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매직맨]전산실의 하루<10> 사원편 (7941/37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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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매직맨]전산실의 하루&lt;10&gt; 사원편 (7941/37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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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산실의 하루 ---- 사원편 >

주의 : 이 글을 읽고 과장편, 이사님편을 차례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재미가 배가 됩니다.


눈을 뜨니 6시다.

이렇게 일찍 일어날리가 없다.

시계가 망가졌나 보다.

망치로 시계를 뽀갠 후 다시 잠이 들었다.

눈을 뜨니 6시 15분이다.

이렇게 일직 일어날리가 없다.

내 머리가 이상한가 보다.

망치로 내머리를 뽀갠 후 다시 잠이 들었다.

눈을 뜨니 6시 30분이다.

일어나야 할 시간이다.

갈등이 생겼다.

5분동안 더 자는지 세수 않하고 회사를 가던지.....

누구나 그렇지만(?) 당연히 세수하는거 대신 5분 더 자는걸 선택했다.

아내의 늦었어 하는 소리에 눈을 뜨니 6시 45분이다.

분명히 5분을 잤는데 그새 15분이 지났다.

시간이 맛간 모양이다.

망치로 시간을 때리려고 했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

15분내에 이빨닦고 세수하고 면도하고 오줌싸고 드라이하고 양복입고

밥먹고 아내에게 뽀뽀까지 해야한다.

응아는 포기했다.

15분동안 이 일을 다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다.

멀티를 하면 된다.

이빨 닦으면서 오줌을 싸면 된다.

이 멀티작업은 꽤 힘들다. 이빨을 닦으면 몸이 좌우로 움직여진다.

따라서 줄기도 좌우로 퍼지기 때문에 변기 안에다 넣기가 꽤 힘들다.

하지만 익숙해지다보면 상체는 좌우로 움직여도 하체는 상하로 움직일

수 있게 된다.

면도하면서 세수하면 된다.

이 멀티작업은 그런데로 쉽다. 면도한 후 머리 감으면서 세수를 하면 된다.

양복입으면서 머리를 말리면 된다.

드라이기를 벽에다 메달고 옷을 입으면 된다.

양복까지 입고 나니 5분 남았다.

5분내에 아내가 해 준 밥을 먹어야 한다.

다른거는 안 해도 해준 밥은 먹어야 한다.

나의 밥줄이 달린 일이기 때문이다.

안하면 낼 아침부터 물 한 잔으로 때워야 한다.

한 입씩 우삼삼좌삼삼을 외치면 열심히 씹고 목구멍으로 넘기고 위로

보냈다.

다 먹은후 혹시나 하는 맘에 밥풀이 남았있을 까봐 밥그릇을 꼭 다시 봐야한다.

만약 있다면 즉시 처리해야한다.

5분 경과했다.

버스 정류장까지 뛰어가야 한다.

방울소리 나게 뛰었다.

기다리는 버스는 3가지 노선이다.

b6-2, b6-6, a01 이다.

위의 영어를 모르면 더이상 이야기를 듣지마라.

앞으로 이보다 어려운 영어가 계속 나온다.

b6-2번이 왔다.

이상하다.

지난주 금요일보다 사람이 졸라 많다.

그렇다. 학생들 방학이 끝났다.

눈을 싯고 찾아봐도 자리가 없다. 조각잠을 자기는 굴렀다.

버스에 올라탄 사람은 나를 포함한 3명, 거기에 원래 서 있던 1명, 합이 넷이다.

제일 먼저 내릴수 있는 승객을 찾아보았다.

저기 무릎에 책을 피고 공부하는 학생 앞으로 갔다.

학생이 멀리까지 갈리는 없다.

나의 영특함에 가끔씩 나도 놀란다.

다음 정거장에 섰다.

2명 내리고 2명 탔다.

아까 서 있던 4명 중 2명이 앉았다.

다음 정거자에 섰다.

1명 내리고 3명 탔다.

같이 탔던 3명은 다 앉았다.

다음 정거장에 섰다.

.

..

...

....

내가 탄 정거장으로부터 12번재 정거장이다.

앞으로 두 정거장만 더 가면 내린다.

드디어 학생이 책을 그만 읽고 얼굴을 들었다.

헉......

책 읽은 얼굴이 아니다.

그거는 분명히 잔 얼굴이다.

일어나더니 창밖을 본다.

나에게 급히 어디냐고 물어본다.

c동이요 하고 이야기 해주었더니 얼굴이 노래진다.

정확하게 내릴곳으로부터 11정거장 지나쳤다고 한다.

바로 내가 탄 정거장 다음 정거장이 내릴 곳이었나보다.

버스가 서자마자 후다닥 내린다.

다음에 탈 때 학생이 조는지 잘 보고 앞에 서야 겠다.

저런 놈은 시험공부한다고 밤세고 담날 시험시간에 잘 놈이던지

답 잘쓰고 밀려쓰거나 이름 않쓸 놈이다.

다행히 한 정거장 앉아서 왔다.

8시 5분전에 회사 사무실에 도착했다.

과장님이 벌써 오셔서 인터넷으로 어제 주식 상황을 보고 계신다.

김대리님은 아직 안 오셨다.

아마 댕 치면 오시던지 5분 정도 늦게 오실거다.

윗 옷을 벗고 컴퓨터를 켰다.

윈도우의 파란화면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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