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매직맨] 고스톱 (8241/37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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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매직맨] 고스톱 (8241/37593)

포럼마니아 0 647,271

< 1 > 할머니에게 배운 고스톱

저에게 고스톱을 처음으로 가르쳐 주었던 분은 할머니였습니다.

아마 그 때가 국민학교 6학년 때였습니다.

"준범야..이리 와봐라. 니 화토 아냐?"

"화토요? 할머니가 매일 치시던 빨간 딱지?"

"응...맞다. 니도 배워라."

그렇게서 가르쳐 주신 화투는 '니나토' 였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약간의 실력이 붙고 화투의 번호를 알게 되자 고스톱을

가르쳐 주시더군요.

고스톱 부터는 돈이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경호야, 점당 20원이다. 대신 내가 이기면 점당 흰머리 10개다."

잃을 게 없는 저로서는 당연히 좋은 내기였죠.

부모님의 눈을 피해가며 할머니와 조심스럽게 '맞고'를 치며 이기면 돈 따서 좋고

지면 할머니에게 효도해서 좋고......

하지만 이제는 흰머리를 못 뽑아드린답니다.

아마 제가 30점만 되어도 할머니의 머리 한 부분이 뻥 뚤릴것 같아서입니다.

언젠가 친구들이랑 점당 1000원짜리 치면서 서로 얼굴 붉힌 것을 생각해보니

엣날 점당 흰머리 5개가 그립습니다.


< 2 > 선인가, 악인가?

고스톱은 온국민에게 사랑받는 게임입니다.

지금도 남자 두 명 모이면 짤짤이요, 세 명 모이면 고스톱입니다.

가끔식 고스톱은 악이다, 선이다 하고 이야기가 나오는데 제 생각에는 그것을

정하는거 바로 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상대에 구애받지 않는 고스톱은

정말 많이 합니다.

구쾌의원들이 자기들도 보통사람과 똑같다고 국회의사당에서 고스톱을 쳤고,

(과연 그들은 점당 얼마를 쳤을까? 100원일까? 1000원일까?)

신창원이 날뛰는 그 순간에도 경찰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고스톱을

쳤습니다. 여기서 고스톱은 선일까요? 악일까요?

상가집에서 웃으며 치는 고스톱 (슬퍼해야할 장소인데도...), 명절날 가족끼리

모여 치는 고스톱 (부부사기단을 조심하세요 ^^), MT 가서 친구들끼리 치는

고스톱.....여기서 고스톱은 선일까요? 악일까요?

단지 과하지만 않으면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 P.S : 구쾌의사당에서 고스톱 치던 구쾌의원들이 당을 만들었답니다.

'광나라당' 이라고...)


< 3 > 4대 법칙

이렇게 누구나 칠 수 있는 고스톱이였기에 여러 규칙과 법칙이 난무했고 이를

정리하기 위해 혹자는 고스톱 4대 법칙을 만들었으니 다음과 같습니다.


① 첫번째 법칙 : '안면몰수'

친구와 치던지 가족과 치던지 애인과 치던지 안면몰수의 법칙을

지켜야 한다. 좀 친하다고 똥광 내주고 고돌이 내주고 그러다가는

패가망신과 더불어 집단구타를 당하게 된다.

② 두번째 법칙 : '낙장불입'

이미 던진 패는 내 패가 아니다.

가끔씩 이 법칙을 무시하다가 화투장에 죽을때까지 찔린 사람이

있다고 한다.

③ 세번째 법칙 : '현찰박치기'

가장 살벌한 법칙이다.

입으로 돈주고 돈 받았다가는 진짜 칼부림나는 경우가 있다.

④ 네번째 법칙 : '연사불가'

앉아서 광만 팔다가는 永死 된다.


이러한 네법칙은 고스톱의 종류가 바뀌어도, 어느 지방을 가더라도, 누구와

치던간에 불변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네 법칙은 듣기에도 살벌하듯이 어떻에 보면 고스톱의 냉정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하겠습니다.


< 4 > 대통령 고스톱

이러한 고스톱은 세상을 풍자하는 수단으로도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그 중 대통령을 풍자한 고스톱입니다.


① 박정희식 고스톱

: 1등에게 최고의 혜택을 주는 고스톱으로 1등 마음대로 규칙을 정할 수가

있었고 5점부터는 10점으로 치는 '사사오입'이라는 법칙도 만들었다.

② 최규하식 고스톱

: 아무리 좋은 패가 있어도 죽어버리는 사람을 말한다.

③ 전두환식 고스톱

: 패가 않좋아도 힘으로 치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판이 클 경우를 뜻한다.

④ 노태우식 고스톱

: 패가 좋던 나쁘던 아무 생각 없이 치는 경우이다.

⑤ 김영삼식 고습톱

: 자기가 나쁜 패이면 다같이 패가망신하는 경우로 광이던 고돌이던 막 내주는

이른바 물귀신고스톱이라고도 한다.

⑥ 이회창식 고스톱

: 그 유명한 말을 만들어냈다. '못먹어도 고!'

⑦ 김대중식 고스톱

: 나쁜 패라도 무조건 가지고 있는다. 나중에 그 패로 망할 수도 있다.


요즘은 특히 IMF 식 고스톱이 유행한다고 합니다. 방법은 잘 모르겠습니다.



< 5 > 생활속에서 느끼는 고스톱

-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할 때 마린의 'Go! Go!' 라는 소리에 정감을 느낀다.

- 당구 칠 때 누군가가 '나 50 쳐' 했더니 옆에 있는 고수가 '니 당구수 쓰리고에

흔들어도 내 당구수 안 된다.' 라고 말한다.

-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고야, 스톱이야' 라고 물어본다.

- 기차역이든 공항이든 자리만 있으면 친다. 깔판은 신문지라도 상관없다.

- 군대에 있을 때 모포를 꼭 가져가리라 맘 먹는다. 그것처럼 깔판으로 쥑이는게

없다.

- 집들이에서 고스톱이 빠지면 한 것 같지가 않다.

이러 듯 우리 생활속에 한부분이 된 고스톱은 과하지만 않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가끔식 할머니의 5개 짜리 흰머리 고스톱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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