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매직맨]전산실의 하루<16> 충격 (8530/37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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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매직맨]전산실의 하루&lt;16&gt; 충격 (8530/37666)

포럼마니아 0 523,380

< 1 >

대학을 졸업할 때만 해도 몸매는 유승준이었다.

그러나 회사에 들어와 하루종일 의자에 앉아 있으니 살이 안 붙을레야 안 붙을

수가 없다.

하지만 본인은 모르고 주위에서 가끔씩 가르쳐줄 때가 있다.

그것도 좀 충격적인 방법으로......

어느 날, 길거리표 5000원짜리 넥타이를 하나 샀다.

색깔도 예쁘고 값에 비하면 질도 좋았다.

비록 상표는 듣도 보지도 못한 'DARKSS' 였지만 부티가 나 보이는 넥타이였다.

즉시 땀에 쩔은 (실은 그 전날도 단란주점에 갔다 와서 나의 넥타이는 또 람보의

머리띠가 되어었다.) 넥타이를 푸르고 새 넥타이를 메었다.

넥타이를 메는 것은 보기에는 쉬워도 사실 멋을 내고 길이를 맞추려면 왠만한

정성이 아니면 힘들다.

거울을 보면서 최대한 뽀다구를 내면서 넥타이를 메었다.

이제 사람들한데 자랑할 순서이다.

"김대리님, 허대리님, 어이 차병 내 넥타이 어때? 쥑이지?"

김대리님과 허대리님은 넥타이도 만저보고 상표도 본다.

"괜찮네.....얼마 줬냐?"

"5000원이요. 싸지만 디자인이랑 질도 괜찮잖아요."

"잘 샀네....."

갑자기 차병이 생각치도 않은 말을 한다.

"저 김선배님....넥타이 길이가 짧은 것 같아요. 잘못 사신거 아니예요?"

"짧기는 뭐가 짧아?"

"아니 넥타이 끝이 허리띠까지 닿기는 커녕 배에 걸쳐있는데요."

"허걱........"

"길이가 안 짧다면.........선배님 배가 너무 나와서....."

충격이었다.

넥타이가 배에 걸쳐있는게 아닌가.

내가 '헬쓰'를 하게 만든 사건이었다.


< 2 >

대학을 졸업할 때만 해도 얼굴은 젊은 배용준이었다.

그런데 회사세파에 시달리다보니 겉늙어보인다.

단지 자신이 그것을 인정 안 할 뿐이다.

어느 날 알바생이 회사에 왔다.

데이타입력을 시키기 위해서 부른 애들인데 한 5명이 왔다.

다들 소개를 하고 바로 내 자리 근처에서 5명이 쪼르륵 입력을 하고 있었다.

구여운 것들....다들 여자였다.

대학교 1, 2 학년으로 정말 예쁜 학생들이었다.

당연히 전산실 총각들이나 유부남들은 난리가 났다. (유부남이 왜 그러냐고

묻지마라. 남자는 다 똑같다.)

다들 괜히 서류들고 근처로 왔다갔다 하고 평소 때는 내 자리로 오지도 않던

사람들이 그냥 나 보러 오는 것이었다.

나 역시 최대한 환심을 끌려고 커피도 끓여주고, 전화 쓰는 방법이랑, 화장실이

어디에 있나 안내도 하고(화장실 안내는 지금 생각해보니 추책이었다.)

최대한 인간이 할 수 있는 친절은 다 보였다.

점심시간이 다가왔다.

그 중에 제일 예쁘고 잘빠진 여학생이 다가왔다.

괜히 마음이 떨렸다.

하지만 그 녀의 말은 나를 절망으로.........

"저 과장님 식사는 어디서 하죠?"

과장?????????? 내가 그렇게 삭아보이나......

그녀들이 간 후에도 그 충격은 오래 갔다.


< 3 >

가끔씩 차병은 나를 놀라게 한다.

요즘 Y2K 문제로 정신이 없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다.

지금 하고 있는 이야기도 생명을 걸고 근무시간에 땡땡이를 치면 하고 있는 거다.

매일 저녁 12시가 넘어서 퇴근하고 밤도 며칠 새었다.

차병이랑 둘이서 정말 열심히 일했다.

이제 거의 끝나갈 무렵 녀석이 예비군훈련을 가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바쁜 와중에 웬 예비군 훈련.....

한 번은 연기가 되니깐 다음으로 연기시키라고 하였다.

하지막 녀석은 말도 안 되는 소리로 거절을 하는 것이었다.

"저도 안가고 싶은데요. 실은 요즘 북쪽이 좀 심상치 않잖아요.

아무래도 제가 가서 지켜야 할 거 같아서......."

물론 그 말이 끝난 후 나에게 디지게 맞았다.

옆에 있던 김대리님의 말이 나의 폐부를 찌른다.

"너는 더 심했어, 짜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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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마술로 바꿀 수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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