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매직맨] 아네모네의 상경 (8496/37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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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매직맨] 아네모네의 상경 (8496/37666)

포럼마니아 0 584,502

오전 11시정도 되면 회사에서 근무하는 저에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납니다.

첫번째로는 슬슬 배가 고파오기 시작하고, 두번째로는 점점 졸리기 시작합니다.

배가 고픈거야 나가서 뭘 사먹으면 되지만 졸린 거는 정말 사람 돌아버립니다.

이럴 때는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 신입사원 때는 건물 밖으로 나가 휭하니 한 바퀴

돈 후에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는 거고, 조금 짠밥을 먹은 후에는 마치 타부서 가는

척 하며 밖으로 나와 근처 다방에서 차 시켜놓고 30분 정도 자는 겁니다.

이 방법은 거금 2500원이 들고 걸리면 영원히 잘 수 있다는 결점이 있습니다.

요즘은 대담하게 사무실에서 잠을 잡니다.

사무실에 신대리님이라고 계신데 이 분의 자는 방법을 그대로 전수 받았습니다.

어떻게 자냐면 일단 의자에 앉은 체로 왼손은 키보드 위에, 오른손은 마우스를

잡고 시선은 정확하게 모니터를 쳐다봅니다.

하지만 눈은 감겨있죠.

고개도 끄덕이지 않고 숨소리도 고릅니다.

그 모습은 무협지에 나오는 절대절명의 고수의 모습이라고나 할까.....

아직 저는 그 정도의 고수는 아니고 거진 고수입니다.

아직 오른 손은 마우스위에 올리지는 못하고 두 손을 다 키보드 위에 올려 놓는데

주의할 점은 키보드위에 나비처럼 산뿐히 올려 놓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만약 키가 하나라도 눌려 있으면 정확하게 34초 후에 '띠디디디디디디디디디딕...'

하는 소리와 함께 주변사람들의 눈총을 받게 됩니다.

그 날도 11시 15분정도에 고수의 모습으로 선잠을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따르르르릉' 하는 전화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라 일어나 그 전화를 쳐다 보았습니다.

이상하게 그 날따라 그 전화를 받기 싫더군요.

하지만 받았습니다.....찜찜한 마음을 간직한 체.....

"네 전산실 박준범입니다."

"어디라고?"

"예? 전산실인데요. (귀가 먹었나)"

"전산실 누구라고?"

"박준범인데요. (쓰벌, 정말 먹었나)"

"거기 최이사 있나?"

"잠시만 기다리십시요. (전화나 제대로 걸어라)"

"자리에 안 계시네요. (있어도 없다고 그랬을거다.)"

"그래..그런데 자네 왜 이렇게 전화를 불친절하게 받나?"

"네? 제가 언제....(이런 내 마음을 보았나?)"

"그렇게 받았잖아"

"제가 언제......어쨋든 그렇게 들렸다면 죄송합니다. (쓰벌..재수 졸라없네)"

"메모나 남겨주게"

"예....말씀하십시요. (최대한 공손하게)"

"최이사에게 아네모네한테 전화왔다구 그래"

"예....아자 네자 모자 네자님이 11시 20분정도에.....???????!!!!!!!!!

-_-;;;;;;;;^-_-^..............개쉐이.....너 어디냐"

"어쭈 전화받는거좀 봐"

"긴 말 필요없다. 어디야"

"사무실 앞"

"모서리를 갈아버리겠다."

간만에 아네모네가 상경했습니다.

녀석의 손에는 마치 조폭의 손처럼 여기저기 칼자국이 있더군요.

설날 때 전화도 못하고, 또 아내 일도 궁금하고 해서 직접 올라왔더군요.

그런데 저 보고 싶어 올라왔다는 이야기는 안하더군요.

변한거는 말투 밖에 없더군요. 부산표준어로.....^^

토요일 근무라 일찍 끝내고 나왔더니 이 녀석 주차장 아저씨랑 싸우고 있더군요.

"아 글쎄 차 빼라니깐"

"아니 내 차가 어때서요? 왜 빼라 말라 하는교?"

녀석은 부산에서 1톤 트럭에 스치로폴 박스를 싣고 왔더군요.

스치로폴이 바람에 날려 주차장이 난리가 났던거죠.

"야야...니가 잘못했잖아. 빨랑 가자"

"아저씨요. 죄송합니다. "

녀석의 상경은 처음부터 저를 겁에 물들게 했습니다.

아참....그 스치로폴 박스에는 녀석이 제 아내 주라고 생선하고 오징어가 잔뜩

있었습니다.

물론 대부분 우리가 먹어버렸지만....술 안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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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날 와서 월요일 오후에 스치로풀을 날리며서 내려갔습니다.

간만에 녀석이 가져온 생선으로 몸보신도 하고, 저희 집 강아지는 2틀동안

불안의 밤을 보냈습니다.

녀석이 술안주는 개가 최고라고 하두 외쳐서.......

술좀 작작 먹어야지.....-_-;;;;;;


~~ 세상을 마술로 바꿀 수 있다면 ~~~

안양 매직맨 ~~m-M-m~~ 매직~매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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