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매직맨] 가자! 장미미장원으로 (8540/37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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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나우누리][매직맨] 가자! 장미미장원으로 (8540/37666)

포럼마니아 0 571,143

< 1 >

아마 장미미장원을 처음 갔을 때가 중학교 1학년때였을 겁니다.

어린 마음에 거기가면 여자들의 적나라한 포즈가 펼쳐있는 월간지에 매료되어

거기 단골이 되었죠.

'선데이서울', '르포 24시' 등등 펼치면 어린 눈에는 신세계가 보였죠.

중학교 1학년 시절, 유난히 체구가 작았던 저는 보자기를 목에 두르고 주인

아줌마의 손에 머리를 유린당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뒤에 의자에 앉아계시는 아줌마들이 그 잡지를 보면서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숙희엄마, 이거좀 봐. 이 여배우 가슴 엄청 크네. 아마 수술했을거야."

"경희엄마도...참. 나이 먹어서 무슨 말을 그렇게 야하게 해요.

어디 한 번 줘봐요. 나도 보게......"

점점 더 아줌마들의 말은 노골적 및 선정적및 빨강앵두식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저를 둘러싸고 있는 보자기의 및 부분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안돼....' 저는 최대한 저의 신체에 저항을 했지만 불가항력...

아무리 교회를 생각하고, 절을 생각하고, 시험문제를 생각해도 말짱 도루묵.

제발 아줌마가 보지 않기를 바랬지만 연륜이 있는 주인아줌마는 제 뒷통수를

한 대 치면서...."캬캬캬...너도 사내라고...."

갑자기 몰려 오는 아줌마 부대들......

정말정말 잊고 싶은 기억입니다.


< 2 >

요즘은 성인남자들도 머리를 깎으러 미장원을 이용합니다.

이발소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으나 원체 퇴페이발소가 많다 보니까 저같이 순진한

사람은 겁이 많아서 이용을 못하겠더라구요 ^^

그래서 미장원을 주로 이용하는데 이발소랑 가장 틀린 점이 머리를 안 감겨준다는

것입니다.

이발소는 아무리 후져도 머리를 다 깎으면 이발사나 종업원이 머리를 감겨주는데

미장원은 드라이로 한 번 휙 하고 털어버리더군요.

물론 요즘은 감겨주는데도 있지만요.

저같이 숱이 많은 사람은 드라이로는 도저히 성이 안차고 샤워기와 다이알비누로

벅벅 긁으면서 감아야 시원합니다.

우리 동네에 있는 장미미장원은 싼가격으로 승부를 걸어서 손님이 좀 많았습니다.

대신 머리는 안 감겨주더군요.

그래도 원체 싸니깐 아줌마들이 북적북적 되었습니다.

저는 고 사이에 살며시 끼어서 깎고 오곤 했죠.

하지만 우리나라사람이 누구입니까?

잘 된다고 소문퍼지면 주위에 쫘르르르륵..때를 지어서 같은 게 생기지 않습니까?

근처 미장원도 장미미장원과 같이 싼 가격에, 거기다 오요욧...머리까지.....

하지만 정때문에 장미미장원을 갔습니다.

"학생...(그 아줌마는 좀 젊은 남자손님은 다 학생으로 부릅니다.)

다 깎았으니깐 머리 감아야지."

'헉.......머리를.......드디어 경쟁업소끼리 불 붙었구나'

자리를 옮겨 수돗가로 거취를 옮겼습니다.

아줌마가 정확히 23도에 마추어서 따뜻한 온수를 가르마에 살며시 뿌려주시더군요.

그리고 제 머리카락들은 다이알비누나 청포샴푸를 마치 새세끼들이 먹이를 줄

어미새를 기다리듯이 발딱 서 있었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시간이 경과되도 다이알비, 청포샴푸는 커녕 뜨거운 물마저도 안

나오더군요.

갑자기 아줌마가

"학생 손 벌려"

"예?"

저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벌렸습니다.

'찌이이이이이익........'

마치 뭐싸듯이 제 손바닥으로 파란 청포샴푸가 쏘아졌습니다.

"학생 잘 감아"

그 말을 남기고 아줌마는 수다떠는 아줌마들 사이로 합체했습니다.

'텨텨텨텨텨텨텨텨......그럼 셀프서비스'

지금 장미미장원은 간판을 바꾸었습니다. '국화미장원'으로....


< 3 >

눈이 나쁜 저에게는 미장원 가기가 좀 두렵습니다.

아니 머리 깎는 것이 두렵습니다.

의자에 앉아 안경을 벗으면 완전히 무방비 상태가 됩니다.

바로 1미터 앞에 거울이 있지만 제 모습이 안개속의 여인처럼 보인답니다.

"아줌마, 옆머리는 팍 치시구요, 앞머리는 절~~~대 깍지 마세요."

"알았어"

삭둑삭둑........

분명히 왼쪽머리쪽에 가위의 숨결이 닿았습니다.

가위의 숨결이 중앙 으숙한 가마를 톡 건듭니다.

민감한 가마는 그 접촉에 못이겨 저의 머리마져도 움추리게 만듭니다.

가위의 손길은 너무나도 잘 그려진 가르마선을 따라 점점 더 저의 가장 민감한

앞머리로 뻗습니다.

점점 저의 숨결은 흥분되고 끝내 저의 앞머리에 닿았을 때 외칩니다.

"아줌마!!!! 앞 머리 깍지 마세요."

"미안해 학생. 곰방 까 먹었네"

무방비 상태에서 이 아줌마에게 앞머리를 자르게 한다는 것은 조폭의 일원이

되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그 날도 저의 방심은 약간의 졸음으로 저를 이끌었고 정신을 깨고 안경을

쓰고 보니 거울 속에 웬 진짜 학생.......

헉......또 이 아줌마가......

"아줌마 뭐라고 그랬어요. 제가 앞머리 깍지 말라고 그랬잖아요. 이게 뭐예요."

"정말 나 안 깍았어.."

"그럼 이 머리는 뭐예요. 정말 미치겠네."

"정말 나 조금밖에 안 깎았어..."

그 다음 날 제 별명은 '호섭'이가 되었답니다.

거기 다시는 안 갔냐구요? 두 번 더 갔습니다.

머리 깎을 때마다 스티카를 주는데 5개 모이면 1번 공짜로 깍아줍니다.

그 놈의 공짜 때문에 1번 더 가서 5장 모으고 아내에게 5000원 받아서 그거

삥땅 치려고 1번 더 갔습니다.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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