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매직맨] 전산실의 하루 <13> (8025/37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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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매직맨] 전산실의 하루 &lt;13&gt; (8025/37592)

포럼마니아 0 575,901

.....오늘은 우리 전산실의 짱 '이사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글 보시면 안 되는데 ㅠ ㅠ

< 1 >

처음 신입사원으로 들어와서 용인교육장에서 교육을 받을 때였습니다.

관리사원이 저녁에 술먹으면 강제퇴교시킨다고 협박을 엄청 하더군요.

하지만 그게 말린다고 될 일입니까. 이런 저런 방법으로 술을 사먹고 놀죠.

어느 날 저녁 제가 술당번이었습니다. 일단 핸드폰으로 근처 치킨집에 전화를

합니다.

"닭 2마리하고 맥주 5병, 소주 2병 갖다주세요. 장소는 건물 옆 쓰레기장.

암호는 닭다리입니다."

왠 암호...우리 조만 시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배달 오시는 분이

헷갈릴까봐 암호를 정합니다.

저녁 11시정도에 어둠을 타고 얼굴에 검정을 바른 후(?) 운동화를

신고(소리때문에) 쓰레기장으로 갑니다.

이미 저 외에 다른 조 술당번이 많이 나와있더군요.

배달아저씨가 검은 가죽옷에 검은 철가방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오십니다.

"암호 닭다리"

"예..여기 있습니다. 30000원"

그리고는 몰래 들어오는데 왠 그림자가 제 앞에 짠 하고 나타났습니다.

너무 놀래서 저도 모르게 소주 한 병을 떨어뜨렸습니다.

펑 하고 깨졌습니다.

아....회사 다니지도 못하고 짤리는구나.....

그 그림자는 관리사원이 아니라 임원교육에 들어오신 어느 임원분이었습니다.

임원분은 저하고 떨어진 술을 보시더니

"그려 몰래 먹는 술은 맛있는거여..." 하면서 어둠속으로 사라지더군요.

그분도 뒤에 저하고 똑같은 봉지를 들고 있었습니다.

그 분의 얼굴을 저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죠.

원래 때리는 사람은 기억 못해도 맞는 사람은 기억하는 법 아닙니까.

부서가 배치된후 그 분을 다시 뵈었죠. 저를 몰라 보시지만 저는 기억하고

있었죠.....캬캬 우리 이사님이었습니다.


< 2 >

이사님한테 왜 찍혔나 하고 생각을 해보니 아마 그 때 부터인것 같습니다.

여자들은 화장실이 사교의 장이지만 남자들한테는 그냥 화장실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남자들은 물 빼면서 무의식적으로 옆 사람 것(뭔지 아시죠)

을 슬쩍 보게 됩니다.

들어 온지 며칠 지난 후 화장실에서 물 빼고 있는데 누가 옆에서 동병상련을

하고 있더군요. 저도 모르게(진짜입니다) 슬쩍 본다는 것이 고개 마저 돌리고

보다가 얼굴을 들었는데....컥

눈이 마주쳤습니다. 바로 우리 이사님이었습니다.

그 때의 그 눈빛.....그 날 이후 며칠동안 그 눈빛이 꿈에 나타나 고생했습니다.


< 3 >

신입사원환영회를 마치고 단란주점을 가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면서 놀았습니다.

이사님을 포함한 부장님, 차장님은 흘려간 옛노래를 멋드러지게 부르고 젊은

사원들은 약간 신곡을 불렸습니다.

이사님이 저보려 한 곡 때리라고 하더군요.

어디 신세대가 부르는 뽕짝을 듣고 싶다고 그러더군요. (저도 회사가면 영계입

니다.)

생으로 불렸습니다.

'일~~송정 푸른..."까지 나가는데 이사님이

"야 분위기 깨게 왠 가곡이야..뽕짝 부르라고 했잖아"

제 노래는 뽕짝이었습니다.

"일~~송정 푸른.....물에 노젖는 뱃~~사공. 흘려간 그 옛날에 내님을......."

이사님은 속은 표정을 하고 계셨습니다.


< 4 >

1달 전에 신입사원 환영회를 하였습니다.

이 신입사원은 작년 11월에 들어왔는데 그 동안 부서만 배치 받고 집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4명이 저희 부서에 배치 되었는데 그 중

2명만 출근하고 있습니다.

그 중 1명이 저희 팀이었는데 8월부터인가 어느 부모님한테 전화가 계속

이사님한테 왔었습니다.

저희 팀 신입사원 부모님이었는데 언제 출근하냐는 문의 전화였습니다.

1주일마다 그 전화가 왔었는데 이사님은 정말루 친절하게 전화를 받으시면서

조그만 기다리라고 하시던군요. 전화를 끊은 후 이사님의 표정이 밝지는

않더군요.

그러다가 1달전 또 전화가 왔었는데 부모님이 고맙다고 하더군요.

이사님은 "별 말씀을...오히려 늦게 배치되서 제가 더 죄송하군요.

저도 자식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날 정말루 이사님의 표정이 밝았습니다.

그 신입사원 저한테 사수, 사수 하면서 쫓아다니고 있습니다.

구여운 쨔식.......

부모님의 마음은 다 똑같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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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마술로 바꿀 수 있다면 ~~~

안양 매직맨

ok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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