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일기-41] 신병 특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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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병영일기-41] 신병 특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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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영일기-41] 신병 특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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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짜가천사 가브리앨 입니다 ●●●●●●●●●●

<70> 나의 첫 쫄병.

국방부에 588기가 들어왔다는 소문이 쫘.......악 퍼졌다.  물론 제일 귀가

솔깃 한 사람은 587기인 바로 나였다.  588기가 국방부에 총 몇 명이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50중대에는 겨우 한명이 올라왔다.  

' 오! 이런....제발 우리소대로 오기를......오기를.....'   밤마다 화장실에서

변기를 부여잡고 올린 기도는 하늘로 상달이 되었는지...그 신병 녀석은 우리

소대로 오게 되었다.    불쌍한 내 동기 수열이는 나를 엄청 부러워 했다.

고참 : 야...임마...신병!

나 : 이병..이..성..찬.

고참 : 쨔샤......너 말고 신병말야.....!

신병 : 이병.....이동근..

나 : ' 으흐흐흐흐흐 TㅡT'

너무너무너무 기뻤다.   너무너무너무 좋았다.  너무너무너무 행복했다.

참고 기다리는자에게 복이 있나니...화장실에 가서 마구 만세를 불렀다.

" 만세야..!  만세야....! -_- "  

고참들의 관심과 감시의 눈이 드디어 나를 벗어나 신병에게로 간 것이다.

나도 아직 쫄병이라서 동근에게 말도 못걸었지만 지나가면서 힐끗 쳐다보니

왜 그리도 귀엽던지... 에고 이뻐라...증말 귀엽네.....에고....내 쫄병..

첫 아기가 생겼을때의 부모님 마음이 이럴까?  -_-

그날 저녁에 소대 신고식이 있었다.  신병이 불리자 슬리퍼도 안 신고 입구로

튀어 나가는 동근이를 보니 웃음이 나오려 한다.  후후

신병 : 신고합니다....주절주절 .....왔다리 갔다리.......입니다..

고참 : 오......그래.....?  애인있어?

신병 : 예.. 있습니다.

나 : ' 자식..거짓말일꺼야..후후.'

고참 : 뭐하는 여자야?

신병 : 스튜어디스입니다.

나 : ' 으음......롯데월드 88 비행기 스튜어디스겠지..'

고참 : 어디 스튜어디스야?

신병 : 대한항공 입니다.

나 : ' 요...요즘은 아무나 다 스튜어디스 되는가보군..'

고참 : 사진있으면 내놔봐........

신병이 내놓은 사진 속의 아가씨는 무척 예뻤다.  -_-;  자식.. 재주 좋은데?

고참들이 모두 돌려가며 보고난 뒤 내무반장이 물었다.

고참 : 이 여자 나한테 줄수있어?

신병 : .....................

고참 : 줄수있어 없어 임마....!!

신병 :  ................

여전히 난처한 인상만 쓰는 동근이.

고참 : 주기 싫으면 사진만 잠시 빌려줘.......화장실 좀 갔다오게......

신병 : -_-;;;

고참들 : 크하하하......

짓궂은 고참들이 계속해서 장난을 친다.  

동근이가 들어옴에 따라 나는 드디어 주차병을 그만두고 A현관 근무자로 들어가게

되었다.  드디어 수많은 VIP들을 보면서 깨끗한 환경에서 근무를 하게 된 것이다.

A현관에 있으면 국방부의 모든 상황을 죄다 알 수 있다.  국방부 장관의 그날

스케줄과 장관 비서의 가슴크기, 장군과 썸씽이 있다는 어느 여비서의 얘기까지..

그래서 배울것도 많고 새로 암기할것도 많았다. 기존에 외웠던 장군에 대한 암호,

계급,성함,차번호,직책,10부제 번호외에도 장군들 마누라 얼굴이나 운전병 얼굴..

게다가 그 장군의 사무실 전화번호까지 죄다 외워야 했다. 잘못 실수해서 '찐빠'가

나면 깨지는건 우리 헌병이다.  

▩ 찐빠란 근무지에서의 실수나 또는 나쁜 결과를 가져올수 있는 행동을 말한다 ▦

이렇게  새로운 암기사항들에 짓눌려서 정신없이 A현관 근무요령을 배우고 있을때

드디어 신병 위로 특박을 가게 되었다.



<174> 신병특박.

이번 신병특박은 1월 13일에 간다고 한다.  587기인 우리 기수부터 신병 밑으로

들어온 589기까지 간다고 한다.  우리 신병들의 기쁨은 말할수 없을정도였다.

특박 전날은 고참들이 더 바빴다.  먼저 내 근무복을 칼같이 다린다. 국방부에선

개구리 전투복을 입고 휴가를 나가는게 아니라 장교들이 입는 근무복을 입고

나가기 때문이다.  길거리 지나다니다 보면 청록색 계통의 바지와 회색 상의

근무복을 입고 다니는 군인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어...없다고? -_-;

육군본부도 이걸 입고 나가고, 그외에도 근무복 입는곳은 많다. 세탁병이 가져온

옷을 보니 얼마나 다렸는지 칼같이 세워진 양날에서 빛이 번쩍번쩍 난다. 비눗물을

구두솔로 쿡쿡.. 찍어서 옷에 비벼 묻힌 뒤 다리미를 꽉꽉 눌러 다리면 이렇게

빛이 난다고 한다.  군화도 고참이 다 닦아준다. 내가 닦으려고 해도 안된다면서

조금의 빈틈이라도 있으면 자기가 깨진다며 죄다 닦아주는거다. 역시 짠밥이

무서운지라 내 구두는 건드리기만 해도 깨질 것 같은 유리 구두가 되버렸다.  

그리고 근무복에도 말갈이를 해서 일병을 달았다. 근무복상의엔 빛나는 금빛 헌병

병과뺏지를 달고 왼쪽 가슴에도 은빛 국방부 뺏지를 달았다.  

드디어 모든 준비가 완료!!

그날 저녁은 자리에 누워도 잠이 오질 않았다.  군에 입대한 뒤 최초로 사제로

나가보는 특박...!  그것도 4박 5일씩이나.....크흐흑....너무나 감격스러웠다.

' 그래....내가 이것 때문에 그동안 힘들어도 참았는데...아...역시 고생 끝에

낙이 오는구나.  시간이여 흘러라 흘러... 얘들아 내가 간다. 어머님, 아버님

제가 갑니다. 으흐흐흐.. 기분캡이다 '

군에 입대한 이래 가장 설레고 기뻤던 날이었을 것이다. 사제와 근 반년을 떨어져

살다가 밖으로 나간다니깐 실감도 나지 않는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겨우

잠이 들었고 눈을 떠보니 다음날 아침이다.

' 흐흐흐....날이 밝았도다..'

일어나서 일조점호를 끝냈다.  우리 신병들은 대장님 출근하자마자 신고할려고

측방에서 신고 연습도 하고 서로를 보며 괜히 웃기도 하고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끼리 자꾸 웃고 있으니 2소대의 쫄병 잘 때리기로 유명한 고참이 와서는

우리를 갈군다.

" 이런 개쌔이들 봐라?  신병들이 웃어? 나참 어이가 없어서...그래...오늘 간다

이거지?  어디 갔다와서 두고보자.......10쌔이들.../++ "

이 고참은 말로만 겁을 주는게 아니라 정말 갔다와서 두고볼 고참이었다.  

' 쓰벌.......괜히 특박 가는날 아침까지 겁주고 있어.....-_-;;'

그러나 이 고참은 특박 갔다온 뒤 다시는 볼수가 없게 되었다.

사고로 죽었냐구?    무슨 그런 끔찍한 상상을...  계속 읽으면 알게된다.

저 아래에 내려다 보이는 평화스러운 美 8군도 이젠 부럽지 않았다.  마음껏

자고 마음껏 먹고 마음껏 놀수있고 마음껏 이야기도 할 수 있는 사제!

그 사제로 나가는 것이다.     그 무엇이 부러우랴.....??

그러나......-_-;;;;;;;

우리 4명이 측방의 의자에 앉아서 신병 특박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최 상병이 우리에게 다가와서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한마디 한다.

최상병 : 야......신병.!   니들 특박 취소 될꺼야...

쿠쿠쿠쿠 콰콰쾅( 하늘이 무저지는 소리)....!

한동안 우리는 망치로 뒷통수를 맞은듯한 충격에 멍한채로 아무말도 못했다.

특박이 취소라니....취소라니......   반년의 고생이 결실을 맺는날인데

취소라니.....!   이게 무슨 청천벽력같은 소리란 말인가?

겨우 정신을 차린 내가 다 죽어가는 소리로 물어보았다.

" 최상병님....왜..왜 취소입니까? "

" 응.....본부중대에서 구타 사고가 터졌어.  니들 고참인 584기인 최영환

일병이 자신을 구타했던 고참들을 군기과에 모두 까발린거야.  그래서 지금

전 헌병대가 줄 초상나게 생겼다.  제길.......니들 참 안됐어.."

기가차서 눈물도 안난다.  총들고 탈영해서 63빌딩을 장악해 버릴까?

특박이 짤리면 이젠 단 하루도 더 못 견딜것 같은데......이럴수가..!!

크흐흑..이럴수가....!  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유분수지...하필 오늘이냐..

오늘만은 안돼.. 하늘이여.....왜 내 특박마저 가로챌려고 하시나이까...!

헌병대에서 터진 사건이 만약 외(外)적인 것이라면 헌병대에선 그걸 감추려고

하고 축소 은폐하려고 한다.  괜히 크게 일을 벌려 타병과들에게 헌병의 나쁜

이미지를 보여주는 누워서 침뱉기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內)적인

문제는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가 있으니 파헤치고 파헤쳐서 철저한 조사를 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헌병이 수송병을 때려서 문제가 되었다면 우린 사건을

축소,은폐하여 헌병을 되도록 영창에 안 보내고 가벼운 사고인척 꾸며낼려고 한다

하기야 영창간다고 해도 같은 헌병이 근무를 하는 영창이니 편하겠지만..

하지만 헌병이 헌병을 때려서 난 구타 사건이면 문제가 틀려진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서 뿌리까지 뽑을려고 하는거다. 그 최일병은 평소에 많이 구타를 당했었고

(하기야 그당시 신병중 구타 안당한  사람이 어디있겠냐만) 그 고참의 구체적

이름까지 들어가며 헌병대 수사과와 군기과와 마구 까발렸던거다.  우리들을

특박은 고사하고 즉시 헌병대 수사과에  불려가서 조사를 받게 되었다.




<175> 수사과의 조사.

수사과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의자엔 수사과장이 앉아있었고 우리들은 한

사람씩 불려가서 심문을 당했다. 우리 신병에게 들어보는게 가장 솔직하고 정확한

거라고 생각을 했나보다. 그리고 한꺼번에 하지않고 한 사람씩 따로 불러서 물어

보는것도 비밀보장과 사실여부를 확인하고자 함이겠지. 그러나 그 동안 소원수리의

장점보단 단점을 더 많이 봐온 우리들은 쓰잘데기 없이 구타 당한걸 보고했다가는

고자질 한 우리들만 죽어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우린 모두 구타 당한적도 구타를 본적도 없는걸로 합의(?)를 봤다.

수열이 다음으로 내가 들어갔을 때는 옆에 584기 최일병도 앉아 있었다.

수사과장이 내게 물었다.

과장 : 음.....헌병대 오고나서 고참들에게 조금이라도 맞은적이 있니?

나 : 아뇨.. 맞은적 없습니다....

과장 : 오호.. 한 대도 안 맞았어?

나 : 고참들이 그냥 장난을 치긴 해도 때리지는 않았습니다

맘에도 없는 대답을 하고나니 맞았던 목이 쓰려오고, 조인트 까인 정강이가

아파온다.   수사과장은 내게서 일말의 꼬투리라도 잡아볼려고 안간힘을 썼다.

과장 : 음....그래?  그러니깐 고참들이 장난으로라도 때리긴 때린단 말이지?

나 : 아....아닙니다. 그냥 장난을 칠 뿐 때리진 않습니다. -_-;

과장 : 그래? ...방금 나간 네 동기는 네가 두들겨 맞는걸 봤다고 하던데 ?

수사과장은 역시 프로였다.

나 : 잉?  그럴리가... 수열이는 제가 맞는걸 본적이 없습니다...

과장 : 음.....그러니깐 맞긴 맞았는데 네 동기는 못 봤단 말이지?

나 : 아...아닙니다.......안 맞았으니 볼수가 없었다는 겁니다. -_-;

수사과장이 담배를 입에 물었다.

과장 : 이거봐.....솔직히 얘기를 해야 이번 구타사건을 통해서 모든걸 뿌리 뽑을수

      있는거야. 너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해. 이번에 뿌리 뽑지 않으면 또 힘든

      군생활이 시작되는거야...네 선임을 봐라. 용기있는 발언을 통해 지금 전

      헌병대에서 구타의 경위와 실태를 조사하고 있쟎아....이러한 혁명(?)과

      과도기를 거쳐야 비로소 새로운 군대가 탄생하는거야. 네가 말한 것은

      절대 비밀을 지켜 줄테니 어서 순순히 말해보아......

나는 하마터면 수사과장이 말빨에 넘어 갈 뻔 했다. 무심코 옆에 선임을 쳐다

보았다.  나에게 간절히 도움을 요청하는 눈빛이었다.  그러나 나는 냉정하게

외면할수밖에 없었다.

' 구타하는 사람을 고자질한다고 해서 구타가 뿌리 뽑히지는 않을 것이다.

내 군생활만 꼬이겠지...맞는게 두려워서 고자질을 한다면 이 담에 내가 고참이

됐을때는 쫄병들을 무슨 낯짝으로 두들겨 팬단 말인가?  -_-;;;;;'  

나 : 아닙니다.  정말로 저는 맞은적이 없습니다.

과장 : 그럼......다른 녀석은 맞은적이 있단 말이지?

나 : 아...아닙니다. -_-;

과장 :(실망한 과장...)  으음.....알았다.   다른 질문있어?

나 : 저...........저희들 특박은 어찌 되는겁니까?

과장 : 야 임마....지금 헌병대가 구타로 인해 발칵 뒤집혔는데 특박이 문제야?

수사과장은 내게서 암 것도 못 알아내자 화를 버럭냈다.

그러나 수사과장은 이내 부드러운 목소리로 또 슬슬 꼬시기 시작한다.

과장 : 네가 솔직히 애기를 해주면 특박은 갈수도 있어....

나 : 그..그게 정말입니까?  @.@

기뻐하는 나를 보고 수사과장 눈빛이 다시 살아난다.

과장 : 후후.. 그러엄.....진실을 얘기하면 내가 책임지고 특박 보내줄게..

나 : 가..감사합니다.  솔직하게 말씀 드렸으니 특박을 보내주십시오.

과장 : ...........' 요씨.... -_-; '

조사가 싱겁게 끝이 났고 우리는 50대에 올라가지 않고 수사과가 있는 본부중대

에서 대기를 했다.   아직은 신병특박이 완전히 짤린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린 모두 일말의 희망을 안고 기다렸다.  시간은 흘러 흘러 벌써 정오가 지나

오후로 넘어갔다. 금쪽같은 시간만 자꾸 흘러가자 시간이 아까워서 정말 미칠것만

같았다.  돈을 줘도 못사는 시간인데....그러나 취소만 되지 말아다오...말아다오.



<176> 우여곡절속의 신병특박.

정각 오후 2시가 되자 상부의 명령이 위에서부터 내려왔다.   왜냐하면.......

밑에서는 위로 못 올라가기 때문이다. -_-;  신병특박은 보내준다고 한다.

" 끼얏호..."  우린 아침때보다 더 기뻤다.   사제 한번 나가기 증말 힘들군..

대장님 신고를 간단히 끝내고 모두 소대로 와서 금빛 헌병허리띠를 하고 링을 찼다.

링이란 발목에 차는것인데 헌병들이 걸을 때 착착착착......하고 쇳소리가 나는

것이 바로 이것 때문이다. 그동안 이 소리가 군화에서 나는 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어디가서 군에 대해 아는척 하지말라..  몰매 맞는다.

▩ 링 이란 쉽게 말해서 아주 큰 볼펜 스프링의 끝과 끝을 이은 것 같은 형태를
  가지고 있다.
  즉 도나스형태(◎)의 스프링 속에다가 쇠구슬을 집어 넣는거다.
  그럼 흔들릴때마다 구슬 소리가 난다.
  그걸 발목에 둘러서 차는거다.
  그래서 걸을때마다 착착착착...하고 소리가 난다.
  너무 무거운 것을 차면 근무설때도 상당히 피곤하다.
  원래는 헌병이 근무설때 착용하는 거지만 휴가때는 규정상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멋있으니깐 휴가갈 때 다 차고 나간다.  
  해병들도 휴가때 차고 나오는데 뭘..

  링을 차는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 멋있게 보이기 위해서, ㉡ 2명씩 짝 지어서 걸을때 밑에 발을 안 쳐다보고
  소리만으로도 서로의 발걸음을 맞출수 있게,㉢ 일반병 에게 약간의 위엄과
  겁(?)을 주기 위해서,㉣ 바지를 곧게 펴기 위함등등.. ▦

나는 소대에 특박 신고를 한 뒤 현관근무지를 돌아다니면서 고참들에게 모두

인사를 하고 간식을 사주고 마지막으로 민원 안내실로 갔다.  근무지 고참들에게

외박갈때마다 간식사주고 들어올때마다 사주는 것 역시 악습이었는데, 이 악습

역시 내가 병장이 되었을때 사라져 버렸다. 본전 생각 난다 증말..쩝.

마지막으로 민원안내실에 갔다.  거긴 민간인도 들어올수있는곳인데...2소대

헌병과 3소대 방위병들과 여군이 동시에 근무 서는곳이다. 동기인 안하사를

마지막으로 보고 가고 싶었는데 내가 모르는 다른 여군이 앉아 있었다.

모두에게 인사를 하고 드디어 민원실 문을 열고 사제로 나왔다.

(*^ㅡ^*)/ ~~퓨

아..........이 해방감,  아......자유로움.......아.......!!!

말로 형언할 수가 절대로 절대로 없는 이 기분..........아.........아!!

사제로 나가면 공기부터가 틀리다고 하던데 기분탓인지 정말 공기가 틀리다.

얼마나 맑고 신선하고 신비(?)롭고 상쾌한지............!

" 아~! 이제야 사람 사는 기분이 드는구나...나는 자유인이다..........! "

밖으로 나오자 마자 맘대로 웃고 큰소리로 말도 하고.....우리들은 대한민국의

자유를 맘껏 누렸다.   반년만의 외출....누가 간섭할쏘냐......우하하하하...

식당에 가서 부대찌게랑 공기밥을 시켜서 먹으면서 우리들은 밀린 얘기를 해나갔다

▩ 부대찌게가 뭔지는 다 알 것이다.
  파, 김치, 햄, 돼지고기,떡뽁이, 라면등 온갖 잡 것을 마구 넣어서 끓인 것이
  부대찌게인데 그 옛날 우리나라가 가난할 때 미군부대에서 버린 통조림들을
  모두 모아와서 끓여 먹었을때부터 '부대찌게'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정확한 명칭은 미군부대통조림찌게가 아닐까?  ▦

밥을 떠 먹던 우리들은 고개를 들어 서로를 쳐다보면서 동시에 외쳤다.

" 이게 밥이란 거구나. TㅡT !!!"

정말 둘이 먹다가 한사람이 죽어도 모를정도로 맛있었다.  짬밥과 사제밥이

이렇게 틀리구나..근 반년만에 그 차이를 확실히 확인할 수가 있었다. 애들은

맘놓고 담배도 피고 고참욕도 하고 집에가서 할 일도 계획하고 꿈과 환상에 젖어

들고 있었다. 4박 5일간 특박 나왔다고 친구들에게 마구 전화를 하기도 했다.

나 : 크흐흑....나야..나

친구 : 나라니?  성찬이니?

나 : 그래....임마.  나 신병 특박 나왔어....크하하 ^o^

친구 : 거참....벌써 네가 특박 나올때가 되었냐?  시간 드럽게 잘 가는군.

나 : 이익.. ./+

특박 나오면서 수류탄을 하나 가져 나올껄...하는 후회가 되었다. -_-;

나 : 야 임마....반년동안 얼마나 고생해서 겨우 나온건데 그러냐?

친구 : 고생은 무슨... 군대가 얼마나 좋냐?  입혀주지, 먹여주지,

      재워주지, 월급주지, 운동시켜주지....너 웬만하면 말뚝 박아 버려라.

나 : 으흐흐흐...그래  너의 그 주둥아리에 말뚝을 박아주마.

전화를 끊은 나는 즉시 집으로 가는 차를 타기위해 달려갔다.

환상의 특박여행이 시작되는것이다.

                                                               - 계속 -



< 예고편 >

다음편엔 4박 5일동안의 특박 이야기,

        다시 복귀하는 이야기등등.

        이등병 시절 이야기를 모두 마칠려고 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세용..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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