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매직맨] 보험 (8251/37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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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매직맨] 보험 (8251/37593)

포럼마니아 0 691,557

우리 집은 너무 가난하다.

아버지가 하시던 사업이 망한 후 모든 것을 팔고, 그나마 아파트마저도 팔고 전세도

아닌 월세방에서 살고 있다.

아버지는 부도 때문에 어디엔가 숨어 계시고 어머니는 아침에 우유배달, 점심에는

파출부, 저녁에는 방안에서 봉투를 붙이신다.

초등학생인 동생과 중학생인 나는 모든 것이 힘들다.

하지만 나는 부모님을 믿는다.

옛날에는 현재 모든 상황을 부모님 잘못으로 돌리고 그 분들을 미워했다.

하지만 그날 이후 나는 그 분들을 사랑한다.

처음 이 월새로 이사 온 후 나는 모든 것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일단 방이 산동네에 있기 때문에 학교까지 가려면 무려 20분을 하산해야 한다.

만약 운동이 그리운 사람은 우리 동네로 이사오기 바란다.

단점은 옆집 누나도 그렇고, 앞집 누나도 그렇고 뒷집 누나도 다리가 내 허리만

하다는 점이다.

나는 언제나 큰것을 학교에서 처리한다.

주인집 화장실은 퍼세식이다. 나는 말로만 듣던 퍼세식 화장실을 이사 온 날

처음 구경했다.

만약 화장실 물을 아끼려는 사람은 우리 동네로 이사오기 바란다.

단점은 저녁에 잘못하다가는 빠진다는 것이다.

한겨울에 찬 물로 씻는 다는 것은 정말 고역이다.

그래서 빨리 여름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만약 냉수욕을 하고 싶으신 사람은 우리동네로 이사오기 바란다.

다들 하니깐 전혀 쪽팔리지 않는다.

밤중에는 여기저기 싸우는 소리가 많이 들린다.

특히 동거하는 (나는 동거가 무슨 뜻인지 모른다. 내 동생이 같이 사는거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요즘 초등학생이 더 까졌다.)

옆집 누나는 매일 어떤 남자랑 싸운다. 아마 아빠나 오빠인 것 같다.

그런데 오빠가 많은 가 보다. 매일 목소리가 틀리니깐.....

만약 낮에 자고 저녁에 일하는 사람은 우리동네로 이사오기 바란다.

낮은 정말 쥐죽은 듯이 고요하고 저녁에는 싸움소리로 잠을 못잔다.

특히 밤세워 통신하는 사람은 절대 추천한다.

그렇게 어머니는 열심히 일을 하지만 그 돈을 대체 어디다 쓰시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우리가 저축하는 것도 아니다.

동생이 한 번은 탕수육을 사달라고 엄마에게 졸랐다.

엄마는 지금도 아무 것도 못 드시고 계실 아빠를 생각해보라고 그랬다.

동생은 이게 다 아빠 때문이라고 소리를 질렸다.

그 날 동생은 엄마에게 디지게 맞았다.

빙신.....짜장면을 사달라고 그랬다면 그렇게 안 맞았을텐데....

옆집 누나가 찾아왔다.

그동안 그래도 몇 번 게속 만나서 좀 친해졌다.

나는 그 누나가 좋다.

정말 예쁘다. 더구나 굉장히 건강하다.

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누나는 거의 옷을 거치지 않는다.

짧은 치마에 푹 파인 윗도리....정말 튼튼한 누나다.

라면을 빌려달라고 그런다.

나는 무려 3개를 주었다.

그 날 나는 엄마에게 디지게 맞았다.

그렇게 1년을 견디어왔다.

이제 좀 있으면 고등학교에 들어간다.

나는 엄마에게 우리가 가진 것이 무어냐고 물었다.

엄마는 아무 말씀도 없으셨다.

나는 그 동안 엄마가 모은 돈은 어디다 쓰셨냐고 물었다.

모두 아버지에게 러냈다고 그런신다.

화가 났다.

우리가 이 지경이 된 것이 누구 때문인데....

내가 저축한 통장을 달라고 그랬다.

그것도 깨셨다고 그랬다.

나는 집을 나가버렸다.

이틀 후 다시 들어가 보니깐 동생이 엄마가 입원하셨다고 그런다.

의사는 과로에 영양실조라고 그런다.

엄마는 입원비가 아까워 그 날 퇴원하셨다.

그러고 보니깐 매일 아프시다던 엄마는 단 한 번도 약을 사드시는 걸 본 적이

없었다.

나는 엄마에게 고등학교를 안가고 공장에 취직하겠다고 말했다.

나는 디지게 맞을 줄 알았다.

하지만 엄마는 아무 말 없이 그냥 주무셨다.

그 다음 날 엄마가 일하러 나가신 후 동생이 탕수육을 먹자고 졸랐다.

디지게 때린 후 짜장면을 먹자고 그랬다.

엄마 농을 뒤져 보았다.

거기에는 통장이 하나 있었다.

대충 보니깐 엄마가 얼마 버시는 줄 알겠다.

그 중 4분의 3은 아빠에게, 4분의 1은 생활비로 나가는 것 같았다.

그 날 저녁 엄마는 또 쓰려지셨다.

병원에 모시고 갔다.

그 날 아빠가 병원으로 오셨다.

내 동생은 울구불구 난리를 쳤지만 나는 아빠에게 대들었다.

도망치시는 분이 무슨 돈이 필요하냐고.

엄마는 약 한 번 사 드시지 않으셨다고.

아빠는 조용히 나를 쳐다 보시고 나에게 봉투를 주시며 말씀하셨다.

"이 봉투 엄마 깨시면 꼭 드려라.

이제 돈 부칠 일 없다고 그래라. 그리고 조그만 참아라."

그리시고는 다시 사라지셨다.

나는 엄마가 깨시기 전 아버지가 주신 봉투를 열어 보았다.

거기에는 돈이 들어있지 않았다.

거기에는 놀랍게도 나와 동생의 교육보험증서가 들어있었다.

엄마가 아빠에게 부치신 모든 돈이 그 보험으로 들어간 것이었다.

엄마는 그렇게 힘들어도, 아빠는 엄마가 부치신 돈을 그렇게 쓰시고 싶으셨지만

그 돈은 나와 내 동생의 교육보험으로 들어간 것이었다.

지금 나는 고등학교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언제가 다시 돌아올 아빠를 위해 이제 내가 보험이 되어야 한다.

그 분들의 보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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