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매직맨] 고부간의 관계 (8767/37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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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매직맨] 고부간의 관계 (8767/37666)

포럼마니아 0 566,385

< 1 >

아내가 어머니에게 내가 통신에 글을 올린다고 이야기드렸다.

생각보다 어머니의 반응이 시쿵등했다.

아내는 뭔가 확신과 믿음을 줘야 하는 일념으로 열심히 설명을

해드렸다. (별로 그렇게 커다란 일도 아닌데....)

"어머니 그이가요 통신에다 글을 올려요. 사람들이 많이 보고요.

편지도 많이 와요. 인기가 최고예요."

그래도 어머니는 먼산을 쳐다 보고 있었다.

아내는 계속 떠들었다.

끝내 어머니가 한말씀 하셨다.

"그거 하면 돈 나오니?"

그 말씀에 아내는 조용히 부엌으로 돌아갔다.


< 2 >

어머니가 집에 놀러오셨다.

아내는 열심히 식사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머니는 조용히 이 방, 저 방 돌아다니셨다.

그러면서 조용히 잔소리를 하셨다.

"아가야, 바지가 이리저리 널려있구나."

"예, 어머니 금방 치울께요."

"아가야, 화장실이 지저분하구나."

그러면서 어머니는 조용히 화장실을 치우셨다.

나? 나는 조용히 텔레비젼을 보고 있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대화는 굉장히 고상하고 조용했다.

텔레비젼에 유승준이 나왔다.

아내는 식사준비를 멈추고 소파 앞으로 쪼르륵 달려왔다.

아내는 유승준의 열성팬이다.

갑자기 뒤에서 조용히 어머니의 무거운 목소리가 들렸다.

"아가야 머리좀 치워라. 승준이 얼굴 안 보인다."

어머니도 유승준 팬이었다.

(옛날에는 서태지 팬이셨다. 아직도 서태지를 기다리신다.)


< 3 >

어머니 차를 타고 시내 극장에 영화를 보러 갔다.

딸내미도 데려갔다.

평소때라면 둘이서 버스 타고 가라고 하셨을텐데 손녀도 간다는 말에 금새

차를 몰고 오셨다.

극장에 도착할 쯤 갑자기 택시 한 대가 끼어들었다.

어머니는 급정거를 하셨고 나와 아내는 놀랐고 애기는 깨서 울어댔다.

어머니는 조용히 택시 옆으로 가서 조심히 몰라고 한마디 하셨다.

그 기사는 알았다고 하면 될 걸 여자가 차를 몰면 안된다는 싸가지 없는 말을

했다.

어머니는 그 말에 분노하셨고 택시를 세운 후 몰아붙였다.

주위에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3차선 도로가 막히기 시작했다.

갑자기 아내가 뛰쳐나갔다. 나는 어머니를 모시고 들어올라고 그러는지 알았다.

하지만 같이 택시기사를 쥑이기 시작했다.

끝내 나도 나갔다.

애기가 없었다면 그냥 지나칠 수 있었을텐데 두 여자분의 신경은 온통 애기로

가 있었던 모양인지 엄청 화가 나 있었다.

그렇게 둘이서 짝짝꿍이 맞는 것은 첨 보았다.

제발 차를 몰 때만이라도 양반이 되자.


< 4 >

우리집은 아들만 셋이다.

거기다 아버지까지 남자다.

더구나 동생들은 나보다 덩치가 더 크다.

커다란 남자 넷이 집안을 어슬렁어슬렁 걸어다닌다고 생각해보라.

더구나 다들 말주변도 없는 편이라 집안이 조용했다.

남자만 넷이니 좋은 점이 많다.

일단 양말은 아무거나 신어도 되고, 신발, 겉옷, 하다못해 속옷도 주인이 없었다.

더운 여름이면 남자 넷이서 반나체차림으로 텔레비젼을 볼 수도 있다.

혹시 동네사람들과 말다툼이 벌어져도 (주로 주차문제) 쪽수로 밀어 붙일수 있다.

결혼하기 전 아내와 같이 그냥 우리 집에 같이 들어갔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버지는 긴 소파위에 누워계셨고 동생들은 마루에 엎드려서

비디오를 보고 있었다. 반나체차림으로......

당연히 난리가 났다.

아버지는 벌떡 일어나셔서 안방으로 들어가셨고 동생들은 2층으로 뛰어올라갔다.

우리 집안이 그렇게 반사신경과 운동신경이 뛰어 난지 그 때 첨 알았다.

아버지는 양말도 안 신으시고 양복을 입고 나오셨고 동생들은, 하여간 입고

나왔다.

어머니가 한 말씀 하셨다.

"아니 내가 있을 때에는 훌러덩 벗고 다니더니 며느리감이 왔다고 고새 갈아 입고

나와요."

동생이 한마디 했다.

"에이...엄마가 여자인가.....뭐"

엄마는 아무 말씀 없었지만 섭섭해하셨을거다.

며느리도 여자지만 엄마도 여자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본가에 갈 때에는 꽃이라도 한다발 사다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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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마술로 바꿀 수 있다면 ~~~

li iecom 혹은 lt 매직맨 하시면 웁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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