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매직맨] 숟가락과 젓가락 (8875/37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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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매직맨] 숟가락과 젓가락 (8875/37666)

포럼마니아 0 593,103

< 1 >

군대에 있을 때 한 번 씩 겪었던 일일겁니다.

어둠이 점점 내려 앉고, 사방이 조용해지면 군대고참들이 조용히 일어납니다.

그리고는 옆에 새끈새끈 자고 있는 쫄따구를 깨웁니다.

"아가야, 라면 좀 끓여라."

"예, 아버지" (고참들에게는 신참들이 한 명씩 배당(?) 됩니다. 고참과 신참의

관계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되고 고참한테는 아버지라고 부르는 이상한

군대전설이 있습니다.)

쫄따구는 고참의 입맛에 맞추어 물을 적당히 냄비에 따르고 라면을 넣습니다.

쫄깃하게 혹은 부르터게 끓이는 것도 고참의 입맛에 맞춥니다.

중요한 것은 스프의 양입니다. 짜게 먹는 고참이면 꼬불쳐 놓은 스프를 좀더 넣고

싱겁게 마시는 고참이면 적당히 집어 넣습니다.

"다 끓였습니다. 맛있게 드십시요."

다 끓인다음 쫄따구는 자냐구요? 그럼 설겆이는 누가 합니까?

조용히 고참들이 먹고 있는 모습을 쳐다봅니다.

고참들은 신나게 먹다가 쫄따구를 쳐다봅니다.

"야 라면 잘 끓이는데. 니가 마누라보다 낮다. 이리와서 좀 먹어라."

그러면 쫄따구는 황송하다는 표정으로 쪼르륵 달려갑니다.

하지만 고참이 주는 것은 젓가락이 아닌 숟가락.....

"국물은 먹지 말고 면만 많이 먹어라."

숟가락으로 국물 아닌 면만 떠 먹는 그 심정.....

한가닥이라도 걸리면 행운입니다.

물론 자기들 다 먹고 국물 먹을 때 젓가락을 주면서 국물 먹으라고 합니다.

젓가락으로 국물 찍어 먹는 그 심정.....

휴가 나오자 마자 집에서 하루 세 끼 종류별로 라면 배 터지게 먹었습니다.


< 2 >

언젠가 사촌누나집에 놀러갔습니다.

조카들이 많이 컸더군요.

누나는 짜파게티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오이를 송송 썰어 위에 올리고 계란을 반으로 짤라 면위에 올려 놓으니

이거 진짜 별미더군요.

조카녀석들도 맛있게 먹고 있겠지 하고 쳐다 보았더니 웬걸,,,,,,둘이서

수저를 사용못해 낑낑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젓가락으로 면을 떠올리면 어느 새 떨어지고.....

갑자기 큰녀석이 외치더군요.

"붙어! 붙어!"

아니 대체 뭘 붙으라는 거야.....녀석은 짜장면에게 자기 젓가락에 붙으라고

명령하고 있었습니다.

"움직이지마! 움직이지마!"

이번에는 작은녀석이 소리치더군요.

아니 대체 뭘 보고 움직이지 말라는거야.....녀석은 젓가락에 올라온 짜장면

보고 외치는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딸내미가 보고 싶더군요.


< 3 >

우리나라는 숟가락 문화가 참 발달되어 있습니다.

일본이나 중국도 숟가락이 있는데 하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사실 우리나라처럼

다방면에 사용하지 않습니다.

① 밥을 먹을 때 사용한다.
② 머리를 때릴 때 사용한다. 어렸을 때 숟가락으로 만든 혹 하나씩은 있었을
겁니다.
③ 부부싸움할 때 흉기가 된다. 안 깨지니깐.....
④ 술자리에서 장단 맞출 때. 젓가락과의 환상의 조화
⑤ 맥주병에 넣으면 마이크가 된다.
⑥ 시력 잴 때 한쪽 눈을 가릴 때 사용한다.
⑦ 꽁꽁 얼은 아이스크림 긁어 먹을 때
⑧ 땅 팔 때 (어렸을 때 디지게 맞았습니다. ㅠ ㅠ)


< 4 >

아기들은 뭐 주면 일단 입에 물고 봅니다.

아내의 말에 의하면 입으로 모든 것을 확인하다고 그러더군요.

어느 날 아내와 같이 밥을 먹다가 딸내미에게 숟가락을 주어줬습니다.

당연히 입에다 물줄 알았죠.

그런데 녀석이, 녀석이 테이블을 치는 것이었습니다.

아내와 둘이서 사색이 된체 쳐다보았습니다.

"자기야, 설마.......소희가........설마 아니겠지....."

"너는 무슨 말을....아마 서태지 같은 가수가 될거야."

대체 아내는 뭘 생각한거지......

녀석이 밥을 먹게 될 때 사진 찍는 날이 빨리 왔으면.......

(젖 먹이는거 진짜 힘들다.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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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마술로 바꿀 수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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