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매직맨] 보신탕 (8337/37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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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매직맨] 보신탕 (8337/37666)

포럼마니아 0 622,932

< 1 >

대학다닐 때 하숙집아저씨는 보신탕을 엄청 좋아하셨습니다.

아줌마 역시 아저씨의 부인인 이유로 더 좋아하셨습니다. (말이 되나????)

저는 그러한 하숙집에서 무려 2년을 버텼습니다. 이유는 저도 보신탕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취직시험때 시험 잘 보라고 아줌마가 개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제 룸메이트인 상현이는 보신탕을 엄청 싫어해서 보신탕집 앞도 지나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아줌마의 걱정은 태산 같았습니다.

상현이때문에 따로 음식을 만들기도 그렇고, 개 잡았다는 사실을 알면

난리부르스를 칠 것 같아서 다들 걱정이었습니다.

그만큼 우리 아줌마는 하숙생을 신경써주셨습니다.

다섯 머리를 서로 비비면서 (하숙생 셋, 아저씨 하나, 아줌마 하나) 아이디어를

떠올리라고 컴컴한 거실을 밝혔습니다.

"앗싸, 가오리! 구두(good) 아이디어가 생갔났습니다. 닭도리탕이라고 속입시다.

어차피 보신탕은 안 먹었보았을테니깐 잘 모를겁니다."

"그래, 그렇게 하자."

그 날 저녁 커다라 냄비에 닭(?) 한마리가 나왔습니다.

아줌마는 미리 선수를 쳐서

"승현아. 이거 시골에서 올라온 닭이야. 진짜 크지. 이거 먹고 시험 잘 봐라"

"예....그런데 닭도리탕이 좀 이상하네요."

아저씨는 닭다리(?)를 하나 상현이를 주면서

"이거 먹어라. 요즘 닭은 다리도 커."

"진짜 크네요. 시골 닭이라 그런가. 한 번 맛을 볼까.

허걱........텨텨텨텨텨텨텨텨"

다들 갑작스런 상현이의 비명에 '걸렸구나' 하는 생각과 그 뒷감당을 어떻해

처리할까 라는 생각이 비수처럼 머리를 찔렀습니다.

"상현아....미안....."

하지만 상현이의 비명의 뜻은....

"이렇게 맛있을 수가......"

다들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아저씨도 기분이 좋은지 "자 준범이도 하나, 승칠이도 하나, 성호도 하나..."

순식간에 닭(?) 한마리가 사라졌습니다.

그 중 반은 상현이가 먹어치웠습니다. (재 개 못먹는거 구라아냐)

상현이랑 방으로 들어와서 가만히 있자니 제 입이 간질간질했습니다.

어차피 일은 벌어졌고 도저히 주둥아리가 간지럽고 상현이를 위해서(?)

폭로했습니다.

"상현아..아까 먹었던 닭......개다."

"...............장난치지마. 내가 닭 맛도 모를까봐."

"진짜 개야, 임마"

"아 쓰발. 농담하지마. 내가 빙신이냐. 닭하고 개도 구별못하게."

조금씩 열받더군요.

"진짜, 개야....임마. 아까 니가 먹었던 다리, 개다리야."

"닭다리더구만 뭐. 지랄 그만하고 당구나 치러 가자."

"환장하겠네. 너 아까 그 닭 몇 마리 삶았는지 알어?"

"한마리"

"니가 닭다리 하나 먹고, 내가 하나 먹고, 승칠이가 하나 먹고, 성호도 하나 먹고.

다리 4개인 닭도 있냐?"

"............................................."

녀석은 조용히 머리를 굴리는 것 같았다.

조용한게 더 무서웠습니다. 괜히 이야기했구나 하는 후회가 저를 엄습했습니다.

"으아아아아악..........."

그 날 저는 처음으로 사람머리로도 벽에 못을 박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P.S :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그 담부터 상헌이는 '보신회'의 회장이 되었습니다.

보신회란 한 달에 한 번 계모임을 해서 보신탕을 먹는 모임.


< 2 >

옆 방에 승칠이는 저~~~기 이름도 모르는 산골에서 올라온 진짜 순진한

청년이었습니다.

'순진'이라는 단어는 그 친구를 위해서 만들어진 단어같았습니다.

아마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았습니다.

어느 날, 아저씨가 잡아 먹을러고 개를 한마리 끌고 오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엽기적인 분이셨습니다.

그 개는 자신의 운명을 아는지 비록 개줄로 묶어 놓았지만 하숙생들하고 가족들이

지나가면 미친듯이 짖고 물라고 난리를 쳤습니다.

저도 가끔씩 너무 무서워서 빙빙 돌아다니고 했습니다.

드디어 그 개가 사고쳤습니다.

그만 주인집 아들내미가 겁에 질려서 피하다고 엎어져서 이마가 깨진 것이었습니다.


아들내미랑 제일 친했던 시골 순진청년은 열이 받았습니다.

저도 그렇게 화내는 거 처음 봤습니다.

"아저씨, 얘 좀 맞아야겠습니더...."

"응? 그래 상처 안나게 때려라." (세상에 어떻게 상처 안나게 때립니까?)

저는 어디서 몽둥이를 가져와서 겁이나 주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순진청년은 개목걸이를 확 풀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저나 다른 하숙생이나 아저씨나 다들 놀래서 집안으로 도망쳤습니다.

하지만 들려오는 것은 개의 처절한 비명소리.

창문으로 본 순진청년은 진짜 시골에서 올라온 순진청년이었습니다.

세상에, 개를 풀어놓고 몽둥이로 패는 것이었습니다.

묶어놓고 패는 것 보다 풀어놓고 쫓아다니면서 패보세요.

이거는 사람이나 짐승이나 완존히 지옥맛을 느끼게 합니다.

다시는 그 개는 자기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저씨도 불쌍해서인지 어느 날 밖으로 끌고 나가 다른 집에다 주고 오시더군요.

물론 그 다음 날, 그 집에서 전화가 왔지만....개 먹으러 오라고......


< 3 >

우리 집에서는 저만 보신탕을 먹었습니다.

아버지도 안 드셨죠.

하지만 어느 여름부터 아버지도 보신탕을 드시리라는 막연한 필링이 왔습니다.

개를 먹는 사람은 서로 알아본다는 에산룹터 내려오는 명언이 있습니다.

"아버지 보신탕 드세요?"

"으응.....가끔씩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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