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앨-단편-이벤트

002.jpg


천리안, 나우누리... 추억의 그 시절에 대한 회상 . . . 유가촌 (유머가 가득한 마을), 푸하, 모뎀 인터넷 시절. . .

이제는 인터넷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어진  그 시절 세상 살던 이야기를 AV툰모아에서 들려드립니다.

 

가브리앨-단편-이벤트

AVTOONMOA 0 1,935,774

★ 안녕하세요 짜가천사 가브리앨입니다 ★


[1] 하나님을 위한 알바.

현재는 이단으로 쫒겨나 교회를 잘 안다니는 짜가천사 가브리앨이지만

당시만 해도 매주 교회를 열심히 다니던 나!

물론 크리스마스때는 빵, 부활절때는 달걀을 먹기위해 가기도 한다. -_-


어느날 교회 선교원의 여선생님으로부터 제안을 받게 되었다.

여교사 : 저어... 국장님.(당시 나는 대학부 주보를 만들고 있었음)

리앨 : 예?

여교사 : 엄청 잼있는 아르바이트 한번 해보실래요?

리앨 : 알면서 묻는건 시간낭비죠.  뭔데요?

여교사 : 오는 토요일에 우리 교회 선교원에서 여름방학맞이 초등학생 어린이들을

        위한 큰잔치를 하는데 저를 따라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애들을

        불러 모아 오는거랍니다.

리앨 : 참 엄청 재미있기도 하겠군요. -_-;

여교사 : 근데 호랑이 인형옷과 얼굴을 뒤집어 쓰고 하는거에요.  ^_^

리앨 : 오호라......잼있겠네요. 며칠동안 하는거죠?

여교사 : 그날 하루만 하면되요.

리앨 : 오호라......시간은요?

여교사 :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3시간만 해주시면 되요.

리앨 : 오호라.......보수는요?

여교사 : 국장님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있으시길..-_-;

리앨 : 오호...라.......-_-;;;    

하나님을 내세우는 선생님 때문에 거절을 할수없어 그냥 하기로 해버렸다.

대신 내나름대로 일당 3만원정도라고 결정을 내린 뒤 반년동안 헌금을 내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_-      오..! 하나님의 용서가 있으시길..!




[2] 더위

젠장. 왜 뭐든지 하기전에는 일이 무척 쉬워보이고 잼있어 보이는것일까? -_-;

토요일은 더위가 무시무시할정도로 기승을 부리는 날이었다.

리앨 : 아이고. 더워라.  이렇게 더운날 애들이 모일까요?

        다음에 시원한날로 미루죠 뭐. -_-

여교사 : 더운날에도 하나님은 아이들이 모이기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리앨 : 헌금 받으시려구요?

여교사 : 자아..-_-;  어서 이걸 쓰세요.

건네주는 호랑이 옷을 입으려 하자 선생님이 놀란다.

여교사 : 그냥 뒤집어 쓰면 엄청 더워요.  겉옷을 벗고 입으세요.

리앨 : 에고..정말 그래야겠군요.

지하실로 내려가 속옷만 남기고 옷을 다 벗은 뒤 호랑이 옷과 탈을 뒤집어 쓰는데

지퍼가 엉덩이부터 등뒤로 올라가 목까지 이어져 있어 잠그느라 고생했다.

한 여름에 호랑이 가죽옷을 입게 되다니... 벌써부터 숨이 턱턱 막힌다.

리앨 : 어흥..... 어때요?

여교사 : 호호호..잘 어울리시네요.  자 이젠 나가요.


예상보다 반응은 상당히 좋았다.  

연산동 동네를 한바퀴 빙~도는데 나를 보는 어린이들마다 모여 들어서는

무리를 지어 따라다니는 것이다.

어린애1 : 야아...모여라 꿈동산이다..  ^o^

어린애2 : 아니야.  8 올림픽 호돌이야..  ^o^

여교사는 신이 나서 교회에서 하는 어린이잔치를 홍보하며 걸어다녔고,

나도 신이나서 옷갖 괴상망칙한 행동을 다 해대며 애교를 떨었다.

따라오는 꼬마애들 쫒아가기, 꼬리 잡고 마구 흔들기, 엎드려서 호랑이

흉내내기, 어설픈 코믹 춤추기, 그리고....전봇대에 오줌누기..-_-;

얼굴을 보여주지 않으니 쪽 팔릴일도 없었다.

하지만... 죽도록 더웠다.    후욱..후욱...;;;;;;;-_-;;;;;;;

원래 추위는 잘 안타도 더위에는 쥐약이었던 나는 호랑이 가죽안이 한증탕으로

느껴졌고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가슴쪽의 가죽을 부여 잡고 마구 흔들어대봐도 더위는 가실줄을 몰랐다.

리앨 : 헉헉헉...이러다 이 속에 땀으로 가득차서 익사하는건 아닐까? 헉헉


하지만 호랑이 탈을 쓴 내가 그냥 평범하게 걸어다닐수는 없는일..

계속해서 벼라별 해괴망칙한 액션을 만들어내며 애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래도 다른사람은 내가 가죽안에서 생고생을 하는걸 알리가 없다.

호랑이 얼굴은 계속 웃는얼굴을 하고 있으니깐..-_-

게다가 더더욱 미칠지경인것은 더위에 온몸이 땀에 절자 팬티가 밑으로 흘러내리기

시작하는거다.

' 우우...T_T 하필 오늘 헐렁한 팬티를 입었을까? '

어린애들이 경악하든말든 당장 호랑이 대가리를 벗어 던지고 강물로 뛰어들고

싶었지만 꾹~꾹~ 눌러 참고 계속 애교를 부리며 애들의 시선을 끌었다.

' 하나님 죄송합니다. 넘 힘들어서 일당 5만원으로 올리겠습니다 '

초심과는 달리 앞으로 1년동안 헌금을 안하기로 작정했다. -_-;        




[3] 아이들.

평소 아이들을 좋아하고 귀여워 하기만 하는 사람들은 조금만 아이들과 같이

있으면서 다루어보면 요즘 애들이 얼마나 영악하고 징그럽고 얄밉고 무섭고

때론 패고 싶기까지(-_-;) 하다는것을 알게 될것이다.

순진하게 마구 따라오던 남자애들중 두녀석의 대화는 나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남자애 1 : 저안에 누가 있는거야?

남자애 2 : 것도 모르냐?  사람이 있지 뭐.

남자애 1 : 남자일까? 아니면 여자?

이말을 얼핏 들은 내가 녀석들의 판단을 흐리게 해보려고 엉덩이를 뒤로 쭉 빼고

가슴을 앞으로 내밀어봤다. -_-;

남자애 2 : 것도 모르냐?  남자야.. 남자.

   리앨 : ' 아라라? 제법 날카로운데? '

남자애 1 : 니가 그걸 어떻게 아냐?

남자애 2 : 것도 모르냐?  아까부터 여자애들만 껴안고 만지고 그러잖어.

   리앨 : ' 할렐루야.....-_-;;;; '

그후로 오해사지 않도록 남자애들도 골고루 만져 주느라 진땀을 흘려야만 했다.-_-


갑자기 그때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달구어진 내몸을 식혀 주었다.

' 아~!  시원하다 '

얼마나 시원하고 기분이 좋았던지 양팔을 벌리고 시원함을 맘껏 만끽하고있는데

애들이 나를 보고 마구 웃고 난리가 났다.

난 영문을 몰라 애들을 쳐다보며 계속 귀여운 행동만 하고 있는데 애들은

깡총깡총 뛰며 웃겨 죽으려 하였고, 나를 돌아보던 여교사가 갑자기 경악하는거다.

여교사 : 어머머?  저..저런... @-_-@

리앨 : ??

꼬마녀석들이 내 등에 지퍼를 내려 버린것이었다.      어쩐지 시원하더라..-_-;

속에 속옷밖에 입지 않았는데 그나마 흘러내리고 있어 열린 지퍼틈사이로 보이는

내 몸은 쇼킹 아시아 그 자체였다.   제기랄..!

얼굴이 벌개진 여교사가 급히 다가와 지퍼를 올려주었고, 그뒤로 나는 어린애들과

장난치고 싶은 생각이 싹~ 달아나 버렸다.

얼마나 화가 났던지 정말 내 손에 달린 호랑이 발톱이 진짜였다면 녀석들의 등도

활짝 열어놓고 싶을 정도였다. -_-;

지퍼를 올리자 어린애들이 다시 지퍼를 내려 보려고 난리였고, 나는 애들을

밀어부치면서 피하느라 끊임없이 진땀을 흘려야만 했다.  ;;;;;-_-;;;;;

정말 할짓이 아니었다.  

점점 흥분하는 나를 진정시키기 위해 주문까지 외워야만 했다.

리앨 : 아아!  살인하지 말지니라.. 살인하지 말지니라..-_-;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_-;

게다가 그중 가장 악동이같이 생긴 한 녀석은 계속 내 엉덩이쪽으로 와서는

똥침을 놓아보려고 난리였다.  몇번 시도해보고 그만두겠지...싶었는데 녀석은

끈질겼다.   꼬리를 말아서 사타구니 사이에 넣고 다니며 방어선을 구축해봐도

녀석은 계속 집요하게 뒤만 따라다니더니 결국은 똥침을 성공시켜 버렸다.

정통으로 찔려 비명을 지르는 나!

리앨 : 어흥.....-_-;;;

안그래도  무더위에 정신을 잃어가던 나의 인내는 드디어 바닥을 드러냈다.

리앨 : 주여!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구약의 말씀을 저는

      기억하고 있나이다. -_-;;

또 똥침을 찌르려고 내민 녀석의 손을 홱 낙아채서는 녀석의 귀를 비틀어 대며

귀에 대고 흥분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리앨 : 너 이쌔끼..이따 교회가서 두고보자.  아주 지옥으로 보내주마.


이말에 녀석이 멈칫...하여 그자리에 서더니 아픈귀를 감싸쥐고는 더이상 따라오지

않았다. -_-;        하긴...지옥으로 보내주는 교회에 갈리가 없지 -_-;;


당시는 너무 화가 나서 그랬던건데 좀 걸어가다 보니 그래도 어른인 내가 너무

한게 아닌가 싶어 후회를 했다. 어디선가 하나님의 꾸짖는 음성이 들리는듯 했다.

하나님 : 이 인간의 탈을 쓴 짐승아!  어찌 애들에게 그럴수가 있느냐?

리앨 : 하나님!  전 지금 동물의 탈을 쓴 인간입니다 -_-;
      





[4] 일을 끝내고...

저 멀리에 교회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  다 이루었도다..!  엘리 엘리..-_-

잼있게만 보이던 이 일이 이렇게 인내의 한계를 느끼게 해주는 일일줄이야.

특별한 교육없이도 아무나 다 할수 있을것 같던 유치원교사나 그외 아이들을

다루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존경스럽던지. -_-;;


드디어 교회정문에 도착하여 여교사가 아이들을 이끌고 선교원으로 들어가자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지하실로 내려갔다.

끔찍한 호랑이 껍집을 벗어던지고 타월로 땀을 닦은뒤 옷을 입었다.

정말 악몽의 3시간이었다.  



당시 빵에 눈멀어 교회를 다녔던 초등학생중에 지금은 커서 어엿한 고등학생이 된

녀석들도 있다.

녀석은 아직도 호랑이 탈을 쓰고 생난리를 치며 재롱을  피우던 사람이 바로

나였다는걸 알지 못하고 있다.  팬티사건때문에 극비가 되었기 때문이다. -_-;


지금도 나는 가끔씩 롯데월드같은 놀이동산을 가곤 하는데..

갈때마다 인형을 뒤집어 쓰고 돌아다니는 사람들과 사진을 찍는다.

물론 키가 아주 작은 인형들만 골라 야하게 허리를 끌어안고 사진을 찍는다.

안에 아가씨가 속옷만 입고 있다는걸 상상하면서...... -_-;;;

0 Comments
제목

[ 유머가 가득한 마을 유가촌 1 입장하기 클릭! ] 

00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