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매직맨] 수영 (8000/37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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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매직맨] 수영 (8000/37592)

포럼마니아 0 648,369

< 1 >

옛날 구로공단 근처에 살 때 친구들과 공단수영장을 자주 갔었습니다.

오후 3시정도 되니깐 갑자기 다들 나오라고 하더군요.

"무슨 일이야?" 친구한테 물어보았습니다.

"응...몰라 이 시간 되면 물에다 밀가루를 뿌려"

나중에 알고 보았더니 밀가루의 정체는 소독약이었습니다. ㅠ ㅠ

지금도 그 수영장이 있는지 궁금하군요.


< 2 >

이제 헬쓰하는 것이 지겨워서 수영을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김대리님 저 이제 수영 할래요"

"그래, 그럼 같이 하자. 나 그제부터 하고 있어.

오늘 같이 가자."

"오늘은 힘들고요."

"왜?"

"수영복이 없어요."

"그래. 그럼 내거 빌려줄께. 나 두 개 있어. 그럼 같이 가는거다."

"음...뭐 오늘 하루만 입으니깐.....그러죠."

다행이 김대리님의 수영복이 몸에 맞았습니다.

"김대리님. 이 수영복이 훨씬 좋은데 왜 그거 입으세요?

이거는 삼각이고 김대리님이 지금 입으신거는 옛날에 입던 사각이잖아요."

"응 쪽팔려서..."

저는 속으로 삼각이라 챙피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물속에 들어갔다 나오니 그 진짜 이유를 알았습니다.

그 수영복은 물이 묻으면 완~~~~존히 몸에 딱 달라붙는 그런

야리꾸리한 수영복이었습니다.

"김대리님....이거, 뭐 이런 수영복이....."

"내가 이야기했잖아. 족팔려서 못 입는다고"

그 수많은 아줌마들의 눈길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 3 >

아직 수영초보라 보드라는 것을 손에 쥐고 물장구를 치면서 수영을 합니다.

처음 배운 것은 머리를 물에 푹 박고 물장구 치는 것입니다.

김대리님과 허대리님과 같이 열심히 물에 머리박고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머리에 뭐가 닿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머리를 들어보니 앞에서 오던 다른 사람하고 박치기를 한 것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얼마나 아픈지 눈물, 콧물이 질질 흐리고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죽을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사과의 말을 했습니다.

주위에 김대리님이나 허대리님, 다른 사람들이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너 괜찮아? 저 사람은 거의 반죽음 표정을 짓고 있는데..."

그 뒤로 제가 연습을 할 때는 주위에 아무도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하다못해 김대리님이랑 허대리님마저도.....


< 4 >

자유형을 조금 배웠습니다.

"김대리님, 허대리님. 물개의 실력을 보여주죠. 제 폼 보고 좀 배우세요."

저는 있는 폼, 없는 폼 다 내면서 자유형으로 한 번 왕복을 하였습니다.

초보가 어디 갑니까?

그래도 쪽팔릴까봐 젖먹던 힘까지 다 발휘하면서 물장구를 쳐댔습니다.

단지 한 달치 마실 물을 미리 먹었을 뿐입니다.

왕복을 하고 다시 제자리로 오니깐 김대리님과 허대리님의 그 존경스런 얼굴.

"야 너 대단하다. 수영 배운지 삼일만에 자유형으로 왕복을 하다니..

안그래, 허대리."

"진짜 잘하는데. 폼도 멋있고.." (둘다 저보다 더 초보입니다.)

"야 나한테좀 가르쳐줘."

바로 그 순간, 대답하려는 그 순간....입에서 나온 것은 대답이 아니라

멋드러진 트림소리였습니다.

두 대리님의 표정은.......'빙신...얼마나 물을 먹었으면......'

다시는 개폼으로 수영 안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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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마술로 바꿀 수 있다면 ~~~

안양 매직맨

li iecom 이나 lt 매직맨하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쫘르륵~~~~~

P.S 어느 분이 제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셨는데 '박준범'입니다.

(죄송합니다. 그만 쪽지 온거 날렸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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