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일기-1] 신체검사 받기          

안녕하세요 짜가천사 가브리앨 입니다.

- 이 글은 웃길려고 쓴 글은 아닙니다.

아직 군대에 안 가보신 예비군인들, 못 가보신 면제자님들,

혹은 애인을 군대에 보내신 여자분들에게

그동안 피상적으로만 알려져 있던 군에 대한 참모습을 낱낱히 밝혀내어

참 군대에 대해 이해를 할수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쓴것입니다.

군대 제대하신분들도 그 옛날의 추억을 다시한번 회상하는 기회가

될것입니다.        아무쪼록 많이들 읽어 주시기를 바라면서 ..

                                                1998. 1. 6.  리앨









                           ( 프롤로그 )

나는 지금 대구로 달리는 기차 차창너머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입대전 신체검사는 주민등록상의 본적에서 받기 때문에 대구병무청까지

가고있는중이다.

▩ 현재는 자신의 연고지의 병무청에서 신체검사를 받도록 되어 있다.▦

병무청에 도착하기전.......혹시 면제를 받을수 있지 않을까 싶어..

별의별 생각을 다 해봤다.

' 1000m 달리기하고나면 두통이 심해지는데......이거 말하면 방위로 빠지지

않을까?  오래 앉아 있다 일어서면 눈앞이 캄캄하고 빈혈증세가 나타나는데

이거 혹시 큰병이 아닐까?  가끔 심장이 뜨끔, 뜨끔할때까 있는데 정밀검사

해달라고 요구해 볼까? '

기차가 대구역에서 멈추자 나는 병무청을 찾아갔다.

병무청 안에는 이미 많은 청년들이 도착해 있었다.

드디어 신체검사가 시작되었다.

모두들 팬티만 입고 관계자의 지시에 따라 이리 저리 움직이면서 자신에게

내려질 판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키, 몸무게, 혈액형.....이런 기본적인 신검이 끝나고 나자 이윽고 질병테스트가

시작되었다.

나는 하늘을 향해 철없는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 오.....하나님....제발 제 몸에서 저도 모르는 심각한 질병이 하나 발견되도록

해 주십시오.. 그리고 면제나 방위판정을 받고난 뒤 기적적으로 다시 치료가

되는 은사를 내려주시옵소서..'

" 자 질병테스트를 시작하겠다. 이쪽으로 모두 모여....! "

군의관의 지시를 듣고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이자, 군의관이 다시 말했다.

" 자신의 몸에 내과와 관련있는 질병이 있는 사람 손들어 봐! "

" ......................... "

손을 드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 자...그럼 저쪽으로 모두 이동......! "

옆쪽으로 이동하자 그쪽 군의관이 다시 외친다.

" 자.....모두 앉아.  자신의 몸에 외과와 관련된 이상이 있는 사람 손들어! "

" ...............저..저요."

건강해 보이는 한녀석이 손을 들었다.

" 어디에 이상있어? "

" 펴...평발 입니다. "

군의관은 그녀석 발을 한번 들여다 보더니 다시 외쳤다.

" 다른 사람 또 없어?  자...그럼 저쪽으로 모두 이동......"

' 이...이게 질병 테스트야? '

그렇게 몇군데를 거치고나서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 자 다음은.......... 이 성찬 "    

컴퓨터를 치고있는 한 병무청 관계자가 내 이름을 외쳤다.                

나는 " 예 " 라고 대답을 하면서 즉시 그 컴퓨터 앞쪽으로 가서 섰다.

'삑' 하는 소리와 함께 모니터를 가득채우는 커다란 글씨가 나타났다.        


' 1급 현역 '   -_-;                                                  


                                                    - 다음에 계속 -