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매직맨] 책이야기 (8450/37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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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매직맨] 책이야기 (8450/37666)

포럼마니아 0 595,848

< 1 >

제 친구중에 사악한 놈이 한 명 있습니다.

결혼식장 뒷풀이에 가면 보통 신부가 노래를 한 곡 부릅니다.

이 친구 신청곡을 꼭 '홀로된 사랑', '이별' 같은 결혼과 전혀 상관없는 곡을

신청합니다.

그리고 책을 많이 선물하는데 선물하는 타이밍과 책 제목이 참 절묘합니다.

군대가는 친구에게는 '가봐야 하는 명소 50군데' (군대가는 놈이 어디를 갑니까?)

회사에 들어가는 친구에게 '홀로 장사하는 법' (회사 관두라는 이야긴가)

위장이 나빠서 병원 다니는 친구에게 '맛있는 음식박람회'

(침만 삼켜도 아픈 친구에게...^-_-^)

애인과 헤어진 친구에게 '애인에게 선물하는 법' (자기 말로는 빨리 잊고 새로운

애인을 만들라고 하지만)

하여간 언젠가 복수하겠다는 친구들은 그 사악한 친구가 결혼할 때 복수를

하였답니다.

책이나 신청곡도 아닌.......술을 꼭지가 돌아가게 마시게 한거죠.

그 사악한 친구 첫날밤을 정신없이 자고 신부는 옆에서 하얗게 밤을 세웠다는

전설이 내려온답니다.


< 2 >

정말 이름도 모르는 시골에서 올라온 대학 친구가 있었습니다.

집이 가난해서 등록금외에는 거의 용돈이 없어서 별의별 아르바이트를 다하였죠.

정말 주경야독이라는 말을 느끼게 해준 친구였습니다.

열심히 공부한 덕에 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미국으로 1년간 유학갈 기회가

생겼습니다.

학과공부에만 열중한 이유로 영어를 잘 못했습니다.

그 친구는 그것이 정말 걱정되었죠.

시간도 없고 돈도 없고 그렇다고 영어도 못하는데 그냥 가기고 겁나고...

하지만 일단 떠나고 거기서 영어를 공부하기로 마음 먹었답니다.

공항에서 처음으로 그 친구 보모님을 뵈었답니다.

정말 산골 노부부였습니다.

어머니가 보자기에 잔뜩 책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영어책이라고 그러시더군요.

저를 포함한 친구들은 '오XX 영어' 라든지 하는 유명영어회화책으로 알고 있었죠.

유학가는 그 친구도 그렇게 알고 있었답니다.

나중에 온 편지에 그 보자기에 있었던 영어책은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의

영어교과서였답니다.

어머니는 책 구하기 힘든 산골에서 아들이 공부하였던 그 모든 책을 소중히

간직하시다 유학가는 아들에게 다시 돌려주었던 겁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 친구 중학교영어교과서에 나온 것만 가지고도 충분히 미국인과

대화가 가능했다고 그러더군요.

어머니가 주신 영어교과서가 그 어떤 책보다도 좋은 영어회화책이었나 봅니다.

기억나십니까?

"I'm Tom, Yor are Jane."


< 3 >

예비군훈련을 끝내고 나오면 꼭 훈련장 앞에서 야한테입이랑 책을 파는 리어커를

보게 됩니다.

나이가 적던 많더간에 그 앞에 용감한 예비군아저씨들이 모여들죠.

저는 안양 박달교장에서 훈련을 받는데 그 때도 훈련을 끝내고 나오보니

그 리어카가 눈에 뛰더군요.

솔직히 사지는 않아도 구경만 해도 재미있잖아요 ^^

장사꾼 아저씨는 단속에 걸린다고 빨리 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사람들을

재촉하더군요.

망설이던 제 친구는 테이프 한 개를 주문하고 저는 책 한 권을 주문했습니다.

장사꾼 아저씨는 리어카 뒤에서 누런 봉지로 싸인 테이프와 책을 주더군요.

그 자리에서 펴보기도 쪽팔려서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다행히 아내는 외출중이더군요.

누런봉지를 찢고 흥분된 마음으로 겉표지를 보니, 제목은 'PENTHOUSE'

친구녀석이 먼저 본다고 제 책을 뺏아가더니 이상한 질문을 하더군요.

"준범아. 펜트하우스가 우리나라에서 나오니?"

"빙신. 그 책이 나오면 왜 리어카에서 몰래 파냐."

"그런데 한글로 쓰여 있어."

"뭐!!!!! 이리 줘봐. 뜨아아아아악...."

눈에 처음 띤 제목은 'J 여배우의 외출' 그리고 오른쪽 위에는 '선데이서울'

둘이서 눈물을 흘리며 테이프에 희망을 실었답니다.

테이프를 돌리자 놀랍게도 야시시한 화면이 나오더군요.

둘이서 외쳤습니다. "진짜 포X노 테입이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 3분정도 지나고 나니 왠 포X노에 이연걸이 나오더군요.

앞에 3분만 맛보기였고 그 뒤에는 이연걸의,,,제목도 생각이 안나는군요.

이렇게 둘이서 거금 2만원을 날렸답니다.

그런데 이연걸 영화는 정말 재미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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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마술로 바꿀 수 있다면 ~~~

안양 매직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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