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우누리 』][매직맨] 그 날 이후 <3> (9738/37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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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 나우누리 』][매직맨] 그 날 이후 &lt;3&gt; (9738/37668)

포럼마니아 0 495,747

그 날 이전 : 우리 집에는 두 식구 밖에 없었다.
그 날 이후 : 한 녀석이 더 늘었다.


< 1 >

거실에는 커다란 바구니가 하나 있다.

거기에는 한 가득 장난감들이 들어 있다.

그렇다고 큼직큼직한 것들이 아니고 조그만한 장난감과 인형들이다.

애기들은 쉽게 장난감에 식상해 한다.

그런 이유도 있고 아빠라는 이유 때문에 이것저것 많이 사주었다.

녀석이 한 번 휘저으면 거실에는 어느 새 장난감들로 널려 있다.

녀석이 노는 것을 끝내면 아내는 그 모든 것들을 다 치우고 더러워진 것들이

있으면 즉시 물로 깨끗이 닦았다.

애기들은 눈에 보이는 것은 뭐든지 입에다 넣기 때문이다.

어느 날이었다.

무심코 거실을 걷다가 그만 발바닥에 뾰족한 것이 와 닿았다.

"으악"

그리고 쿵!!!!!!

아내는 깜짝 놀래서 거실로 뛰어 나왔다.

아내는 발바닥 근처에 놓여 있는 녀석의 조그만한 장난감과 나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그리고는,,,,,,

장난감을 황급히 들고 수도가로 달려가 물로 닦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하는 말 "발좀 깨끗이 닦고 다녀"

장난감보다 못한 나의 신세 ㅠ ㅠ


< 2 >

아내는 모유를 먹인다.

모유를 먹이면 더 튼튼히 자란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단점도 있다. 외출 할 때는 참 신경 쓰인다는 것이다.

아무리 아기의 어머니라고 해도 아무데서나 가슴을 내놓고 먹일 수는 없는 것이다.

그 날은 친구와 재수씨가 같이 왔었다.

재수씨와 아내는 안방에 들어가 사이 좋게 모유를 먹이기 시작했다.

갑자기 아내의 비명이 들렸다.

"으악......"

나와 친구는 정신 없이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무슨 일이야?"

아내의 가슴은 피멍이 들어있었다.

"허걱 무슨 일이야?"

"애...가...물...었...어."

녀석이 이빨이 난 것이었다.

한편으로는 기뻣고 한편으로는 아내의 피멍이 든 가슴을 보고 나도 모르게 한마디

했다.

"임마, 그게 너만 쓰는 가슴이 아냐."

친구와 재수씨는 정확하게 12초 뒤에 웃음을 터뜨렸다.


< 3 >

가끔씩 녀석이 신기한 것을 보여준다.

녀석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장남감이 아니라 리모콘과 전화기다.

이제 겨우 길까말까 하는 녀석이 어느 날 개구리 점푸를 하는 것이었다.

아내와 나는 벙쩍은 표정으로 녀석이 3미터 되는 거리를 후다닥 개구리 점푸로 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뭔가 본 것이다.

즉시 아내와 나는 리모콘과 전화기가 제자리에 있는지 살펴보았다.

제자리에 있다.

그럼 녀석이 뭘 보고 저리 바삐 가는 걸까?

놀랍게도 선풍기 전기줄이었다.

녀석은 그거를 손에 잡자마자 입에 물었다.

아내와 나는 즉시 녀석을 전기줄로부터 띠어 냈다.

그 날 부터 우리는 모든 전기줄을 지상으로부터 1미터 위로 올려놓는 작업을

시작했다.

아마 다른 사람들이 우리 집을 보면 괴팍한 사람들이라 느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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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마술로 바꿀 수 있다면 ~~~


1999. 09. 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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