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피소드 두가지 ===

< 1 >

아마 작년 추석 때일겁니다.

아네모네가 즐거운 추석을 보내라면서 메일을 보냈습니다.

파일도 하나 보냈는데 그냥 실행시켜보았습니다.

사실 크리스마스 때나 연초 때 카드 보내는 것은 봤어도 추석 때 카드 보내는

놈은 첨 보았습니다.

"준범아 즐거운 추석 보내"

예쁘게 쓰여진 글 밑에 조그만 버튼과 함께 다음과 같이 쓰여있더군요.

"절대 이 버튼을 누르지 마시요"

한국인들의 강점인 도전정신에 따라 꼭 하지 말라는 것은 하는게 한국사람

아닙니까?

그냥 눌렀죠.

커다란 느낌표와 함께.....

"5초내에 다시 누르지 않으면 당신의 하드를 포멧하겠습니다."

컴퓨터 하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포멧의 그 무서움.....아실겁니다.

즉시 다시 눌러서 그 상황을 모면했죠.

하지만 설마 포멧하겠냐, 장난이겠지 하는 생각으로 다른 동기에게

보냈습니다.

그리고는 아네모네에게 갔죠.

"야 쨔샤 장난을 쳐도 그런 장난을 치냐. 간 터지는줄 알았다.

나두 상수에게 보냈어 ^^"

"아냐 장난 아냐. 진짜 포멧해"

뜨아아아아아아....아마 학교 졸업하고 그렇게 빨리 뛴적은 없을겁니다.

칼루이스보다 빠르게 동기에게 달려갔습니다. (동기는 다른 사무실에 있어서

진짜 방울소리 들리게 뛰어갔습니다.)

"상수야 내가 보낸 메일 받았냐?"

"응. 그런데 추석에 카드 보내는 놈은 첨 봤다."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혹시 그 버튼 눌렸어?"

"그럼 눌렀지. 너라면 안 누르겠니?"

"취소시켰지? 그거 진짜 포멧하는 거야"

"놀고 있네. 포멧은...5초 지나니깐 '뻥이요'하는 글자만 나오더라"

뜨아아아아아아....이런 쥑일 쉐이.......

다시 칼루이스가 되어서 아네모네에게 갔습니다.

자리에는 쪽지 하나만 덜렁 있더군요.

'출장중'

첨으로 살인의 충동울 느꼈습니다. ^-_-^


< 2 >

스타의 열풍은 전산실에도 있습니다.

물론 제가 퍼뜨렸죠. 캬캬

다들 점심시간에 베틀넷 들어가는라 난립니다.

그런데 업그레이드 패치가 되어야 하는데 이상하게 인터넷이 느려서 다들 짜증을

내더군요.

가만히 있을 접니까.

즉시 나우누리에서 패치버젼을 받아 전 사무실에 뿌렸죠.

다들 좋아가지고서 패치를 시키더군요.

저는 속으로 다들 나한테 감사하겠군 하면서 씩 미소를 지었죠.

그런데 다들 베틀넷이 안 되는 겁니다.

뭐...버젼을 인식못하겠다나.....

그것까지 좋은데 업무중에 컴퓨터가 다운이 되고 조금씩 맛이 가기 시작하는

거였습니다.

다들 이상하다 왜 그럴까...하면서 원인을 몰라서 답답해 하더군요.

갑자기 대여섯명이 제 자리에 오더군요.

얼굴을 보니깐 좋은 일은 아니것 같았습니다.

"김대리님. 뭔 일 있어요?"

"니가 준 패치 파일........"

"예? 왜요? 그거 스타크래프트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거예요?"

"니가 준 패치 파일.......바이러스 먹은거다."

"텨텨텨텨텨텨텨텨텨텨....."

약 15대의 컴퓨터를 그 날 늦게까지 바이러스 잡아주었습니다.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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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부산에서 횟집을 하는 아네모네를 찾아갔습니다.

짜식이 보자마자 "이 문딩이 자슥 왜 왔노?"

회사에서는 서울말만 쓰더니 완전히 부산말로 바뀌었더군요.

그 날 그 집 술은 둘이서 싹쓸이 했습니다.

< 술 안 취하는 방법 >

1. 바닷가에서 먹는다.

2. 안주가 좋아야 한다. (특히 회)

3. 말을 많이 해야 한다.

4.........................정다운 친구와 마신다. ^^

~~ 세상을 마술로 바꿀 수 있다면 ~~~

안양 매직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