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매직맨] 겜방의 하루 <5> (8086/37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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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매직맨] 겜방의 하루 &lt;5&gt; (8086/37592)

포럼마니아 0 630,984

< 1 >

저녁 10시정도에 갑자기 사복을 입은 의경 4명이 손에 무전기를 들고

들어왔습니다.

가슴이 철렁하더군요.

도로에서 차 몰 때 뒤에 경찰차가 쫓아오면 아무 잘못 없는데도 괜히 찔리는

그런 기분이 들더군요.

일단 주위를 살펴보았습니다. 다행히 중고딩은 없더군요.

자신있게 물어보았습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그 중에 최고 고참 (지금부터 No.1 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이 두 자리 있냐고

물어보더군요.

속으로 '게임하러 왔구나' 생각하며 안심했습니다.

"예. 저쪽에 앉으시죠."

"붙어있는 자리 주세요."

"물론이죠"

"야 김XX (두번째 고참 No.2 라고 부르겠습니다.) 가자."

나머지 두 쫄따구들은 소파에 정식자세로 앉아있었습니다.

여기서 정식자세란......허리피고 무릎 붙힌 자세로 소파에 앉아 두 손은

주먹을 쥐고 무릎위에 올려놓고 눈은 정면을 쳐다보는 자세

No.1 과 No.2 는 붙어 앉아서 '스타크래프트'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박의경님 지난번에 가르쳐드린대로 하시면 됩니다."

"알았어. 쨔샤. 너나 잘해"

둘이서 '프로토스'로 하더군요.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니깐 No.1은 아직 초보, No.2는 좀 잘하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가니깐 No.2 가 병사(질롯)을 만들어서 No.1의 기지로 쳐

들어갔습니다.

아직 방어준비가 안 된 No.1의 기지는 No.2의 병사들로 유린 당하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No.1 이 No.2 를 보면 충격의 소리를 질렸습니다.

"야......아그들 빼"

짠밥의 무서움은 No.2 의 모든 병사들을 후퇴하게 만들었습니다.

승부는 당연히 No.1 이 이겼습니다.


< 2 >

언젠가 육군 모부대 김상병하고 박이병이 왔었습니다.

'레인보우 식스'라는 저격게임을 하겠다고 하더군요.

아시다시피 '레인보우 식스'라는 게임은 둘이서 한 방에 들어가 총으로 상대편을

저격하는 게임입니다.

둘이서 같이 멀티게임을 하는데 박이병이 게속 이기더군요.

이리저리 뛰면서 참 잘하더군요.

점점 김상병의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 갔습니다.

"야.....박이병. 이번이 막판이다. 지금까지 연습게임이었어."

지금까지 계속 지니깐 연습게임이었다라고 말하는 거 보니깐 밑에 얘들 엄청

갈구는 놈이라는 필링이 왔습니다.

긴장된 순간에 둘이서 마주쳤습니다.

갑자기 김상병이 소리쳤습니다.

"동작그만!!!!!"

쫄따구는 쫄따구인가 봅니다. 그 말에 그냥 얼어버리더군요.

손에 쥐고 있던 마우스는 날라가고 키보드 위에 있던 손은 어느새 허리에

가 있더군요.

당연히 김상병이 이겼습니다.

처남에 박이병이 내던 게임비 안 받더군요.

불쌍한 쫄따구........


< 3 >

가끔식 넥타이부대 아저씨들이 옵니다.

저도 회사원이기 때문에 그 분들 오면 최대한 신경써서 잘해드립니다.

그 날은 다섯분정도 오셨습니다.

느긋하게 나이 드신 분이 계셨는데 아마 과장님정도....

"어이...김대리 스타 한 판 붙자고"

"그러죠, 과장님. 진 사람이 2차 사깁니다."

"물론이지."

그러면서 김대리라는 사람이 음료수를 뽑아서 자기 과장님한테 가져다 주는

것이었습니다.

"과장님 열심히 하세요 ^^"

그날따라 자리가 없어서 두 분이서 따로 앉았습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왔다갔다 하시면서 보더군요.

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김대리라는 분이 만빵으로 이기더군요.

게임을 하면서 뭐라고 쭝얼거리길래 옆에 가서 보았더니.....

허걱.....

"죽어라...나쁜 쉐이"

옆에 있던 사람들도 "씨를 말려 버려"

"야야..들려. 조용히 이야기해"

"이 자식을 완전히 없에야 돼"

게임은 완전한 김대리의 승리였습니다.

게임이 끝나자 다들 과장이라는 분 옆으로 가더군요.

"어유..과장님 아깝네요. 참 잘 하셨는데...."

"김대리가 참 실력이 좋구만."

"아니 별말씀을요. 과장님이 봐 주신거죠."

참 어떻게 보면 봉급쟁이는 불쌍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게 사람사는 세상인거 같습니다.

뱀의 다리 : 보통 군인들은 프로토스를 즐겨하는 것 같고 회사원들은 테란,
대학생들은 저그를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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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마술로 바꿀 수 있다면 ~~~

안양 매직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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