이사님편 (7940/37592)

포럼마니아 0 777,567

< 전산실의 하루 ---- 이사님편 >

주의 : 이 글을 읽기전에 과장편, 사원편을 먼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재미가 배가 됩니다.


눈을 뜨니 5시 30분이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잠이 줄어든다.

조깅을 나갈 준비를 하였다. 벌써 2년째다.

처음 며칠간은 아들녀석이 같이 뛰어 주었지만 그 뒤로는 나혼자 조깅을 한다.

하기야 처음 며칠간 뛰어 준것도 감지덕지다.

생일이나 제사나 있어야만 아이들하고 어울릴 수가 있다.

결혼한 큰아들놈은 한 달에 한 번 보기도 힘들다.

조깅을 하고 돌아오니 6시 15분이다.

45분동안 천천히 출근할 준비를 해야겠다.

아직도 아내는 아침을 해준다. 하기야 내 나이에 아침을 안 먹고 나가면 오전동안

일할 힘이 없다.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고 요즘 같은 때에 일은 안해도 얼굴은 번쩍여야

한다.

7시가 되어도 둘째녀석하고 세째딸은 일어나지를 않는다.

'안녕히 다녀오세요'라는 말을 들은 적이 언제였던가......

잘못하면 늦겠다. 괜히 아침회의에 늦었다가는 눈치 보인다.

벌써 박기사는 차를 준비하고 있다. 부지런한 사람이다.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이사님"

나한테 아침인사하는 사람은 자식들도 아닌 박기사다.

아파트를 나서자 누군가가 내가 탄 자가용 옆을 휘이익 하고 뛰어간다.

잘못하면 칠 뻔 했다. 박기사는 내 앞이라 욕도 못한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놈이다. 가만있자...아.....우리 부서에 있는 사원이다.

이름이 뭐더라...그래 박준범이다.

"저 놈 또 칠 뻔 했네. 아니 저 놈은 매일 아침마다 양복입고 조깅이야"

박기사가 참다 못해 한 마디 한다.

저 사원이 이 근처에 살았나? 내가 알기로는 신과장만 이 근처에 사는 줄 알았는데.

말하기가 무섭게 신과장이 뛰어 가는 것이 보인다.

내가 과장때 신과장은 사원이었다. 그 때부터 저렇게 매일 아침마다 뛰어다닌다.

조금만 일찍 일어나라고 몇 번을 이야기했지만 그 때마다 대답은 잘한다.

박준범는 버스를 타고 신과장은 택시를 잡아탄다.

신호에 걸렸다. 옆에 신과장이 탄 택시가 보인다.

택시 뒷자석에 앉은 신과장이 보인다. 그런데 무언가를 쳐다본다.

바로 옆에 버스를 쳐다보고 있는 것이다. 나도 쳐다 보았다.

박준범가 버스 안에 서 있는 것이 보인다. 그런데 밑을 잡아먹을 듯이 쳐다본다.

잠시만....신과장은 위를 쳐다보고 박준범은 밑을 쳐다보고...아니 둘이서 왜

저렇게 죽일 듯이 서로 쳐다보지.

요즘 회사 분위기가 저렇게 안 좋은가. 아니면 저 사원이 싸가지가 없나.

신호가 바뀌고 다시 출발했다. 신과장이 탄 택시가 합승을 할려고 길 옆으로

세운다. 내가 탄 자가용은 신과장이 탄 택시를 뒤로 하고 회사로 향했다.

조금만 더 가면 회사다. 갑자기 미친 택시가 옆을 휙 하고 지나간다.

아까 본 신과장이 탄 택시다. 아니 얼마나 빨리 달려 왔으면 우리를 추월하나...

회사가 보인다.

내가 저 회사에서 30년이나 일을 해 왔다.

2년전 이사로 진급한 후 드디어 열매를 맺나 했더니 그 놈의 아엠푸가 터져, 이제

금년이 지나면 계약이 만료된다. (왜 이사는 계약직일까....)

다시 회사와 계약하고 싶으나 될리가 없다.

요즘 같은 시기에 나처럼 나이 많은 사람을 누가 회사에서 쓸라고 하겠는가....

7시 40분에 사무실에 들어갔다.

몇명만 눈에 뜨인다. 조금 지나니 신과장이 들어온다.

거의 8시에 박준범이가 들어온다.

박준범은 들어오자마자 컴퓨터를 키고 일을 하기 시작한다.

아직 사원은 사원인가 보다.

신과장은 인터넷으로 무엇인가 한다.

그래두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으러고 인터넷을 배웠나보다.

자세히 보니깐 주식에 관한 것 같다.

저 녀석은 주식으로 아마 몇 천 까먹을거다.

셀러리맨이 돈 모으는 방법은 안 쓰는 방법 밖에 없다.

옛날에는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돈 모으는 방법도 있다고 생각했으나 이제는

다르다.

지금까지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돈 벌었다는 사람 거의 보지 못했다.

더구나 우리 사무실에서는 더욱 더 없다.

신과장이 일어나더니 박준범에게 다가간다.

뭐라고 야단치는 것 같다. 아니 왜 열심히 일하는 애한테 뭐라고 하지.

자세히 들어보니 게시판이 어저구 저쩌구 하는 것 같다.

게시판이 뭐지......?

갑자기 신과장이 난감해하는 표정을 짓는다. 박준범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는 신과장은 자리로 돌아와 어디다 전화를 건다.

박준범에게 누군가가 찾아왔다.

저 놈 진짜 웃기게 생겼다. 얼굴에 각이 딱딱 잡혀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박준범이 겁에 질린 표정을 짓는다.

저 놈은 누굴까? 혹시 술집에서 돈 받으러 다니는 양아치?

둘이서 일어나더니 밖으로 나간다.

누구를 같이 내보내야 하나....설마 회사에 양아치가 들어왔을까....

나두 통신좀 해야겠다.

OA 팀 최과장이 가르쳐준대로 프로그램을 띄우고 아이디라고 쓰여 있는 곳

옆에다 'ISCHOI'라고 치고 비밀번호 옆에다는 '1234'라고 쳤다.

글이 주루륵 나온다. 제일 위에서부터 밑에까지 다 읽었다.

그리고는 최과장이 준 설명서대로 영어로 'GO RMAIL'이라고 쳤다.

나도 꽤 알려졌나보다. 매일 한두통의 편지가 온다.

가만있자..오늘은 두통이나 왔다.

두 통다 보낸놈이 외국인인것 같다. 아이디야 원래 영어지만 이름도

'internet'이라고 쓰여있다.

첫번째 편지 제목은 '확실한 일본 미소녀...끝내줘요'이고

두번재는 '야한 자료 엄청 많은 곳'이다.

제목도 이상하다.

설명서대로 번호를 쳤다.

첫장은 영어만 나오더니 두번째 장부터 한글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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