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매직맨] 나를 짜증나게 하는 것들... (8424/37666)

002.jpg


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매직맨] 나를 짜증나게 하는 것들... (8424/37666)

포럼마니아 0 588,528

< 1 >

전철을 타고 갈 때였습니다.

어느 역에서 전철이 서고 나이 드신 할머니가 타셨습니다.

여학생이 조용히 자리를 비워주었습니다.

그 순간 뚱뚱한 아줌마가 그 자리를 잽싸게 차지했습니다.

할머니는 멍하니 보시다가 오히러 더 민망하시던지 다른 곳으로 가셨습니다.

놀랍게도 그 아줌마는 지난번에도 본 그 아줌마였습니다.

그 때는 할아버지가 앞에 서 계셨는데 자는 척 했었습니다.

아마 그래서 기억에 남았던 아줌마였습니다.

두 번씩이나 그 아줌마를 보게 된 우연이 저를 짜증나게 합니다.


< 2 >

이 추운 겨울날 길거리에서 광주리에 떡을 팔고 있는 할머니를 보았습니다.

그 광주리를 발로 툭툭 치면 이야기하고 있는 노점상 철거직원을 보았습니다.

저를 짜증나게 한 것은 그 철거직원이 아니라 옆에서 같이 농담따먹기 하면서

리어커에서 불법테이프를 파는 젊은 사람이었습니다.


< 3 >

구쾌의사당 뚜껑이나 바꾸자는, 나라가 어떻게 되었든 당이익만 찾는,

매일 싸우면서도 자기네 월급 인상건에는 일심동체가 되는 구쾌의원이

저는 짜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를 매일 리바이벌하는 뉴스의 앵커가

짜증납니다.


< 4 >

아침에 출근할 때 저녁에 퇴근할 때 노숙자분들을 자주 뵙니다.

신문 한 장 만으로 밤을 세우고 목욕이나 세수를 안하셔서 지저분해 보이고

가까이 가면 냄새나는 그 분들이 저를 짜증나게 하는게 아니라 그것을

보고 이 이야기를 하는 제 자신이 진짜 졸라 짜증납니다.............


< 5 >

퇴근시간에 지친 몸을 이끌고 전철에 타서 자리를 발견하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그 전철에 승객이 별루 없으면 더욱더 좋죠.

하지만 그 고요함을 깨고 뛰어다니는 아이들, 거기다 빈자리에 신발을 신고

왔다갔다 하는 아이들....

그 아이들이 짜증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고 있는 자기 자식을 흐믓하게 보고

있는 부모들이 짜증납니다.

(물론 제 자식도 그럴지 모르죠.......)


< 6 >

나라가 이 지경이 되도록 누가 만들었나 하는 재미있는 청문회를 텔레비젼과

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엠푸가 터지고 실직자들이 쏟아지고 단란한 가정이 길거리로 나오고

우리 아버지가 목을 메는데 누구 하나 자기 잘못이라고 하는 사람 없더군요.

일본하고 비교하기는 정말 싫지만 회사가 망했을 때 통곡으로 잘못을 빌던

일본 사장이 생각나더군요.

왜 우리나라에는 그런 사람 하나 없나요.

그 점이 저를 짜증나게 만듭니다.


< 7 >

친구들끼리 소주 한 잔을 했습니다.

다들 작년 연봉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그나마 저는 대기업을 다니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보다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더군요. 하지만 사실 회사 3년차에 비하면 턱없이 적게 받았답니다.

아엠푸가 터지고 월급이 많이 삭감되었기 때문이죠.

솔직히 얼마라고 이야기했더니 다들 놀라더군요.

"너 뻥이지? 그것같고 어떻해 사냐? "

그렇게 이야기하는 그놈아가 짜증나고 그 놈아를 보고 화내는 저를 보고

아직 일자리를 못구한 다른 친구가 더 짜증냅니다.

"그 돈이라도 받았으면 좋겠다."

짜증낸게 미안하더군요......

======================================================================

~~ 세상을 마술로 바꿀 수 있다면 ~~~

안양 매직맨

ok 부탁합니다.

0 Comments
제목

[ 유머가 가득한 마을 유가촌 1 입장하기 클릭! ] 

00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