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 겨울

양복 : 입어도 춥다. 꼭 겉에다 잠바나 바바리를 입어야 한다. (그래도 춥다.)
군복 : 미친듯이 껴입어도 춥다. 하다 못해 안에다 여자스타킹, 빨간 내복까지
입어도 춥다. 특히 쫄따구일수록 더 춥다.
사복 : 청바지에, 약간 두꺼운 난방에 오리털 잠바 하나 입으면 겨울은 땡이다.


< 2 > 어울리는 신발

양복 : 구두가 제일 잘 어울린다.
양복에 나이키농구화를 신고 거리를 활보하면 아마 열사람중에 열은
쳐다볼거다.
군복 : 당연히 군화다. 가끔식 쓰레빠도 어룰린다.
사복 : 뭐든지 다 잘어울린다. 워카도 어울리고 구두도 어울리고 운동화도
어울리고.....


< 3 > 술먹을 때

양복 : 와이셔스에 오뎅국물 튈까봐 걱정되고 누가 구두 바꿔신고 갈까봐 두렵다.
제일 귀찮은 것은 넥타이 관리다.
노래방이나 단란주점에 가면 이상하게 넥타이가 없어진다.
담날 찾아보면 다른 사람이 메고 있고 주머니에 땀에 홍것이 젖은체 있기도
하다. 왜 이렇게 땀에 절었냐고 물어보면 내 머리에 물어보라고 한다.
군복 : 군복 입고 먹으면 왠지 깡이 생긴다.
누가 덤벼도 다 이길 것 같고 술집에 술은 다 마실 수가 있을 것 같다.
그러다가 골로 간 군발이들 많이 봤다.
사복 : 제일 부담없이 술을 먹을 수 있을 때는 사복을 입고 있을 때다.
청바지에 고추장국물 떨어졌다고 드라이크리닝 할 사람 있는가.....


< 4 > 주머니

양복 : 양복에는 주머니의 한계가 있다.
일단 윗주머니중 바깥 주머니는 무용지물이다.
기껏해야 찌라시나 넣고 길거리에서 휴지통 대용으로 쓰인다.
안주머니야 명함이나 볼펜 정도....바지주머니도 한계가 있다.
군복 : 군복은 참 주머니가 많다. 아마 사병들을 위한 배려였을 거다.
담배 주머니, 볼펜 주머니, 사진 주머니, 모자 주머니 거기다 건빵 숨기는
주머니까지...
사복 : 사복이야 입는 옷에 따라 주체할수 없을 정도로 주머니가 많은 것도 있고
아예 없는 것도 있다.
특히 주머니가 많은 옷을 입고 다니면 돈 찾기가 힘들다.
버스에 탔을 때 버스카드나 토큰찾아 삼만리 한 경우는 다들 있을 거다.


< 5 > 아침시간

양복 : 양복 입고 회사가면 아침에 이상하게 졸립다.
사복 : 이상하게 사복입고 회사 가면 전날 비디오 보는라 늦게 자도 별루
안 졸립다.
따라서 생산성 향상을 위하여 회사내 사복입기 운동을 벌려야 한다.
물론 나는 조용히 있는다.
그러다가 진짜 내일부터 질리게 사복을 입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군복 : 군복입고 회사에 간 적은 없다.
따라서 군복입고 생산성 향상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다.
단 일 끝나고 직장내 예비군 훈련은 참가한 적이 있다.
군복입고 회사에 있으니 이상하게 평소 안하던 짓을 하게 된다.
목소리가 커지고 똥배짱이 생긴다.
'야 신과장 이라와'
'야 김이사 빨리 승진 시켜줘'
하지만 밖으로 내뱉은 적은 없다. 단지 속으로만...ㅠ ㅠ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군복입은 나를 보던 모여사원의 눈빛이다.
마치 동물을 보는 듯한.....


< 6 > 꾸겨짐

양복 : 꾸겨짐에 굉장히 신경써야 한다.
궁뎅이쪽이 꾸겨지면 아내의 엄청난 항의를 들어야 한다.
그쪽이 제일 다리기 어렵다나....
군복 : 꾸겨짐에 신경써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나 계급따라 틀리다.
병장 군복이 걸례가 되었다고 병장이 신경쓰겠는가....
누군가가 졸라 맞을지도 모를 일이다. (잉잉...내 고참이 그랬어 ㅠ ㅠ)
사복 : 신경이 조금 쓰이지만 그래도 제일 편하다.


< 7 >

양복을 입으면 직위에 신경쓰이고
군복을 입으면 계급에 신경쓰이고
사복을 입으면 나이에 신경쓰인다.


< 8 > 운동

양복 : 다찢어진다.
단 당구, 배드민턴, 볼링, 그리고 고스톱 같은 간단한 운동은 가능하다.
군복 : 군복입고 운동하면 잘은 되는데 거의 결투나 싸움 비슷한 양상을 뛰게 된다.
특히 농구와 축구는 절대 군복입고 다시 하기는 싫다.
사복 : 대충 아무 운동이나 즐길 수가 있다.
물론 불편하기야 하겠지만...


< 9 >

양복입고 588 가기는 쪽팔려도 군복이나 사복입고 가기는 않 쪽팔....잉
무슨 이야기야....


< 10 >

옛날에 군복이랑 양복이랑 사복이랑 살았더래요.

양복이 맏 형이었는데 어느 날 군복이랑 싸워서 맏 형자리를 뺐겼어요.

군복은 양복이랑 사복을 졸라 괴롭혔고 양복은 사복과 같이 힘을 합치기보다는

그 앙갚음으로 사복을 더 괴롭혔더래요.

참을성 많은 사복은 열심히 일만 했지만 더 이상 못참고 뒤집어버렸데요.

사복의 힘에 군복은 많이 착해졌지만 양복은 정신을 못차리더래요.

오히려 돈빼돌리고 지랄하고 해서 그 옷장을 완정히 곰팽이 슬게 만들었데요.

하지만 사복이 맏 형 자리를 내놓고 열심히 일한 결과 다시 옷장이 깨끗해

더래요. 하지만 양복이 정신 차린다는 것은 개가 똥을 참는 것보다 더 어렵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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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마술로 바꿀 수 있다면 ~~~

안양 매직맨

ok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